대행사에서 퍼포먼스 마케팅을 하고 있다. 디지털 영역의 광범위하고 다양한 유저 행동에 따른 마케팅 전략 수립, 제안, 실행... 등등이 내 업무의 특성이긴 하나, 결국 '여러가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나의 일이라는 생각으로 일할때가 많다.
어쩌다 그 일을 하게 됐나?
그러게 말이다. 같은 질문을 스스로와 주변에 자주 묻게 된다. 그 질문을. 처음에는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에 꽂혀서 발을 들이게 됐다. 데이터 기반으로 말을 하면… 말에 힘이 생길 거라고 믿었다.
언제까지 그 일 할 것 같나?
그러게 말이다x2. 난 언제까지 이 일을 하게 될까? 대행사 일은 힘들만한 일이 많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있게 되는 건 사람 때문이다. 또래들과 으쌰으쌰해서 여러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애석하게도 그중 대부분은 해결하지 못하지만) 맛에 매번 속아서 다니고 있긴 하지만, 늘 탈주를 꿈꾼다
적당한 업무량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일단 확실한 건 지금 나의 상태는 아니다. 업무시간 안에 파바박 해서 끝낼 수 있는 정도면 적당하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그런 날이 과연 올까? 확신이 서지 않는다.
팀장으로서 팀원들에게 적정한 업무를 분배하는 노하우가 있는가?
적정한 업무 분배라. 그런 고차원의 업무에도 좋은 노하우가 있다면 배워야겠지만 ㅋㅋㅋ 솔직히 모르겠다. 다만 팀으로 일하는 구성원들 모두가 프로라 믿는다. '우리는 모두 돈을 받고, 목표를 달성하고자 하는 사람이다'라는 대전제하에, 그들에게 역할과 책임을 주려 한다
풀칠의 모토는 ‘밥벌이 이상의 풀칠을 위하여’다. ‘돈 벌어야 해서’ 말고 일하는 다른 이유가 있다면?
우리는 우리 사회에서, 사회화 과정을 거치며 너는 일해야 하는 존재라고 호명당해왔다. 이데올로기라는 것이 그렇게 무섭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은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살아간다. 그것이 소명라 믿으며. 나 또한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