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 다닌다. 대출업무를 하고 있다. 농업인들을 위한 국가나 지자체 정책사업의 대출업무가 주를 이룬다. 보통의 금융권과 다른 농협의 특성이다.
어쩌다 그 일 하게 됐나?
농촌에서 나고 자랐다. 그래서 농촌이 익숙했다. 도시 생활이 안 맞기도 했다. 이것저것 다른 일들을 해보다 결국 고향으로 왔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니고, 농사 짓는 곳에서 일자리를 찾다 보니 뭐…
은행보다는 농사가 포인트인 거 같다. 언제까지 그 일 할 것 같나? 정년?
농업이나 실버산업 쪽에서 사업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그치만 지금은 결혼도 해야 하고… 결혼하려면 일단 안정적인 월급쟁이가 더 낫지 않겠나 싶어서 버티고 있다. 마흔? 쉰? 그쯤 되면 도전해보지 않을까.
풀칠의 모토는 ‘밥벌이 이상의 풀칠을 위하여’다. '돈 벌어야 해서' 말고 일하는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면?
안정된 마음. 요즘엔 쉬는 날보다 회사에 있을 때 더 편안함을 느낀다. 바쁘고 지치는 건 분명한데, 마음은 오히려 편하다. 그렇다고 워커홀릭인 것처럼 일이 즐겁냐 하면 그건 또 아니고…그냥 편하다. 이유는 모르겠다. 답변을 하고 있는 지금도 퇴근 시간 지났는데 사무실에 홀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