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기분> ⭐️⭐️⭐️⭐️
(독후감을 100자 이상 작성해 주시고, 같이 이야기하고 싶은 질문도 남겨주세요.) (녹싸님의 센스 넘치는 위트가 책에 포함되지 않아 아쉬워 별 1개를 뺍니다,,) '내게 새로운 생각을 심어주었는가?' 좋은 책의 기준을 말하라면, 저는 이렇게 답할 겁니다. 그런 맥락에서 <녹기 전에>는 제게 좋은 책이었습니다. 그 중 하나는 저자의 단어에 대한 진지한 고찰이었습니다. '지속가능성', '진정성'이 난무하는 요즘, 사람들은 오히려 이에 결핍과 피로함을 느낍니다. 무언가를 기획할 때 진정성을 가지려면 '우리가 사회를 이롭게 하려면 무엇을 해야할까?'라는 질문이 시작이자 끝이여야 합니다. 하지만, (같은 마케터의 입장에서 조금 변명하자면) 바쁜 업무에 치인 기획자들은 '이 정도면 사람들이 좋게 봐주지 않을까?'로 기획을 마치곤 합니다. '진정성', '지속가능성'이라는 단어가 힘을 얻으려면 일관성있는 뜻을 지속성있게 밀고 나가야 합니다. 하지만, 커뮤니케이션의 부재, 담당자의 변경, 상황에 따른 타협 등의 이유로 이를 해나가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녹기 전에>가 주목을 받는 이유 역시 이런 어려운 일을 매우 잘 해나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녹싸는 자신의 생각을 담은, 직원 채용을 위한 100쪽이 넘는 접객가이드(혹은 철학공유서)는 어쩌면 필연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인스타그램의 글을 볼 때에도 느꼈지만, 단어를 뜯어, 자신만의 생각을 더해 새롭게 탄생시키는 그의 능력은 정말 탁월합니다. 책에서 그런 그의 능력을 한껏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 책을 읽고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자처럼 평소의 단어들을 해체하고, 음미하고, 해석하여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면 삶이 더욱 단단해지고, 풍요로워질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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