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사소한 것들> ⭐️⭐️⭐️⭐️
책이 130여페이지 밖에 되지 않아서 언제 수녀원의 진실이 밝혀지나 반전을 기대하면서 읽어 나갔습니다. 그러나, 예상했던 도파민을 자극하는 반전 대신 잔잔하면서도 묵직하게 가슴을 떨리게 하는 진동이 있었습니다. 특히, 저자의 덧붙이는 말과 옮긴이의 감사의 글을 통해 해석되는 책이 내가 얼마나 얕게 이해하면서 읽었는지 되돌아봅니다. 20세기에 약 40년 동안 아일랜드에서 일어난 막달레나 세탁소 사건을 알고 있었더라면, 처음 읽는 순간부터 저자가 무엇을 암시하는지 알 수 있었을것 같습니다. 덧붙이는 말을 읽고 나니 다시 한번 더 책을 읽고 싶어집니다. 저자는 당시에 있을법한 빌 필롱이라는 보통의 사람을 통해 사회적 묵인에 저항하는 정말 사소한 것들을 그려냈다고 생각합니다. 44페이지에서 필롱이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아무것도 달라지지도 바뀌지도 새로워지지도 않는 걸까 라며 자신의 삶에 대해 질문할 떄. 정말 우리의 삶이 그렇게 살아가는 것같인데 그렇다면 내가 나 자신이 좋아하고 하고싶은 일을, 가족을 돌보는 일을, 이웃과 더불어 행복한 삶을 살면 그만일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필롱이 아내 아일린과의 차이는 어디까지 그 평범한 일상을 공유하는 이웃인지 차이이지 않을까. 마지막으로 돌아와 책을 앞장부터 살펴보니, 아일랜드 공화국 선언문 발췌가 있습니다. “아일랜드 공화국은 모든 아일랜드 남성과 여성으로부터 충성을 받을 권이락 있고 이에 이를 요구한다. 공화국은 모든 국민에게 종교적/시민적 자유, 평등한 권리와 평등한 기회를 보장하며, 국가 전체와 모든 부문의 행복과 번영을 추구하고 모든 아동을 똑같이 소중히 여기겠다는 결의를 천명한다.” 국가가 국민에게 약속했기 때문에, 다른 말로는 국가를 이루는 국민이 서로에게 약속했기 때문에 국가가, 그리고 국가를 이루는 우리가 이러한 사건에 대해 책임이 있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질문 : 책의 제목이 왜 “이처럼 사소한 것들”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각자 생각하는 부분이 다를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