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사소한 것들> ⭐️⭐️⭐️
"다 한통속이야." 평생을 단 한번도 세상에 맞설 용기를 내보지 않고도 스스로를 기독교인이라고 부르고 거울 앞에서 자기 모습을 마주할 수 있을지. 펄롱은 끝없이 고뇌했다. 사소하지만 사소하지 않은 결심이 한 아이를 구하고 한 영혼을 구하고 세상을 구하고 자신을 구하게 된다. 난 펄롱의 결단을 보며 한없이 부끄러웠고 동시에 미소지었다. 20세기 아일랜드 사회는 어떤 모습이었을지, 어떤 아픔을 품고 있었을지 궁금해진다. 당시 음습한 사회의 풍토와 분위기 속에 고통을 마주하며 한 작은 결단이 얼마나 큰 것이었는지 가슴 깊이 느껴보고 싶다. 더 벅차게 느끼고 싶다. 그렇게 내 부끄러움을 더 크게 느끼고 진정으로 반성하고 싶다. 무엇이 사소한 것인가. 스스로 되뇌이며 나를 돌아보고 약자를 돌아보는 내가 되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