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Sign In
독후감 쓱쓱✍️
<이처럼 사소한 것들> ⭐⭐⭐⭐
D
DJ Shin
👍
뭔가 되게 압축된 소설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읽었습니다. 책 여기저기에 복선과 암시와 함축된 문장들이 드글드글하는..? 그래서 제게는 결코 쉽지 않은 책이었어요.
마지막 부분에 번역하신 분의 글을 보다가 맨 첫부분의 묘사가 그런 뜻이었다는 것을 알고는 내가 제대로 읽어내지 못한게 아닐까 걱정했는데, '이 책은 가능하다면 두번 읽었으면 좋겠다'는 문장을 보고 역시 한 번 읽어서 될 책은 아니구나 싶어 바로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한 번 더 보았답니다 ㅎ....
아내와 다섯 명의 딸을 키우면서 남에게 폐 안끼치고 성실히 살아가는 펄롱이라는 남자의 내면이 어떻게 바뀌어 가는지, 마지막에는 왜 그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해 여러 힌트를 통해 드러내는 작가의 방식이 세삼 대단하다고 느껴졌어요.
좀 뜬금없을 수 있지만 책을 읽으면서 운명에 대해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삶의 변수가 어느정도 정해져 있다면 선택의 기로에서 사람은 결국 동일한 것을 고르지 않을까 하구요. 평범하게 딸들을 잘 키우길 바라지만 잔돈이 생기면 나눠주곤 하는 성향에 고집이 있고 자신과 어머니를 거두어준 윌슨 부인에 대한 향수를 가지고 있는 펄롱이, 수녀원이라는 변수에 대응하는 방식이 어쩌면 당연한 것 처럼 말이에요.
(질문)
어떠한 선택이 자신에게 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 선택을 고수한 적이 있으신가요? 있다면 왜 그랬는지, 그 결과는 어땠는지 그 때의 경험을 공유해 주세요!
Subscribe to 'alpacabookclub'
Welcome to 'alpacabookclub'!
By subscribing to my site, you'll be the first to receive notifications and emails about the latest updates, including new posts.
Join SlashPage and subscribe to 'alpacabookclub'!
Subscribe
👍
연도
이처럼 사소한 것들 ⭐⭐⭐
사전 정보가 전혀 없이 이 책을 읽었습니다. 과거를 회상하고, 이런 저런 상상을 많이 하는 펄롱의 모습이 조금은 저와 닮은 것 같아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펄롱은 회상과 상상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기반으로 행동도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수녀원에서 벌어지는 일을 바라보는 펄롱과 아일린의 생각 차이와 묘한 갈등을 보면서도 누구의 편도 들 수 없었습니다. 두 사람의 마음에 모두 공감이 되었기 때문에 … 솔직해지면, 아일린이 조금 더 현실적이고 우리 사회 다수의 평범한 사람이고, 저 또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머리로는 불의에 저항하는 것이 옳다는 것을 알지만,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두려울 때 용기를 얻을 수 있는 원천은 무엇이 될 수 있을까. 나는 그것을 찾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자신의 안락한 삶에 균열이 생길 수 있음을 알면서도 용기를 내어 수녀원에서 아이를 데리고 온 펄롱과 고통 받았던 아이의 삶에 사소한 행복이 이어지기를 바라며 책을 덮었습니다. 질문 : 책 첫 문단 (10월에 나무가 누레졌다 ~) 의 암시를 바로 캐치 하신 분이 계신지 궁금합니다. 알아차리지 못했더라도, 각자 저 문단을 어떻게 해석했고, 받아 들였는지 얘기해보고 싶어요 !
Kyuchul Lim (임규철)
<이처럼 사소한 것들> ⭐️⭐️⭐️
"다 한통속이야." 평생을 단 한번도 세상에 맞설 용기를 내보지 않고도 스스로를 기독교인이라고 부르고 거울 앞에서 자기 모습을 마주할 수 있을지. 펄롱은 끝없이 고뇌했다. 사소하지만 사소하지 않은 결심이 한 아이를 구하고 한 영혼을 구하고 세상을 구하고 자신을 구하게 된다. 난 펄롱의 결단을 보며 한없이 부끄러웠고 동시에 미소지었다. 20세기 아일랜드 사회는 어떤 모습이었을지, 어떤 아픔을 품고 있었을지 궁금해진다. 당시 음습한 사회의 풍토와 분위기 속에 고통을 마주하며 한 작은 결단이 얼마나 큰 것이었는지 가슴 깊이 느껴보고 싶다. 더 벅차게 느끼고 싶다. 그렇게 내 부끄러움을 더 크게 느끼고 진정으로 반성하고 싶다. 무엇이 사소한 것인가. 스스로 되뇌이며 나를 돌아보고 약자를 돌아보는 내가 되길 바라본다.
sungwhanss
<이처럼 사소한 것들> ⭐️⭐️⭐️⭐️
책이 130여페이지 밖에 되지 않아서 언제 수녀원의 진실이 밝혀지나 반전을 기대하면서 읽어 나갔습니다. 그러나, 예상했던 도파민을 자극하는 반전 대신 잔잔하면서도 묵직하게 가슴을 떨리게 하는 진동이 있었습니다. 특히, 저자의 덧붙이는 말과 옮긴이의 감사의 글을 통해 해석되는 책이 내가 얼마나 얕게 이해하면서 읽었는지 되돌아봅니다. 20세기에 약 40년 동안 아일랜드에서 일어난 막달레나 세탁소 사건을 알고 있었더라면, 처음 읽는 순간부터 저자가 무엇을 암시하는지 알 수 있었을것 같습니다. 덧붙이는 말을 읽고 나니 다시 한번 더 책을 읽고 싶어집니다. 저자는 당시에 있을법한 빌 필롱이라는 보통의 사람을 통해 사회적 묵인에 저항하는 정말 사소한 것들을 그려냈다고 생각합니다. 44페이지에서 필롱이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아무것도 달라지지도 바뀌지도 새로워지지도 않는 걸까 라며 자신의 삶에 대해 질문할 떄. 정말 우리의 삶이 그렇게 살아가는 것같인데 그렇다면 내가 나 자신이 좋아하고 하고싶은 일을, 가족을 돌보는 일을, 이웃과 더불어 행복한 삶을 살면 그만일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필롱이 아내 아일린과의 차이는 어디까지 그 평범한 일상을 공유하는 이웃인지 차이이지 않을까. 마지막으로 돌아와 책을 앞장부터 살펴보니, 아일랜드 공화국 선언문 발췌가 있습니다. “아일랜드 공화국은 모든 아일랜드 남성과 여성으로부터 충성을 받을 권이락 있고 이에 이를 요구한다. 공화국은 모든 국민에게 종교적/시민적 자유, 평등한 권리와 평등한 기회를 보장하며, 국가 전체와 모든 부문의 행복과 번영을 추구하고 모든 아동을 똑같이 소중히 여기겠다는 결의를 천명한다.” 국가가 국민에게 약속했기 때문에, 다른 말로는 국가를 이루는 국민이 서로에게 약속했기 때문에 국가가, 그리고 국가를 이루는 우리가 이러한 사건에 대해 책임이 있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질문 : 책의 제목이 왜 “이처럼 사소한 것들”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각자 생각하는 부분이 다를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