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사소한 것들 ⭐⭐⭐
사전 정보가 전혀 없이 이 책을 읽었습니다. 과거를 회상하고, 이런 저런 상상을 많이 하는 펄롱의 모습이 조금은 저와 닮은 것 같아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펄롱은 회상과 상상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기반으로 행동도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수녀원에서 벌어지는 일을 바라보는 펄롱과 아일린의 생각 차이와 묘한 갈등을 보면서도 누구의 편도 들 수 없었습니다. 두 사람의 마음에 모두 공감이 되었기 때문에 … 솔직해지면, 아일린이 조금 더 현실적이고 우리 사회 다수의 평범한 사람이고, 저 또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머리로는 불의에 저항하는 것이 옳다는 것을 알지만,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두려울 때 용기를 얻을 수 있는 원천은 무엇이 될 수 있을까. 나는 그것을 찾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자신의 안락한 삶에 균열이 생길 수 있음을 알면서도 용기를 내어 수녀원에서 아이를 데리고 온 펄롱과 고통 받았던 아이의 삶에 사소한 행복이 이어지기를 바라며 책을 덮었습니다. 질문 : 책 첫 문단 (10월에 나무가 누레졌다 ~) 의 암시를 바로 캐치 하신 분이 계신지 궁금합니다. 알아차리지 못했더라도, 각자 저 문단을 어떻게 해석했고, 받아 들였는지 얘기해보고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