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혼자 생각하기를 좋아하는 주제인 죽음, 사랑, 자연에 대한 이야기가 생각해보지 못한 독특한 소재로 재미있게 풀어져서 책 장수가 줄어드는 것에 아쉬움을 느끼며 며칠에 거쳐 아껴 읽었습니다. 이 책에는 다양한 형태의 사랑이(남녀, 자매, 남매, 부모-자식 등등..)너무 많았고, 읽다가 울 뻔한 문장도 넘 많았습니다. 마음에 드는 문장을 필사하며 책을 읽는 편인데, 초반부터 적어두고픈 문장들이 너무 많아서 필사에 많은 시간을 들인 책이기도 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작가님은 어떤 사랑을 주고 또 받으셨길래 이러한 글을 쓸 수 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고, 작가님이 더 궁금해져서 운영하시는 sns 계정이 있는지까지 찾아보았습니다..^__^ (결국 공식적으로 운영하시는 sns는 따로 없었지만요.. ㅠㅠ) 또 어찌보면 주인공은 목화이겠지만, 목화 뿐만 아니라 책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 각자의 이야기를 조금씩은 다 풀어주었다는 것이 좋았습니다. ‘단 한 사람’만을 구할 수 있는 같은 운명을 타고난 세 인물이 각자 그 운명을 어떻게 다르게 받아들이는지 보여주었던 점도 좋았고요. 이 책의 중요한 소재인 나무와, 월화가 쓴 시에 나오는 거북이의 공통점은 모두 오래 살 수 있다는 것. 오래사는 것들은 그 시간동안 얼마나 많은 것 들을 보고, 느끼고, 분노하고, 참고, 견디고, 해탈할까..를 생각하며 거북이를 소재로 하는 다른 책도 내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후 같은 작가님의 다른 책을 모조리 읽어보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책의 막바지 쯤, 목화의 조카인 루나 또한 ‘단 한 사람’을 구하는 운명을 받게 됩니다. 목화는 천자, 미수에 비해 강인하고 주체적으로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행동하길래 이제는 그 일에 무뎌졌고 강해졌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루나가 같은 일을 하게 되었다는 소식에 목화는 절망했고, 그 때 목화가 안쓰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엔 힘든 운명임을 알고 있는데, 그 안에서 어떻게든 의미를 찾으려고 아둥바둥 노력한 것 같아서. 루나의 등장 이전까지는 ‘단 한 사람’을 구하는 세 인물 중 목화가 가장 강인한 인물이라 생각했는데, 어쩌면 죽음을 결심할 정도의 힘듦을 겪은 후 그 일을 시작하게 된 루나가 가장 단단한 존재가 될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며 책을 마무리 했습니다. 다음 날 부터 임천자는 매일 새벽 맑은 물을 떠 놓고 깨끗한 정신으로 기도했다. 자기가 살아나던 순간 죽었을 존재들을 위해서. 그리고 언제나 그랬듯 자기가 깨달은 것을 장미수에게 말하지 않았다. 언젠가 장미수 스스로 깨닫기를 기다렸다. 깨닫지 못한다면 그 또한 장미수의 운명이라 믿으면서. 그러나 장미수에게는 ‘왜 나인가’에 대한 답이 이미 있었다. ‘임천자의 자식이니까’ 이상의 답은 필요 없었다. 신목화에게 ‘왜 나인가’라는 질문은 중요하지 않았다.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게 아닌 것 처럼 이미 주어진 운명이었다. 신목화에게 중요한 것은 따로 있었다. 내 운명에 내 몫이 있음을, 내 의지가 개입할 수 있음을, 내 삶의 주인은 나임을 증명하는 것. 질문 1. ‘단 한 사람’만을 구할 수 있는 같은 일을 하는 세 사람이 같은 운명을 각자 어떻게 받아들이는 지에 대해 극명하게 드러난 문장이라 생각합니다. 만약 내가 ‘단 한 사람’만을 구하는 운명을 갖게 된다면, 나는 세명의 인물 중 어떤 인물에 가장 가까울 것 같은가요? 질문 2.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마음에 남았던 문장을 공유해보고 싶어요 ! 질문 3. 목수는 목화가 중개한 일들을 기록했는데요, 목화의 어떤 말들은 듣고도 기록하지 않았습니다. 목수가 어떠한 말들을 기록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