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더 위험해졌는데 사람들은 더 안전하다고 느끼는 이유
핵심 요약 2024년 전 세계 73%가 야간 보행 안전하다고 응답 (역대 최고치) 2차 대전 이후 최대 분쟁 상황에도 안전 인식은 오히려 상승 싱가포르 98% vs 남아공 33%로 국가별 격차 극명 고소득 국가일수록 성별 안전 격차 더 커지는 역설 지역 차원의 통합적 안전 정책이 실질적 효과 입증 전쟁이 늘어나는 시대에 역설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갤럽의 2025 글로벌 안전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전 세계 성인의 73%가 "밤에 혼자 걸어도 안전하다"고 응답했다. 이는 갤럽이 조사를 시작한 2006년 이래 최고치다. 분쟁 증가 vs 안전 인식 상승의 모순 현재 세계는 2차 대전 이후 가장 많은 무력 충돌을 겪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가자지구 분쟁,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불안정, 사헬 지역의 폭력적 극단주의가 연일 뉴스를 장식한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더 안전하다고 느낄까? 답은 '지역적 안전'에 있다. 갈등이 있어도 사람들은 믿을 만한 이웃, 의존할 수 있는 제도, 일상을 지켜주는 습관을 통해 안전을 구축해나간다. 2023년 대비 3%포인트 상승한 이 수치는 아시아-태평양, 서유럽,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에서 동시에 나타난 현상이다. 극과 극의 안전 지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곳은 싱가포르다. 98%의 주민이 야간 보행이 안전하다고 답했으며, 남녀 격차도 1%포인트에 불과하다. 12번째 세계 1위라는 기록이 보여주듯 일관된 안전성을 자랑한다. 상위권은 주로 걸프 지역이 장악했다. 상위 10개국 중 5개국이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쿠웨이트, 바레인, 아랍에미리트 등 GCC 회원국이다. 중앙집권적 거버넌스, 강력한 공공질서, 도시 안전 인프라에 대한 지속적 투자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한국은 80%로 아시아 지역에서 상당히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대편 끝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33%)이 있다. 최하위 10개국 중 4개국이 남아공 주변국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이들은 전쟁 중이 아님에도 높은 강력범죄율, 제한적인 치안 역량, 경제적 불평등이 안전 인식을 크게 떨어뜨리고 있다. 부유한 나라일수록 더 큰 성별 안전 격차 전체적인 개선에도 불구하고 성별 격차는 여전하다. 여성의 67%가 안전하다고 답한 반면 남성은 78%였다. 144개 조사국 중 104개국에서 10%포인트 이상의 격차가 나타났다. 흥미로운 점은 성별 격차가 가장 큰 국가들이 대부분 고소득 국가라는 사실이다. 말레이시아(43%포인트), 뉴질랜드(35%포인트), 이탈리아(32%포인트), 미국(26%포인트) 순이었다. 이탈리아 여성의 경우 44%만이 안전하다고 답했는데, 이는 우간다 여성(44%)과 같은 수준이다. 반면 이탈리아 남성은 76%로 독일 남성(78%)과 비슷했다. 경제 발전만으로는 여성의 안전 인식 개선에 한계가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안전을 만드는 요소들 갤럽의 법질서 지수를 보면 안전 인식과 실제 치안 상황의 연관성을 확인할 수 있다. 타지키스탄(97점)이 최고점을, 라이베리아(49점)가 최하위를 기록했다. 라이베리아는 49%가 절도 피해를, 43%가 폭행 피해를 당했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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