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령조의 말투였지만, 그 안에는 걱정이 가득 담겨 있었다. 김민지가 머뭇거리며 눕자, 그는 이불을 목 끝까지 덮어주었다. 잠시 후 소화제와 따뜻한 물을 가져와 그의 손에 쥐여주고, 그가 약을 다 먹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침대 옆 의자에 앉았다. 불편한 속 때문에 김민지가 뒤척일 때마다 연동현의 마음도 편치 않았다. 이윽고 김민지가 스르르 잠이 들자, 그는 헝클어진 그의 앞머리를 조심스럽게 쓸어 넘겨주었다. 곤히 잠든 그의 얼굴을 보니 아까 급식실에서 들끓었던 화가 조금은 가라앉는 기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