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그의 이름을 불렀다. 성을 떼고, 오롯이 그의 이름 석 자를. 당신이 필요하다고. 마단우가 아니라, 그냥 나라는 사람이 살기 위해 네가 필요하다고. 애원하듯 그를 올려다보자, 기도온은 이내 결심한 듯 조심스럽게 마단우의 옆으로 몸을 눕혔다. 그의 단단한 팔이 저를 감싸 안는 순간, 지옥 같던 추위가 거짓말처럼 물러가고 따스한 해일이 그를 덮쳤다. 기도온은 마단우를 꽉 끌어안았다. 통증에 뒤틀렸던 그의 몸이 조금씩 이완되는 것을 느끼자, 기도온은 그의 얇은 환자복 속으로 손을 넣어 제 몸을 좀 더 밀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