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
퀴어
윌리엄 버로스
Sep 8, 2024
  1. 영미문학
수레바퀴 아래서
헤르만 헤세
Sep 8, 2024
  1. 독일문학
육체의 악마
레몽 라디게
Sep 1, 2024
  1. 프랑스문학
개 신랑 들이기
다와다 요코
Aug 31, 2024
  1. 일본문학
금각사
미시마 유키오
Aug 29, 2024
  1. 일본문학
열쇠
다니자키 준이치로
Aug 25, 2024
  1. 일본문학
제국은 왜 무너지는가
피터 헤더, 존 래플리
Aug 25, 2024
  1. 비문학
지금 여기 함께 있다는 것
제임스 퍼거슨
Aug 24, 2024
  1. 비문학
아즈마 히로키
한송희
Aug 19, 2024
  1. 비문학
담론의 질서
미셸 푸코
Aug 18, 2024
  1. 비문학
샤워
다카세 준코
Aug 4, 2024
  1. 일본문학
현대사상 입문
지바 마사야
Jul 26, 2024
  1. 한국문학
아시아를 잇는 대중문화: 일본 그 초국가적 욕망
이와부치 고이치
Jul 12, 2024
  1. 비문학
신앙
무라타 사야카
Jun 16, 2024
  1. 일본문학
타인에 대한 연민
마사 누스바움
Jun 10, 2024
  1. 비문학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김기태
Jun 6, 2024
  1. 한국문학

미래의 조각 (제69회 현대문학상 수상소설집)

저자
정영수
완독일
Jun 30, 2024
분류
  1. 한국문학
Created by
  • Jun
​오랜만에 정영수의 소설을 읽는다. 과거 그의 소설을 읽었을 때 감상이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이번 작품들처럼 의연함을 불러일으키는 어조는 아니었던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작가님, 무슨 일이 있으셨던 거에요?'라고 작품 속 주변 인물들처럼 묻게 된다.
"믿기로 한다", "나아가기로 한다" 등으로 종결짓는 그의 다짐이 좋다. 그가 인식하는 세계에 대해 나는 잘 알지 모르지만, 적어도 내가 인식하는 세계는 내가 기대하는 미래-심지어 현재까지도-를 종종 억압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연하게 어떤 다짐으로 넘어가는 것, 다소 유아적일수도, 보수적일수도, 그리고 정신승리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삶의 전제, 살아감을 위한 낙관이다.
어머니에게만큼 나에게도 나만의 믿음이 있었는데, 그것은 어머니가 그리는 괜찮은 미래는 영영 오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이었다. 과거가 괜찮은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오지 않는 것처럼, 미래도 우리가 바라는 모습으로 우리에게 오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낙관이 가능한 이유는 미래는 언제까지고 미래에 머물러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미래는 어디에나 있다. 심지어 실패한 과거 속에도. 그러니 그 말이 미래 시제로 존재하는 한, 나는 그 말을 믿는다. 믿기로 한다. 그것이 어머니와 내가 공유하는 유일한 자원인 것처럼. 그래서 나는 어머니의 염려와 달리, 아무 것정도 하지 않는다. 미래는 아직 다가오지 않은 채로 멀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