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st Project_매일 랜덤주제 500자 쓰기
3rd Project - 오늘의 관찰 일기

필사노트

소피님의 추천으로 시작한 필사노트, 어떤 도움이 될지 궁금하다

필사 출처 :
경향신문의 직설 (https://www.khan.co.kr/series/articles/ao231)
001 - '진실은 언제나 하나'는 없다 : 심완선 SF평론가
khan.co.kr/article/202510132104015
002 - 실패의 사용법 : 인아영 문학평론가
https://www.khan.co.kr/article/202509172046005
003 - 인맥을 깨뜨리는 시대적 책임 : 황세원 일in연구소 대표
https://www.khan.co.kr/article/202509292207025#ENT
004 - 성의 없음과 부담 없음 사이 : 심완선 SF평론가
https://www.khan.co.kr/article/202509082100005#ENT
005 - 일과 나를 사랑하는 마음 : 변재원 작가
https://www.khan.co.kr/article/202508252137025
006 - 어둠에서 보기 : 인아영 문학평론가
https://www.khan.co.kr/article/202510222115015
007 - 좋은 제목을 짓는 방법 : 심완선 SF평론가
https://www.khan.co.kr/article/202508112106005#ENT
008 - 틀리고 싶을 때 SF를 본다 : 심완선 SF평론가
https://www.khan.co.kr/article/202507142105015#ENT

003 - 인맥을 깨뜨리는 시대적 책임 : 황세원 일in연구소 대표

Created by
  • 해이든
Created at
출처
https://www.khan.co.kr/article/202509292207025#ENT
""OO대학은 사회 나가보면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는 끈끈함이 다르대요."
최근 대학 입시에 관한 동영상들을 보고 있는데 이런 댓글이 자주 눈에 띈다. 익히 들어본 말이기는 하지만 청소년 세대를 놓고도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게 씁쓸하다. 대학뿐 아니라 특목-자사고, 국제중, 사립초, 영어유치원, 심지어 산후조리원까지도 그 효용을 일정 정도 '인맥 만들기'에서 찾는 인식은 꽤 일반적이다. 무리해서라도 자녀를 '학군지'에서 키우려는 이유를 여기서 찾기도 한다. 한국 사회의 고질적 문제인 입시와 부동산 쏠림의 일정한 원인이 인맥 지향에 있는 셈이다.
혹자는 "믿을 수 있는 가까운 사람에게 기회를 주는 게 당연하지 않으냐"고 반문할 수 있다. 어차피 어느 사회나 인맥으로 돌아간다는 주장일 텐데, 수십년 전 이를 반박한 연구가 있다. 사회학자 마크 그래노베터가 1973년 발표한 논문 '약한 연결의 힘'은 미국 보스턴 남성들을 대상으로 지금 종사하는 일자리의 정보를 어디서 얻었는지 조사했다. 답변을 종합하니 친구라 하기엔 조금 먼 지인을 통해서라는 결과가 나왔다. 그래노베터는 이런 '약한 연결'이 강한 인맥 사이를 이어주기 때문에 정보가 더 멀리 퍼지고, 사회를 더 효율적으로 만든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 논문이 77만여회의 인용지수를 자랑하는, 사회과학 분야의 가장 유명한 연구라는 점은 이 결과가 일반적 작동 원리로 받아들여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어지 보면 당연한 이야기다. 꼭 필요한 인재를 채용해야 하는 사정을 주위에 말했을 때 A는 "친한 친구 아들이 일자리를 찾고 있는데"ㅏㄹ고 했고, B는 "잘 아는 사람은 아니지만 원하는 조건에 맞는 사람 같은데"라며 소개했을 때 어느 쪽에 신뢰가 갈까? 좋은 인재를 찾도록 도롸주려는 진심은 어느 쪽에서 더 느겨질까? 이 하나의 에를 통해서도 인맥이 왜 사회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지 알 수 있다.
문제는 대부분 사람들이 신경 쓰는 것은 사회도, 조직도 아니라는 것이다. 나와 ㄴ 자녀가 남들은 모르는 정보와 기회에 접근하기를 바랄 뿐이다. 게다가 인맥을 그렇게 활용한 예를 우리는 지난 몇년간 거의 매일 들어왔다. 대통령 부인과 대학원 동문인 한 사람은 유력한 자산가와 기관장들을 통해 막대한 투자와 대출을 받아 큰 부자가 되었다. 또 다른 동문은 관련 경력 없이도 대통령실에 취업했고, 자녀의 학교폭력 사건을 무마하는 데까지 이 인맥을 이용했다 의심받는다. 그 밖에도 그 인맥 그룹에 들어갔다는 이유로 은밀한 정보를 얻어 큰돈을 번 사람, 유력한 지위에 오른 사람, 큰 잘못을 저지르고도 처벌을 면한 사람을 우리는 계속 바왔다.
이 과정을 보며 분노한 사람들도 있지만, '역시 인맥이 중요하다'고 새삼 깨달은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이것이 더 일반적인 인식이라면 저들을 처벌하는 것만으로는 변화를 만들 수 없다. '더 세고 확실한 사람과 인맥을 만들자'는 교훈만 주지 않으려면 인맥의 작동 기제를 철저히 깨뜨려야 한다. 이는 오로지 현재 권력과 자원을 가진 사람만 할 수 있는 일이므로 대통령과 여당 인사들의 역할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왜 나에게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느냐고 불평하지 않고 시대정신을 짊어지는 리더들을 볼 수 있기를 바란다.

Hayden Time~

전에 릭님과 약한 연결 '위크타이'에 대해 얘기한 적이 있다.
이 글의 제목에 대해 고민했다. 이 글의 제목이 약한 연결, 위크타이와 관련한 한국 실정이라는 식이었으면 나는 지금보다 더 흥미로웠을 것 같다.
그러나 그건 나같은 약한 연결에 관심이 있는 사람을 타겟하는 거겠지?
그것보다 큰 모수는 '인맥'이라는 키워드 일 것 같다.
그런데 시대적 책임, 인맥을 깨뜨리다, 이런 얘기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궁금하다
나는 제목을 듣고 글이 전혀 예상되지 않았다.
이렇게 재미있을 글인줄 상상하지 못했다.
왜냐 바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남 비판은 쉽지, 나라면 뭐라고 썼을까?
[학연,지연,혈연보다 약-연]..
역시 직설을 쓰시는 분은 제목을 잘 뽑으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