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마지막 정기 공연이 끝났다. 물론 다른 자잘한 공연은 남아있지만 ㅎ... 이번에 공연 동아리를 3개 하면서 이전에 느끼지 못했던 공허함을 조금 느꼈다. 이전까지의 공연은 모두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곡들을 연습하고, 합을 맞추고, 무대에 올렸다면 이번 공연들은 관성대로 공연을 해야 하니까 정한 곡들의 느낌이 강했다. 아무리 주변에서 좋은 말을 해줘도 결과물 자체도 만족스럽지 못했고, 그 과정에서의 즐거움 역시 덜했던 것 같다.
하고 싶은 일은 기회가 된다면 다 하면서 살았다. 이제 슬슬 공연은 그 분야에서 벗어난 것인가 싶은 생각도 들고. 다만 아직도 공연에 올리고 싶은, 하고 싶은 안무와 곡들이 있다. 내년 1학기 공연들이 졸업 전 마지막 공연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하고 싶은 요소들로 꽉꽉 채워서, 내가 (공연에 서면서 느끼는) 도파민 중독이었던 건지, 그 내용의 차이였던건지 한 번 더 생각해봐야겠다.
4학년까지만 해도 교환학생에 갈 생각이 없었다. 문득 졸업이 다가옴을 실감하면서 교환이 대학생이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특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어쩌겠는가.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들고 아직 기회가 있기에... 아마 내년 2학기에 교환을 가게 되지 않을까 싶다.
공부를 하고 싶은 마음에서 교환을 가고자 하는 것은 전혀 아니다. 물론 가서 내가 배우고 싶은 영상/연출/기획/스토리텔링/글쓰기 등을 배우면 더 좋긴 하겠지. 가장 바라는 바는 외국에서 생활해보는 것! 어학연수나 워홀도 있지만, 역시 가장 안전하고 돈도 지원받으며 갈 수 있는 방식은 교환학생인 것 같다. 외국에서 캠퍼스 생활을 하고, 외국의 대학생 친구들과 친해지고, 그 지역만의 풍경과 문화를 만끽하고 오고싶다. 다만 여행과 차별점을 분명히 두어야 나중에 후회를 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벌써 열 번째 심지 포스트이다. 사실 처음 심지에 참여했던 마음가짐과 지금 포스트를 쓰는 마음 사이에는 분명한 괴리가 있다. 연말/연초에 나는 항상 계획을 짜며 미래를 기대하는 즐거운 시간을 갖기 떄문에, 내년부터는 조금 달라질 수도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든다.(근데 '내년부터'를 상정하는 이런 행위 역시 조금,,,ㅎ 정각충같긴 하다)
내년에는 제대로! 영상으로 기록을 해보려 한다. 초과학기라서 9학점-교환-9학점-졸업 이렇게 남은 학교생활을 마무리할 것 같은데, 학업적으로 여유가 생긴 만큼, 그리고 사회 진출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나를 더 돌아보고, 나에 대해 알아보고, 안 해본 일들을 경험하며 마지막 대학생활을 알차게 보내고 싶다.
다들 올해를 어떻게 보냈는지 궁금하다. 저번 모임에는 참여하지 못했지만, 심지 오프라인/온라인 만남도 다시 얼른 참여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