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학공 마중물
울산중 국어과 전문적학습공동체 '마중물'을 소개합니다. 마중물이란, 펌프질을 시작할 때 물이 올라오도록 먼저 붓는 한 바가지의 물을 뜻합니다. 서로의 수업에 작은 자극이 되어 더 큰 흐름을 이끌어 내겠다는 마음을 담아 지은 이름처럼, 이 모임은 국어 교사로서의 전문성과 성장을 함께 길어 올리는 자리입니다. 대부분 같은 교무실에 근무하고 있어 일상 속에서도 자연스럽게 수업 이야기를 나누지만, 주로 목요일 2교시를 정기 모임 시간으로 삼아 보다 깊은 수업 대화를 나눕니다. 현재 수업에서 겪고 있는 어려움을 솔직하게 꺼내어 서로 조언을 구하기도 하고, 각자 읽고 있는 책 이야기를 나누기도 합니다. 수업 고민과 학급 운영 이야기가 격식 없이 오가는 이 시간이, 바쁜 학교생활 속 작은 숨구멍이 되어 주기도 합니다. 올해로 3년째 함께하고 있으며, 모임이 교실 안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점도 '마중물'만의 특색입니다. 첫 해에는 울산시립미술관과 지관서가를 탐방하며 예술적 감수성을 함께 넓혔고, 작년에는 중구 지역의 독립 책방들을 직접 발로 걸으며 지역 문화와 책의 온기를 나누었습니다. 수업 연구와 문화생활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이 활동들은, 교사로서의 삶을 보다 풍요롭게 만들어 주는 소중한 경험이 되고 있습니다. 한 바가지의 마중물이 깊은 우물을 길어 올리듯, 이 작은 모임이 우리 각자의 교실에서 더 생생한 수업으로 흘러들기를 바랍니다.
- 박수진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