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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만 내 것이 되지 않았어

융심리학과 정서

저자
박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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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무의식의 자율성은 정서가 발현되는 곳에서 시작한다. 정서는 본능적이며 비의지적인 반응으로서 그 본질적인 폭발성에 의해 합리적인 의식의 질서를 와해시킨다. 정동은 의도적으로 만들어지거나 의지적으로 생산되지 않는다. 정동은 단순히 발생할 뿐이다. 정동 상태에서는 인격의 성향이 가끔 관련자에게 생소하게 나타나거나 숨겨진 내용들이 의도하지 않은 방식으로 침입할 수 있다. 정동이 격렬할수록 더욱 병리적이 되어 이전에 무의식이었던 자율적인 내용들에 의해 자아 의식이 밀리게 되는 상태에 이른다.

상황이 더욱 나빠질 때 정서와 정동이 침입한다. 그것들은 확실히 더 이상 기능들(functions)이 아니다. 그것들은 단지 사건들이다. 왜냐하면 어떤 정서 안에서 그 단어가 의미하듯이 당신은 물러나게 되며, 내동댕이쳐지며, 당신의 의젓한 자아는 한쪽으로 밀리며, 그 밖의 어떤 것이 당신의 자리를 차지한다. 당신은 단순히 사로잡혔다. 당신은 더 이상 당신 자신이 아니며 당신의 조절능력은 실제적으로 제로로 하강한다. 그것은 인간의 내적 측면이 자신을 사로잡은 상태다. 우리는 그것을 거부할 수 없다. 우리는 우리 마음대로 손에 쥘 수 없다. 오직 조용히 있을 뿐이다. 그러나 정서는 그럼에도 우리를 소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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