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집어 읽어보기 : '프롬프트 엔지니어는 정말 사라졌나?'
최근에 '프롬프트 엔지니어가 이미 사라졌다'는 이야기가 링크드인이나 블로그 등지에서 돌고 있습니다. 저와 프롬프트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낯선 이야기도 아니고, 어제 오늘 이야기도 아니긴 합니다.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이라는 단어를 싫어하거나, 아니면 금방 사라질 일이라거나, 사라진다는 전망을 내리는 글들은 ChatGPT 등장하고 나서 프롬프트 엔지니어가 생긴 이래 계속 이어져왔습니다. 인터넷에 동일한 글들을 찾아보면 2년 내내 발견할 수 있을 정도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2년동안 프롬프트 엔지니어로 활동을 해왔고, 주위에 비슷하게 시작하신 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저희 사이에는 이런 글들을 보면 그냥 안고가야하는 문제로 봅니다. 새로이 열리는 좁은 문은 언제든 불안해보이고, 불안한 만큼 위태로워 보이지요. 2년 내내 그런 시선이나 기사, 포스트는 따라다닙니다. 이제 이런 링크를 가져다가 저에게 DM으로 주는 일도 그려러니 하게 되었지요. 그러나 그동안 프롬프트 엔지니어라는 직업은 없어지지도 않았고, 오히려 주위에서 사람을 구할 때에 프롬프트 하나를 잘 짜는 엔지니어를 추천드리기도 어려운 실정입니다. 그런 사람이 주위에 찾아보아도 제 기준에 만족하는 사람이 없으니깐요. 그러나 이번에 대상으로 삼은 글은 조금 잠잠히 있기에는 많이 오해가 있는 글들이 퍼져가고 있지 않는가 싶어서 글을 씁니다. "그 기사" 월스트리트 저널에 4월 말에 하나의 기사가 올라오게 됩니다. "The Hottest AI Job of 2023 Is Already Obsolete"라는 도발적인 제목의 기사였습니다. 사실 처음 이 기사를 보았을 때, 달리 해석될 수 있는 편이고,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에 대해서 무얼 하는지 모르는 채로 썼다고 생각하여 아무런 이야기도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글이 링크드인과 블로그에서 바이럴을 타고, 심지어 AI 관련 뉴스와 개발자 플랫폼 컨텐츠에도 버젓이 올라가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기사 자체가 실었던 오해와 편향은 확대 재생산되고, 추상화되어서 "프롬프트 엔지니어는 사라진다"는 말만 남은 상태이지요. 그래서 오늘은 이 기사에서 어떤 점을 오해했고, 실제로는 왜 상관없다고 생각했고, 어떻게 생각했는지 풀어내보고자 합니다. "진짜 프롬프트 엔지니어는 뭘하고 있나?" 위의 기사나 여러 비판적인 시각을 보면,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을 단순히 '챗GPT 같은 생성형 AI에게 던질 멋진 질문 몇 개 만드는 일' 정도로 치부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월스트리트 저널 기사 역시 "날카로운 질문을 만들어 최상의 답변을 얻어내는 것(crafting the sharpest queries to get the best answers)"이라는 표현으로 이 역할을 소개하고 있죠. 물론 틀린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는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이라는 복잡하고 다층적인 업무의 정말, 아주 극히 일부만을 보여줄 뿐입니다. 마치 F1 전문 메카닉을 두고 '운전 잘하는 사람' 정도로 설명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까요? 프롬프트 엔지니어는 단순히 질문만 잘 던지는 사람이 아닙니다. 우리 프롬프트 엔지니어들은 다음과 같은 훨씬 광범위하고 깊이 있는 고민과 기술을 다룹니다.
- Two_Ja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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