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lo' 프로젝트를 하면서
요새 '돌로플래닛'이라는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 프로덕트는 여성향 웹소설 형식의 가상의 남자친구 AI companion. 기능 개발하면서 숨도 돌릴 겸. 요새 느끼고 메모한 걸 정리. 0. 세상에 쉬운 거 없다. 이건 정말 진짜다. 그리고 겉보기에도 쉬워보이는 것도 실제로 뛰어들면 쉽지 않은 게 꽤 있다. 그리고 지금 프로젝트가 그런 것 같다. 초기에 이 프로젝트에 대해서 커피챗을 하면서, 전반적인 챗봇 서비스에 대해 어드바이스를 해드리며 Rofan.ai와 같은 서비스들에 대해 '으휴, 저 LLM 래퍼 뚝딱으로 돈 개많이 버네' 이런 이야기를 했는데. 실제로 해보니깐 쉽지만은 않다. (머쓱) 강건하면서 잘되는 서비스를 단번에 만들어내는 경험은 언제나 어려운 것 같다. 거기에 충분히 발전된 수준의 좋은 컨텐츠를 올리는 건 더욱 어렵다. 프롬프트가 2만자 가까이 되는 상황에서 기능을 유지하는 것도, 디버깅과 업데이트를 하면서 사라지거나 미약해지는 기능들을 관리하는 것은 더더 어렵다. 이걸 좋은 컨텐츠의 방향으로 온전하게 무언가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은 더더더 어려운 것 같다. 그냥 언제나 우리끼리만 '와~~~ 잘된다~~'하는 건 쉬운데, VoC의 컴플레인은 혹독하고 피드백은 날카롭다. 더 나아가, 우리가 맛없는 식당은 조용히 발길을 끊는 것처럼, 라이브 서비스도 그러하다. 그래서 계속 매일 새벽마다 로그를 보면서 새로이 올라오는 로그의 양이나 얼마나 많은 유저가 실제로 채팅을 하는지 의식하고 있다. 그래도 반응이 아예 없지는 않고, 제대로 성공하기만 한다면 획을 그을 수 있는 한 번 도전해볼만한 컨텐츠라서 계속 힘을 쏟아보기로. VoC의 컴플레인을 직접 받아내는 팀원이 있으니, 이슈를 해결하지 못하는 오늘 같은 날이 더 미안하다. 1. 개발을 잘하는 것과 발상을 전환하는 것. 그리고 어떤 걸 만들어야 하는지 아는 건 다 별개의 요소다. 감성적이면서 웹소설 주요 소비층인 2030 여성향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로판' 웹소설이나 nsfw 컨텐츠에 대한 이해가 나에게는 전혀 없었다. 개발이면 코드만 치면 되지만, '프롬프트는 생성하는 것이 곧 컨텐츠'이니 컨텐츠를 이해하는 것도 필요하다. 세상에나, 내가 이걸 한다고 하트시그널이나 환승연애 같은 프로그램의 담화와 사건 흐름을 분석하고, 19금인 탑*이나 레*코믹스에 돈을 주면서 nsfw 만화를 긁어보고 있다는게 놀라울 따름. 그런데 그런 컨텐츠들이 보다보면 소비자가 어떤 정서와 텐션을 원하는지 알아차리는 데에 도움이 되긴 된다. 앞으로 테스트 시나리오와 최소 기대수준을 보면서 신규기능에 대한 Ground level을 설정할텐데, 그 땐 더 도움이 되겠지. 또 좋은 팀원에게서 많이 배운다. 연차가 완전 오래되신 시니어 마케터분의 상황대처 인사이트나, CTO분의 가설수립과 검증기반 개발, 대표의 컨텐츠 이해에 대해서 너무 흥미로운 부분이 많다. 배워야 할 점이다. 언제나 나랑 다른 사람과 마주할 때 배우는 게 많아지는 것 같다. 지금은 수입이나 다른 건 약속하지 않아도 사람 때문에 잘하고 싶어지는 프로젝트이다. 2.
- Two_Ja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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