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올해의 책들.
올해는 유난히도 개인적으로 의미있었던 한 해 였습니다. 그런 만큼, 올 해를 지나오면서 제 시간들을 장식한 책들을 한 번 나열해보고자 합니다. 올해의 한 권의 책 : '에디토리얼 씽킹' 한 해동안 읽은 책 중 단 한 가지 책을 고르라면, 이 책을 고를 것 같습니다. '이미 갖고 있는 것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가?'라는 문구로 홍보를 한 만큼, 제가 읽으면서 스스로를 '재배열' 할 수 있었던 책이었습니다. 질 들뢰즈의 'agencement'을 소개하면서, 대상을 재배열하고 재조명하는 일화와 아이디어, 프레임워크를 제시하면서 이미 가진 것을 되돌아보게 하고 이를 다시 새로운 시각으로 되돌아 볼 때에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음을 알려준 책이었습니다. '새로운 것'이 곧 '좋은 것'과 동의어인 현대 사회에서는 새로운 것만을 쫓아나가다가는 이미 가지고 있는 것들의 가치를 절하하기 쉽상이죠. 그런 시각에 금을 내어주고, 익숙한 사고의 흐름을 고수하는 경향성에서 내려와 이미 가진 것을 재배열하고 주위의 것을 새로이 보는 시각으로 보도록 이끌어준 책입니다. 올 한 해에 제 자신을 형성하는 질문을 던질 때에 많은 도움을 받은 책이었습니다. 올해의 가장 도움이 된 책 : '프롬프트 엔지니어의 업무 일지' 프롬프트 엔지니어라는 업무는 고됩니다. 그 고된 이유가 일이 힘들기에 고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오히려 이제 막 생겨난 직군답게, 아무것도 없는 가운데서 질문과 해답을 반복하고 실험하며 홀로 경험을 쌓고 외롭게 답을 찾아가야하는 여정이라 그런 것 같습니다. 올 한 해 그런 여정을 살았습니다. 한 해의 중간에 이 책을 읽으며 들었던 생각은 '아, 나만 고생했던 게 아니구나' 하는 안도감이었습니다. 먼저 걸어간 이가 있었고, 그 사실에 많은 위로를 받았습니다. 그 뒤로 눈에 들어온 것은 책에 있는 디테일이었습니다. 업무나 대화, 프롬프트를 분석하고 볼 때에도 요긴하게 쓰일 방법론과 사고의 프레임워크들로 채워져 있었습니다. 이 책의 내용으로 두 어 번의 위기를 넘기고 난 후, 만나서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아직 책에 대한 회고를 적지 못하고 항상 책갈피가 꽃힌 채 반복하여 읽는 책 중 하나입니다. 이제는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을 할 때엔 '강 박사님이라면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했을까?'라고 먼저 되물어보며 이 책을 집어듭니다. 개인적으로도 이 분을 마주하며 배운 삶의 자세나 생각들이 제게 좋은 영향과 변화를 많이 주었습니다. 책으로는 그걸 온전히 전달할 수 없는, 본 자만의 경험이라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그렇기에 이 책은 그 책을 쓴 사람과 같이 후기를 이야기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드네요. 그 기회가 온다면, 따로 다른 글로 이야기를 해보고 싶습니다. 올해의 키워드 : '창조' '창조적 행위 : 존재의 방식' - 릭 루빈 '완벽에 관하여' - 마크 엘리슨 '빌드 : 창조의 과정' - 토니 퍼델 아무런 밑바닥도 없는 곳에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일이 많았던 나날들이었기에, 한 해 동안 창조적인 작업이라는 것은 무엇인가를 자문했습니다. 자문에서 끝난 것이 아니라, 관련된 일을 해보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보았습니다. 주로 저와 같은 엔지니어는 접점이 없던 창조적인 작업을 하는 사람 - 무명 작가나 예술가, 그림 그리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 Two_Jay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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