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근데 그거는 이제 답습한다는 느낌은 약간 본인만 느끼는 경우가 되게 많았던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에 이런 얘기들을 사실 아티스트나 이런 창작하시는 분들은 되게 고민 많이 하시잖아요."
"그죠."
"보면은 너무 잘하고 계시고, 사실 이게 스타일로 계속 이어지고 있는 건데... '어, 계속 발전을 또 꾀하시는구나' 하면서. 좀 존경스럽기도 하지만. 근데 그게 너무...... '답습은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그게 스타일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제 친구가 예전에 했던 졸업 작품에 되게 기억에 남았던 게 비디오 아트 였는데, 이런 말을 계속 쓰는 거예요. 엄마, 제가 하는 일은 쓸데없는 일처럼 보이지만 쓸데없는 일은 아니에요. 그걸 계속 쓰는 거예요. 되게... 너무 뭔지 아시겠죠? 그니까 이게 딱 아웃풋이 되기 전에 진짜 쓸데없는 일 같잖아요."
"맞아요."
"근데 이 이야기를 듣는 분들은 사실 아직 그 증명을 외롭게 이어가는 분들이 또 많으실 것 같아요. 사실 의심이 진짜 힘든 건데. 그런 시기를 지날 때 어떻게 좀 이겨낼 수 있었는지, 그걸 묻는 분들이 항상 많이 계시더라고요."
"어쨌든 다시 그 터널을 이제 좀 다시 또 돌아오게 되는데 '기록'인 것 같아요. 결국 기록이다."
"아, 그 항아리 게임처럼..."
"항아리 게임처럼."
"이게 쓸데없는 게 아니었다."
"그지? 맞아, 이런 이게 쓸데없는 게 아니었고, 또 약간 터널에서 긴 터널을 지나다 보면, 어느 쪽이 내가 왔던 곳이고 내가 나가야 하는 곳인지 헷갈릴 때가 있잖아요.
"맞아요."
"이제 약간 그런 느낌인 거예요. 그 되게 깜깜한 터널인데, 내가 그냥 아무것도 안 하고 그냥 가기만 하면 언제 끝날지 사실 잘 모르기도 하고, 중간에 포기하기엔 좀.. "
"그 되돌아가기에는 또 너무 걸었고."
"맞아요. 그러니까 그런 것들을 조금 그 과정을 좀 즐겁게 할 수 있게 하는 게 제 생각에는 기록인 것 같거든요. 그래서 터널에서 이제 출발할 때부터 예를 들어서 뭐 성냥깨비 하나씩을 불을 붙여서 이렇게 떨어뜨리면서 간다면, 이제 터널 중간쯤에서 딱 뒤 돌아봤을 때, 어 내가 이만큼 왔구나 하는 걸 시각적으로 볼 수 있는...."
"맞아, 그 최소한 종이라도 쌓이잖아요. 일기라도 쓰면."
"어 내가 이만큼 왔구나! 앞으로 어느 정도만 더 가면 되겠구나! 하는 걸 좀 약간 힌트를 얻게 되는 그런 역할을 하는 것 같아요. 그 기록이라는 게."
"그리고 정말 아쉬탕가처럼 인생도 그 다음을 넘어가려면, 이 앞에를 많이 하다 보면 그다음도 가는 것 같아요."
"맞아요. 아, 근데 진짜 너무 좋은 인사이트가 들어 있다."
"그렇죠? 그 되게 요가의 그런 철학이 너무 좋죠"
"인생이 담겨 있네요. 너무 좋네요."
"여기가 안 되면 넌 이걸 하지 말고, 앞에 걸 여러 번 해. 그럼 이건 될 수밖에 없어."
"그러네요."
오늘은 핏이 맞지 않은 채용과정의 문제를 억지로 풀어내어 끝내고,
그 채용과정을 더 이상 진행하지 않겠다는 메일을 보내고,
새로운 회사를 지원하고,
5만원을 받고 프롬프트 두 장을 짜고 납품한 뒤에,
새로운 사이드 프로젝트 팀에 합류하고,
커뮤니티에서 진행할 특강 커리큘럼과 슬라이드를 짜고있다.
더 성장하고 싶지만, 무얼 해야할 지 모르겠다.
디테일을 챙기고 싶지만, 어디로 나가야할 지 모르겠다.
매일 앞이 보이지 않는 사각에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은 채로 결정을 한다.
그냥 보상이고 뭐고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꾸역꾸역 이렇게 살다 보면
이렇게만 하다보면.
아무런 것 없어도 자라날 수 있을까? 그럴 수 있을까?
이게 다 의미가 있을까? 모르겠다.
다만 의미란 건 언젠가 번개를 닮은 모습의 에피파니로 찾아오지만
그 연료로 기록과 일과로 쌓여진 장작더미가 있어야 한다.
그건 맞지. 그치만.
최근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우울감이 노크를 할 때면, 스티븐 잡스의 스탠포드 졸업식 연설을 듣는다. 우리는 흔히 'Connecting the dots'이라는, 그가 대학 때 청강했던, 쓸모없어 보였던 글쓰기 수업을 승화시켜 멋진 폰트를 가진 매킨토시를 만들어 낸 성공과 하이라이트를 기억한다. 하지만 내가 듣고자 하는 부분은 그 부분을 따라오는 바로 다음 구절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우리는 미래를 미리 내다보면서 점들을 연결할 수는 없습니다. 그저 과거를 돌이켜 볼 때에야 점들을 연결할 수 있을 뿐이죠. 따라서 미래의 어느 순간에 어떻게든 (과거와 현재의) 점들을 서로 연결할 것이라고 믿어야 합니다. 배짱이든, 운명이든, 삶이든, 카르마든, 무엇이든 믿어야만 하죠. 이런 접근법은 저를 한 번도 실망시킨 적이 없으며, 제 삶의 모든 변화를 만들어 내었습니다.
의미는 믿음이 있을 때 쌓아 올릴 수 있고, 그렇기에 아무런 것도 보이지 않더라도 믿는 자가 복된 것인가 싶다. 그러니깐 써야지. 프롬프트든, 일기든, 족적이든, 무엇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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