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인공 컴퓨팅과 자연 컴퓨팅의 차이점을 '표상 변환 방식(계산 모드)'이라는 개념을 통해 분석합니다. 인공 컴퓨팅은 기계와 해석자 간 구분이 명확한 반면, 자연 컴퓨팅은 동일한 주체가 표상 변환과 해석을 수행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디지털 컴퓨터의 알고리즘적 계산 모드 외에도 양자 컴퓨터 등 다양한 비전통적 계산 모드가 존재하며, 표상 형식과 계산 모드의 집합은 열린 상태임을 지적합니다. 논문은 튜링 기계를 넘어서는 계산 능력을 가진 가상의 계산 모드를 가진 '계산 악마'를 통한 사고 실험을 제시하며, 자연 컴퓨팅의 존재 여부가 자연 컴퓨팅의 계산 모드와 의식의 어려운 문제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음을 주장합니다. 자연 컴퓨팅의 계산 모드가 발견된다면 의식의 어려운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고, 그러한 모드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자연 컴퓨팅과 마음은 계산 과정이 아니라는 결론에 이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