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공자는 고분고분한 작업으로 노나라 역사서 『춘추(春秋)』를 지었고 미래를 향해 거슬러 헤아리는 작업으로 『주역』을 풀이한 것이다.
시작부터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대한민국을 만든 거인들 이야기를 순방향이 아니라 역방향에서 해보려 하기 위해서다. 즉 현재 입장에 서서 지나간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로 가서 거인들의 몸과 마음과 눈이 되어 그들이 거슬러 헤아려온 고투(苦鬪)를 추체험(追體驗)해보려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그들의 삶을 기록해보고자 한다. 그것은 자연스럽게 우리 삶의 기반을 풍성하게 하는 길이기도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