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끝내주는 꿈을 꿨다. 새벽에 꿈을 꾸다가 일어나서 화장실을 다녀오면서 ‘와 끝내준다...’고 생각했다. 기억에 남은 장면은, 물에 빠졌는데 수면을 바라보며 점점 더 깊은 곳으로 가라앉는 장면이다. 짙푸른 색의 물이었고 흰색으로 층이 나뉘어져 있었다. 죽을 수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다른 기회가 될 수도 있었다고 생각했다. 전에 꾸었던 다른 꿈에서 나는 물 속에서 숨을 참고 견디면 다른 세상으로 갈 수 있었는데 이 꿈을 떠올렸던 것 같다. 그러니까 이 물 속에서도 다른 세상으로 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이 점이 신기하다. 꿈의 세상에서는 꿈의 기억들을 떠올린다. 다른 꿈에서의 경험을 기억으로 떠올린다. 뇌의 활성 부위가 꿈과 현실이 다를 테니까 어찌 보면 당연하지만 그래도 신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