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수민

Share
안수민
Category
Empty
나도 내가 살기 위해, 성숙한 삶을 위해 생각을 더 많이 하고 있는 요즘이다. 몸이 다시 안 좋아지면서 도대체 원인이 무엇일까... 내가 왜 힘든 것일까 생각해보곤 한다. 유전의 힘이 막강하다던데... 예민한 성격 때문인지... 이제는 감조차 잡히지 않는다.
공부 외에는 모든 것을 부모님의 의견을 따랐던 삶을 따랐던 지라 과외를 그만두는 것도, 과외 받던 애들의 사정을 고려 안 하고 내 뜻대로 선택하는 것도 조금은 불편했다. 하지만 과외를 마치고 시간이 지난 지금, 편안하다. 공부할 시간은 넘쳐나고 하루정도 내가 컨디션이 안 좋아서 공부를 하지 않아도 할 일이 쌓이지 않는다. 나의 컨디션에 맞추어 시간을 배분할 수 있다.
과외를 그만두니 한가지 문제가 생겼다. 돈 부족... 과거에 한달 수입이 100만원이었던 터라 아직 300만원이 통장에 남아있지만 이게 다 없어질 때까지 아무것도 안 하기에는 좀 불안하다. 본가와 기숙사의 거리도 꽤 되어서 대면 과외도 불가능해서 설탭에 지원서를 넣었다. 물론 또 부모님과의 상의를 거치지 않았다. 내 마음대로 하는 일이 늘어만 가고 있다. 훨씬 편안하다.
신기한건, 부모님과의 관계도 좋아졌다. 과거에는 내 의견과 맞지 않으면 속상하고 서럽기만 했는데, 이제는 너무 잘 지낸다. 사랑한다는 이야기도 많이하고 안겨 있기도 한다. 난 아직도 애긴가보다.
고등학교 시절, 학교를 못 다니고 센터를 다니던 시기가 있었는데 그때 단순히 부모님을 행복하게 해드리고 싶어서, 조금 멀쩡한 인생을 살고 싶어서 센터를 나왔다. 하지만 학교로 다시 복귀한 이후에 몸 상태가 더 안 좋아졌고 나의 아픈 기억들이 만들어졌다. 그렇지만 과거의 나는 "후회 된다는 사실을 인정"하지도 않았다. 지하철에서 남친과 그때 일을 이야기 하다가 덜컥 울음이 터졌다. 내가 후회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한 것이다. 난 그 감정 마저 눌렀나보다. 불편했나 보다.
어쩌면 나를 통제하고 있었던 건 부모님이 아니었다. 그냥 착한 아이가 되고 싶었던 나였을 것이다. 그래서 우울증과 공황으로 힘들어하고 학교를 못 갔을 때도, 힘들어하는 "나"가 아니라 이런 나를 민망해하는 "부모님"을 신경썼겠지. 이제는 나도 내 편이 되어주어야 겠다.
뭔가 새로운 꿈을 꾸기 위해, 스스로 내 인생을 펼쳐보기 위해 날개를 만들고 있는 시점인 듯하다. 내 주변에 날아오르는 수많은 사람들이 보이지만, 그들도 날개를 만드는 과정을 거쳤을 거다. 나도 언젠가 날아오를 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