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관리위원 누군가가 매뉴얼 숙지를 제대로 안 해서, 명부 작성을 안 한 사람에게 투표용지를 준 것이다.
난 잘못한게 없는데 또 근무를 서야 한다는 사실이 짜증나기도 하지만, 매뉴얼도 안 읽은 그들에게, 심리학부선거관리위원은 무엇이었을까 생각해본다.
선거관리위원이란 무엇인가.
안
안수민
(3월 25일)
여유있다는 말 취소이다.
바빠 죽겠다.
내일 스케줄은 할 수 있는 스케줄인가...
나를 시험대 위에 올려야겠다.
안
안수민
(3월 24일)
그래도 저번주에 비해서는 참 여유있다.
내일은 이 여유를 활용해서 공부를 해야겠다.
안
안수민
(3월 21일)
도대체 이 많은 할일들은 언제 다 한 것일까
너무나도 대단한 나자신
그래도 드디어 주말이니까 좀 쉬어야지
안
안수민
(3월 20일)
잘했던 일: 밥약 성공적!
감사한 일: 남자친구가 참 착하다
안
안수민
(3월 19일)
잘했던 일: 힘들어서 그냥 울었다.
감사한 일: 새터 같은 조 사람들과 회식!
안
안수민
(3/18)
잘했던 일: 틈날 때 마다 정말 열심히 할 일을 했다.
감사한 일: 오늘은 그래도 딱히 일정이 없고 여유로웠다.
안
안수민
(3월 17일)
잘했던 일: 아침에 매우 빨리 잘 일어났다.
감사한 일: 친구와의 진대가 매우 즐거웠다.
안
안수민
최근 10일간 내가 한 것
1.
후배 6명과 밥 약속 잡기
2.
봉사동아리 회식 날짜 잡기
3.
심리극 동아리 가입하기
4.
고등학교 동아리 모임 날짜 잡기
5.
새터 같은 조 모임 날짜 잡기
6.
틈틈히 운동하기
7.
틈틈히 복습하고 예습하기
8.
화, 목, 금 저녁에 과외하기
9.
일요일마다 주일학교 선생님 역할 수행하기
10.
일요일마다 교회 반주 치기
11.
간단한 알바 해서 20만원 벌기
12.
심리검사 교수님께 따지고 조교 되기
13.
시간 날때마다 출사 가기 (이틀 내에 홍대, 양수리 다녀옴)
See more...
안
안수민
(3월 12일)
잘했던 일: 모든 수업을 성실히 들었다.
감사한 일: 1교시였음에도 크게 졸리지 않았다.
안
안수민
(3월 10일)
잘했던 일: 여친과 헤어질 위기에 놓인 친구를 위로해줬다.
감사한 일: 오늘도 너무 이뻤던 노을
안
안수민
(3월 8일)
잘했던 점: 집으로 잠시 쉬러 왔다.
감사한 일: 맛있는 김치찌개를 먹었다.
안
안수민
(3월 7일)
<다급한 전화>
어제 나의 제일 친한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많이 다급해 보이는 목소리... 평소에 나랑 비슷하게 힘들어했던 친구이기 때문에 더욱 걱정이 되었다. 뭔일이 있냐고 묻자...
약을 먹었는데 약효가 10분 뒤에 돌 것 같다는 말을 했다.
순간 무시무시한 생각이 스쳐지나갔고 걱정 되기 시작했다. 다행히, 진정제를 먹은 것 뿐이었고 친구를 진정시킨 후 나는 과외를 했다.
나에게 그 친구가 정말 소중한 사람이듯이, 그 친구에게는 내가 정말 소중한 사람일 것이다. 열심히 살아야 겠다.
안
안수민
(3월 6일)
<뜻밖의 행운>
심리검사 수업에서 과제가 나왔다. 바로 심리검사를 직접 받아서 보고서를 써오는 것이다.
하지만 심리검사가 아무래도 비싸다 보니까 부담이 되었고, 교수님께 이메일을 보내게 되었다. 다행히 교수님께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셨고 이 기회로 교수님과도 친해지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결국 과제가 기준이 완화 되어 무료로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생겼고 나는 그 방법들을 알아보았다. 하지만 그 방법도 쉽지 않았기 때문에 난 여전히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어젯밤 새로운 공지가 올라왔다. 바로 조교를 뽑는 다는 공지였다. 난 개인적으로(?) 그 교수님이 마음에 들었고 그저 친해지고 싶은 마음에 신청했다. 오늘 아침에 확인한 교수님 메일에는 뜻밖의 내용이 적혀있었다. 바로 조교가 되었고, 조교의 특혜로 심리검사를 모두 지원해준다는 것이었다. 금액으로 따지면 50만원 정도가 되는 엄청난 특혜였다.
사실 아직도 어안벙벙하다. 그 당시에도 너무 행복했는데 지금도 그저 행복하기만 한다. 내 모든 고충이 해결되었다는 사실에 즐겁다. 이런 행운... 가끔씩 오는 이런 기쁨이 나에게는 살아가는 의미인가보다.
2
1
안
안수민
(3월 4일)
잘했던 일: 첫 수업을 잘 들었다! 개강을 성공적으로
감사한 알: 중간에 잘 시간이 있어서 피로회복이 가능했다!!
안
안수민
(3월 3일)
잘했던 일: 야무지게 양평을 다녀왔다!
감사한 일: 찍은 사진이 너무 이쁘게 나왔다.
안
안수민
(3월 2일)
교회를 갔는데 아이들이 외쳤다.
개학하기 싫어요.
나도 말했다.
개강하기 싫어요.
원래 다 그런가보다...ㅎㅎㅎㅎㅎㅎ
집에 있으면 심심하다고 유치원으로 단기 알바를 가신 어머니가
단기 알바가 끝난 후 휴식을 즐기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러니하다고 생각했다.
누구보다도 일하고 싶어했었는데...
어쩌면 사람이라는 존재는 노는 걸 원하지만
계속 놀기만 하면 심심함을 느끼는 게 사람인가보다.
안
안수민
오늘 춘천에 가서 레일바이크를 타며 깨달았다.
너무나도 좋은 날씨
너무나도 좋은 사람
너무나도 좋은 속도
너무나도 좋은 풍경
이 모든게 나의 행복이구나
안
안수민
잘했던 일: 기숙사 입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감사한 일: 정리를 빨리 해서 일정에 늦지 않았다.
안
안수민
잘했던 일: 오늘은 올림픽공원에서 잠실까지 열심히 걸었다.
좋았던 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Share
안
안수민
하나씩 바꿔나가보자.
이번주 한 생각이었다.
야심차게 한주를 시작했고 열심히 달려보았다. 과외도 잘 마무리했고 수업도 잘 들어갔다!!
근데 화요일에... 약간 정신을 놓았나보다. 엄청 많이 울고 엄청 불안해하다가 결국은 주변 사람들까지 힘들게 만든 것 같다. 결국 더이상 내가 물러날 곳은 없다 생각했고 하나씩 정리하기로 했다.
내가 힘들어도 유지하려 했던 과외부터 정리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그만하기로 결정하고 당분간 모아둔 돈을 쓰기로 했다. 쉬는 동안 내가 대학와서 진짜 하고 싶었던... (살짝 미친 소리 같지만) 심리학 공부를 하고 싶다. 난 심리학이 진짜 좋다. 공부하고 싶어서 책도 사 놨는데 거의 펼쳐보지도 못했다. 일주일에 20시간씩 과외에 쏟으면 아무리 해도 시간이 안 난다... 과제만 하면 일주일이 끝나버렸다. 근데 이제 다르다. 나에겐 널린게 시간이니 심리학 공부를 열심히 할거다.
요즘은 사회학에도 흥미가 생겼다. 심리학이 개인적인 느낌이 든다면 사회학에서는 사회의 통합적 측면을 보게 해준다. 두가지 시선을 함께 갖게 해주니 참 유용한 학문인 것 같다.
다음 학기 때 꼭 듣고 싶은 과목이 생겼다. 통계 과목이다. 어렵기로 소문난 과목이지만 논문 읽을 때 마다 너무 답답하다. 표가 하나도 이해되지 않는다. 그리고 보고서를 쓸때마다 내 보고서는 너무 수준 낮음을 느껴서 마음에 들지 않는다. 더 성장해봐야 겠다.
사회학입문 수업을 위해 보고서를 쓰려고 설문지를 받았는 데 생각보다 많은 피드백을 받았다. 나에게 있었던 큰 문제점은... 글을 못 쓴다. 너무 못 쓴다...ㅋㅋㅋㅋ 내가 하고 싶은 말이나 설명은 명확한데 그걸 글로 표현해 내질 못하는 것 같다. 다른 지적들은 연구 의도와 관련이 없어 충고 정도로 받아들였지만, 질문이 난해하다는 의견과 뭘 답해야 할 지 모르겠다, 혹은 연구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다는 평은 크게 와닿았다.
괜찮다. 사실 그걸 받은 이유도 내 성장을 위해서였다. 난 너무 어리다. 통계도 모르는 사람이 심리학부 학부생 자격이 있을 까? 난 아직 심리학부 학부생이라고 말하기도 어려운 1학년이다...ㅋ 더 노력해야 겠다.
맨날 아픈 이야기만 쓰다가... 과외 그만두고 시간이 남아 공부 이야기를 쓰니 너무 기분이 좋다.
연구자가 되어야 할지, 현장에서 뛰어야 할지, 방향 조차 잡기 힘들지만 난 아마 힘든 사람을 돕는 일을 할 것 같다. 그럴 때 내가 진짜 행복할 것 같거든
아 그리고 신기한 경험을 했다. 허술한 설문지였지만 어찌어찌 보고서를 완성했는데 기분이 너무 좋아서...ㅋㅋㅋ 여기저기 자랑하고 다녔다. 내가 다 썼다~~~~이러면서...ㅋㅋㅋㅋ 내 자신이 너무 초등학생 같았다. 마치 자기가 그린 그림 자랑하는 것 같았다...ㅋㅋㅋ 기분이 째진다는 표현은 이때 쓰나보다. 참 기분 좋은 경험이었다.
그리고 이번주는 참 고마운 한주였다.
남자친구와 정신과를 함께 가고... 끌어안고 울고... 보는 앞에서 정신과에 전화하고... 이 과정을 반복하다 보니 너무 부끄러웠다. 이런 모습까지 보여줘야 하나... 날 싫어하면 어쩌나 걱정까지 들었다.
너무 걱정되서 미안하다고 했다. 그리고 물어봤다. 내가 왜 좋아? 이뻐서... 아니...ㅋㅋㅋㅋ 남자들은 이쁘다라는 말을 참 잘하나보다... 나 안 이쁜데... 요즘따라 살도 많이 쪄서 별로다. 어쨌든 그래서 다시 물었다. 그거 말고 뭐가 좋아? 그랬더니 대답했다. 너라서 좋아. 그냥 너면 다 좋아.
머리가 띵했다. 난 내가 좋은 모습만 보여줘야 사랑받을 수 있을 줄 알았다. 사랑 받고 싶어서 몇백번의 필터를 거치고 내 모습을 보여줬다. 어쩌면 나는 내 자신을 너무 갈궜을까 (표현이 저급하네...)
어쨌든... 여러모로 생각이 많았던 한주였다. 이번주는 300일도 되고, 300일날 다음날은 남자친구 생일이니 잘해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