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에 늦은 시간까지 잠이 오지 않았다. 아주 단순한 이유였다. 놀면 뭐하니가 재밌어서 늦게까지 본게 화근이었다. 평소에 자는 시간을 훨씬 넘겨버리니 자려 해도 잠이 오지 않았다. 분명 수면제도 먹었는데 잠이 않오니 미칠 지경이었다. 남친과 통화하며 말했다. 잠이 안 오니 불안해. 나 진정제라도 추가로 먹을까? 또다시 약의 의존하려는 나를 말리며 남친이 말했다. "그냥 (남친이름) 한마리, (남친이름) 두마리... 이렇게 세봐" 세다가 30도 채 넘기지 못하고 난 잠에 들었다. 어쩌면 이제는 약을 줄여도 되는 데 내가 도망치고 있는 거 아닐까... 다시 힘들어질까봐 의존하는 거 아닐까... 변화를 위해서, 이제는 용기낼 때이다. 받은 약을 다 먹으면 병원에 가서 외쳐야 겠다. 선생님, 저 약 줄여볼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