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는 인생에 대한 해석이라고 생각하는데, 해석의 기반이 고통이라는 것이 허무하고 공허하다”
“결국 고통을 소멸하기 위한 가장 쉬운 방법은 속세를 떠나거나 죽음 아닌가. 그래서 슬프다.”
“우리가 괴로운 순간은 어떤 생각이나 느낌에 빠져있을 때인데, 우리는 그것을 알아차리지조차 못한다. 명상이 나의 생각이나 느낌을 알아차리게 도와준다.”
“고통스러운 생각과 감정에서 벗어나려고 하면 오히려 다시 고통스러운데, 그냥 그 자체를 인지하고 그대로 두면 강도가 훨씬 낮아진다.”
“불교, 되게 좋은 거 같은데 이걸 어디다 쓰지”
“결국 자기 자신 내면의 수양을 말하는 건데, 모든 사람이 이렇게 알아서 잘하면 되지만 세상에 안그런 사람들이 너무 많다” “어쩌면 불교가 가장 치열한 종교가 아닐까. 극단적 무슬림, 극단적 기독교 이런 이야기는 하지만 극단적 불교라는 말은 없다. 불교는 외부적인 활동은 적지만, 내면적으로는 어느 종교보다 중도를 지키기 위해 스스로 수행한다. 내면에서 가장 투쟁적인 종교”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나 없는 사상을 전파하는 듯. 사상이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게임을 하다보면 히든 루트가 있듯, 열반이라는 히든 루트가 생긴듯. 너 이렇게 수행하면 열반에 오를 수 있어!”
“나는 내가 누군지 인식할 때쯤 벌써 관심사가 바뀌고 내가 달라진 것을 발견하기도 한다. 계속해서 바뀌고 돌아오는 걸 보면, 항상 돌고 도는 무상(無常)이라는 말이 맞는 것 같다.”
“기독교에서는 영원한 진리를 말하고 그 진리를 쫓아가야 한다고 말하는데, 불교는 영원한 것, 진리란 없다고 말한다.”
“기독교는 넌 사랑 받아 마땅한 사람이야 라고 하면서 구원을 이야기하지만, 불교는 고통은 인간의 본연이고 넌 이걸 헤쳐나갈 수 있어! 괴로움을 없애면서 열반에 도달해봐! 라고 한다.”
“불교는 그냥 고 자체. 삶이 불행으로 가득하다고 하는데, 여러분은 스스로 삶을 어느 정도까지 불행하다고 생각하는가?”
“불교에서는 시작과 결론이 고통으로 가는데, 나는 반대이다. 고통이 있지만 대체로 행복하다고 삶을 인식하는 편이다.”
“인간은 나 자신이 행복해야 한다고 믿어서, 불행과 괴로움을 크게 느낀다. 기본이 제로 베이스라면, 우리 삶은 고통도 있고 행복도 있는 거다.”
“온 세상이 행복 밭이다. 내가 인식을 못 할 뿐이지.”
“인생의 기본 값은 불행이다. 不幸. 아니할 불자에 행복은, 행복을 느끼지 않다면 불행한 것이다.”
“앞으로 50년은 더 살아야 하는데 인생이 참 덧없다 느끼면서 행복이 별거 아니다는 생각이 든다. 가령 내가 점심에 해먹은 맛있는 닭가슴살 볶음밥 한끼.”
“행복과 불행 모두 증폭이 된다.”
“우리가 고등교육도 받기 어려운 가난한 환경에서 태어났을 수도 있는데, 강대한 국가에 태어나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다는 건 행복 아닌가.”
“행복은 상대적이다. 내 입장에서 행복이지 다른 입장에서는 다를 수 있다.”
“행복은 사실 분자와 분모의 싸움이다. 내가 얻을 수 있는 분자는 한정돼 있는데 내가 바라는 욕심 분노는 무한히 커질 수 있으니까, 결국 분모를 줄이는 싸움이다. 불교에서도 분모를 줄이라고 가르치는 것”
“부처님 관점에서 보면 분자를 늘리라고 하는 것보다, 분모를 줄이는 게 쉬우니까, 중생들에게 너희도 분모를 한번 줄여보는 게 어떻겠니 접근하는 게 아닐까.”
“집착을 버려야 한다 라고 생각하는 거 자체가 집착인 것 같다. 번뇌를 소멸하려고 노력하는 것 자체도 번뇌이고. 그저 집착과 번뇌가 있다는 걸 보기만 해도 벗어날 수 있다.”
“생각도 고통의 원인이다. 행복하고 불행하다고 정의하는 것이 나의 생각이기 때문에. 생각이 구름이 구름이라면, 구름이 푸른 하늘을 가리고 있는 것. 우리의 원래 모습은 평온함인데 생각이 그것을 가렸기 때문에 내가 느끼지 못하는 것이고, 그 생각들을 걷어낸 상태가 행복이다. 실제로 그 경험을 명상을 통해 하고 있다.”
“그런데 욕망과 집착이 있어야 하지 않은가? 식욕이 있어야 밥을 먹는 것처럼. 개인의 이기심으로 모두가 혜택을 받는 자본주의 체제에서, 사실 욕망은 쓸모가 있는 것이다. 욕망이 얼마나 필요한지는 잘 모르겠지만, 욕망이 있으니까 어떤 일들을 하는 건데 그게 왜 잘못인가.”
“명상의 기독교적 표현은 묵상인데, 명상은 비워내는 작업이고, 묵상은 채우는 작업이다. 명상은 맑은 하늘을 가리는 구름을 제거하는 것이고, 묵상은 그 구름을 신의 시각으로 해석하는 것”
“스님들도 허무하니까 수련하러 혼자 들어가시는 게 아닐까.”
“열반으로 도달하겠다는 그 자체도 어떻게 보면 욕망이지 않은가..”
“수식어가 있다. ‘쓸데없는’. 쓸데없는 욕망과 집착을 버려야 한다. 불교의 탐진치 입장에서는 그런 탐욕을 바른 곳에 쓰도록 하는 것이 불교이지 않을까.”
“허무주의는 성내는 것 자체를 안 좋게 보고, 불교는 좋은 곳에 쓰도록 가르친다.”
“기독교는 천국이라는 유토피아적인 공간이 있고, 불교는 열반이라는 상태가 있는데, 허무주의는 그 모든 이상향이 없다고 여기는 것.”
“사는데 이유를 찾는 생명체는 인간밖에 없다. 왜 사는지 탐구하는 것이 인간의 숙명이다.”
“철학가 하이데거에 의하면, 인간은 우연히 세상에 내던져진 존재라고 한다. 인간은 이미 던져진 존재이기에, 고통을 느끼고 끝없이 고착하고 끝없이 고뇌하면서 사는 것 이다. 그렇게 프로그래밍된 존재.”
“호모사피엔스라는 종이 살아남게 된 것은 거짓말을 할 수 있어서가 출발이라고 한다. 돈이든 종교든 200명 이상의 그룹이 유지되려면 거짓말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데, 우리도 왜 태어났고, 왜 사는지 등 질문을 하다가 생각들이 뻗어 나가면서 종교와 자본주의 같은게 형성된거 아닐까.”
“왜 살아가는가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을 죽음을 앞둔 사람들에게서 얻는 편이다. 그분들은 대체로 사랑하고 아껴주라고 말한다. 사랑했던 기억은 행복해하고, 그러지 못한 순간을 후회한다. 911 추락하는 비행기에서 마지막에 남긴 말들이 모두 ‘사랑해’이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