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서울뷰티포럼 산업 세션

예준천
  1. 뷰티

1. LG생활건강 — 화장품 회사가 노화를 연구하는 방법

공식 발표 제목: Vision AI와 Bio-Tech를 통해 구현하는 Skin Longevity 기술 생태계
연사: 강내규 LG생활건강 전무(CTO)
LG생활건강 강내규 CTO님이 제시한 핵심 개념은 '스킨 롱제비티'였습니다. 이미 나타난 주름과 색소를 관리하는 기존 안티에이징에서 더 나아가, 피부 노화의 원인을 세포와 유전자 수준에서 찾고 선제적으로 늦추는 접근입니다.
배경에는 치료 중심에서 생체 데이터 기반의 예방·관리로 이동하는 헬스케어 산업의 변화가 있습니다. 발표 자료가 인용한 미국 소비자 조사에서는 85%가 과학적 근거가 있는 스킨케어를 원했고, 78%는 스킨케어를 웰니스 루틴과 함께 사용하고 싶다고 답했습니다. 피부 미용과 전신 건강을 함께 보는 수요가 연구 방향에도 반영되고 있었습니다.
발표 기준으로 LG생활건강은 한국인을 포함한 글로벌 약 6만 명의 고해상도 안면 이미지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일반광·편광·UV광으로 촬영한 얼굴에서 주름, 색소, 피부결을 측정하고 약 5만 7천 명의 유전자 데이터와 결합했습니다. 이를 통해 노화 관련 유전자 276개를 발굴했으며, 그중 11개는 세계 최초 발견, 85%는 실제 한국인 피부 조직에서 발현을 확인했다고 소개했습니다.
입술 연구에서는 가로·세로 비율, 색, 각질, 주름을 동시에 정량화했습니다. 발표 자료상 입술 각질량은 38세를 전후해 다시 증가했고 남성이 여성보다 많았습니다. 흔히 "나이가 들면 입술이 얇아진다"고 말하지만, 강 CTO는 입술 주변 근육이 힘을 잃고 내려앉는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차이는 연령과 성별에 따라 립케어 조합을 다르게 설계하는 근거가 됩니다.
눈가는 다른 방향으로 연구되고 있었습니다. 피부가 얇고 움직임이 많아 노화가 먼저 드러나는 부위인데, 눈가의 주름과 처짐을 분석했을 때 당뇨나 고지혈증 같은 대사 질환과의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했습니다. 눈가만 보고 질병을 진단할 수 있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피부를 몸 전체의 상태와 분리해서 연구하지 않는다는 점은 분명했습니다. 화장품 연구가 효능 성분을 하나 더 찾는 데서 그치지 않고 건강 데이터와 만나는 장면이었습니다.
이런 연구는 논문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눈가 사진을 분석한 뒤 상태에 맞는 성분과 LED 빛을 조절하는 아이 패치도 개발하고 있었습니다. 현장에서는 제품 이름을 자세히 말하지 않았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CES 2026 혁신상을 받은 '하이퍼 리쥬버네이팅 아이 패치'였습니다. 문어 빨판의 원리를 본뜬 패치가 피부에 밀착해 성분을 전달합니다. 화장품 회사가 CES에서 기기를 선보이는 일이 더는 낯선 일이 아닌 듯했습니다. (LG생활건강 보도자료)

editor's log

사실 VisionAI로 피부를 진단할 수 있다고 하는 것에는 회의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무리 모델이 똑똑해지고, 데이터가 많고 정확하더라도, 촬영 기기의 다양성과 환경의 다양성, 그리고 이미지 기반의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인데요.
피부과에 있는 것 같은 암실+UV 카메라를 포함한 촬영장비가 모두에게 동일하게 보급되어있다면 정확도를 기대할 수 있겠지만, 현실적으로는 기종마다 성능 다른 휴대폰 카메라와 매번 달라지는 조도와 환경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 질문드렸을 때에는, 어려운 문제임에 공감하시면서 연구실에서 촬영한 데이터와 모델을 모바일로 전이시켰을 때에도 성능이 유지되도록 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2. Perfect Corp. — 세 번째 제품 앞에서 고객은 멈춘다

공식 발표 제목: AI가 여는 개인 맞춤형 뷰티 경험의 새로운 시대
연사: 루이스 첸 퍼펙트 코프 부사장 및 최고전략책임자(CSO)
Perfect Corp.은 소비자가 제품을 찾는 것보다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결정하는 데 더 큰 어려움을 겪는다고 진단했습니다.
"판매원이 두 개를 보여주면 고르기 쉽습니다. 세 번째를 보여주는 순간 못 고릅니다."
뷰티 시장에는 제품이 부족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너무 많아서 문제입니다. 소비자는 어떤 성분이 자기 피부에 맞는지, 광고에서 본 색이 실제 얼굴에도 어울릴지 확신하지 못합니다. 발표에서는 이를 "The decision is the problem"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이 문제는 K-뷰티 시장이 넓어질수록 복잡해집니다.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한국 화장품 수출 대상국은 전년 172개국에서 202개국으로 늘었습니다. 대중국 수출은 19% 감소한 20억 2천만 달러, 대미 수출은 15% 증가한 21억 8천만 달러로 미국이 최대 시장이 됐습니다. 국가마다 피부톤, 기후, 익숙한 루틴이 달라 한국의 인기 제품을 번역해 판매하는 방식만으로는 대응하기 어렵습니다.
발표에서 인용한 검색 데이터에서는 'skincare routine' 관심도가 395%, 'hair routine'은 1,000% 증가했습니다. 토너나 샴푸 하나가 아니라 무엇을 어떤 순서로 함께 써야 하는지 찾는 수요였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인 상품 상세 페이지는 제품 설명만 제공하고 개인의 상태에 맞춘 시작점은 알려주지 않습니다.
Perfect Corp.이 말하는 AI의 역할은 선택지를 더 늘리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휴대전화 카메라로 피부나 헤어 상태를 보고, 브랜드가 가진 연구 자료 안에서 판단한 뒤, 추천이나 가상 체험으로 다음 행동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진단 점수만 띄우고 끝나는 기능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파운데이션을 찾는 고객에게 제품 목록을 길게 보여주는 대신 사진을 요청하고, 피부톤과 언더톤에 맞는 후보를 실제 얼굴 위에 보여줄 수 있습니다. Perfect Corp.은 이를 컴퓨터 비전으로 상태를 인식하는 '눈', 브랜드 데이터로 판단하는 '두뇌', 가상 체험과 추천을 제공하는 '손'으로 설명했습니다.
범용 생성형 AI를 브랜드 쇼핑몰에 그대로 적용하는 데에는 할루시네이션, 브랜드 보이스, 임상 근거 오류라는 위험이 있습니다. 발표자는 브랜드 데이터와 제품 범위 안에서 답하는 뷰티 전문 모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발표 자료에는 가상 체험 이용 후 e.l.f. 전환율 200% 증가, tarte 매출 200% 증가, Madison Reed 전환율 38% 증가 사례가 제시됐습니다. 이 수치들은 각 브랜드의 측정 조건이 공개되지 않은 발표 사례이므로 절대적인 벤치마크보다 전환 가능성을 보여주는 참고치로 보는 편이 적절합니다.
"기술을 고르지 말고, 고객이 망설이는 결정 지점을 고르세요."
발표 자료의 C-suite 300명 조사에서는 94%가 AI 도입을 긴급하고 중요한 과제로 봤지만, 실제 회사 전략의 중요한 부분으로 만든 곳은 21%에 그쳤습니다. 약 40%의 AI 프로젝트가 취소됐다는 수치도 제시됐습니다. 발표자는 상업 조직 안의 책임자 부재와 도입 전 기준선 미설정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전환율이나 이탈률을 미리 측정하지 않으면 도입 후 성과를 입증하기 어렵습니다.

log

풍요 속의 선택.
고객들은 무한히 펼쳐져있는 화장품 가운데 '나에게 맞는 화장품'을 선택해야하고,
브랜드는 중국이 아니라 200개의 수출국의 고객들 중에 어떤 고객을 만족시켜야할지, 어떻게 현지화해야할 지 선택해야합니다.
이 선택을 도와주는게 AI. 그것도 뷰티 산업의 버티컬 AI. 앞에서 이 산업의 현재 문제에 대해 듣고, 범용 AI가 해결하지 못한 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버티컬 AI의 필요성을 납득할 수 있었습니다.

3. 릴리커버 — 맞춤형이라는 말을 어디까지 믿을 수 있을까

공식 발표 제목: AI가 화장품을 만드는 시대: 초개인화 뷰티의 새로운 표준
연사: 안선희 릴리커버 대표
릴리커버 안선희 대표는 해외 기업이 먼저 찾아와 계약 조건으로 'Made in Korea'를 요구한 일을 소개했습니다. 한국 화장품의 제조 역량을 바탕으로 완성품을 넘어 개인화 시스템 자체를 수출하겠다는 것이 발표의 주제였습니다.
릴리커버가 그리는 다음 단계는 제품이 아니라 개인화 시스템의 수출이었습니다. 피부를 진단하고, 그 자리에서 제품을 조제하고, 사용 후 데이터를 받아 다음 처방을 바꾸는 방식입니다. 이미 만들어진 상품 중 하나를 골라주는 추천과는 다릅니다.
발표 기준 국내 맞춤형화장품 조제관리사는 8천~1만 명 가까이 배출됐습니다. 2025년부터 국가자격 시험이 연 2회 시행되고 있습니다. 다만 전문가가 한 사람씩 피부를 보고 조제하는 방식은 여러 나라의 매장과 클리닉으로 확장하기 어렵고, 일회성 판매에 머물면 처방 결과도 추적하기 어렵습니다. 릴리커버는 이 단절을 장비와 데이터로 연결합니다.
사업 대상은 하이엔드 클리닉, 피부과·성형외과, 유통사입니다. 진단기 한 대가 아니라 조제 장비, 소프트웨어, AI, 원부자재, 처방 이후의 물류까지 묶어 공급합니다. 미국·일본·러시아 등에서 운영 중이며, 발표 기준 약 78만 건의 피부 데이터가 축적됐다고 했습니다.
이 모델에서 맞춤형 화장품은 일회성 제조 체험이 아니라 반복 서비스입니다. 첫 진단과 처방, 사용 후 상태 측정, 다음 처방이 연결돼야 계절과 생활 습관에 따른 피부 변화를 반영할 수 있습니다.

editor's log

K뷰티의 next 를 이야기하는 멋진 기업.
기억에 남는 문장들
1.
'저희는 하드웨어 + 소프트웨어 + AI + 원부자재 + 현장에서 모인 데이터 + 물류까지 모두 갖춘 인프라 회사에요'
2.
우리의 목표는 千人千面 (1000인의 사람은 1000개의 얼굴을 가진다.) 천 명에게 천 개의 맞는 솔루션을 명확하게 그려주는 것. 그것도 수익성이 나오는 형태로.
3.
'대기업은 전면적인 사업화 하기 어려워요. 레디메이드를 이미 주력으로 하고 있어서요.'
4.
'AI가 퍼스널을 할 수 있어요.'
제가 궁금했던건 evaluation. 사용자의 맞춤형으로 만든 화장품 데이터가 쌓이고, 이게 다시 모델을 개선하는 클로즈드루프를 언급하셨습니다. 평가의 레이어가 사용자가 장기적으로 이 제품을 썼을 때 증상이 개선되었거나 만족했다는 사용자 데이터일지, 아니면 이론에 기반한 화학적 기전을 학습하는 것일지에 대해 질문드렸다. 이에 대해서는 개인별·지역별·성별·연령별로 세그멘테이션해서 계속 학습한다고 답변을 들었습니다.

4. 무신사 뷰티 — 성수의 7평짜리 팝업

공식 발표 제목: 신진 K-뷰티 브랜드 성장을 지원하는 플랫폼의 역할
연사: 이진솔 무신사 뷰티 본부장
무신사 뷰티는 신진 브랜드가 시장에 안착하는 데 필요한 요소를 고객, 상품, 마케팅으로 정리했습니다. 발표에서는 이를 온라인 노출뿐 아니라 오프라인 체험과 제조·규제 지원까지 포함하는 플랫폼 역할로 설명했습니다.
무신사는 성수에 뷰티 브랜드가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사용할 수 있는 작은 팝업 공간을 운영합니다. 임대료를 낮춰 아직 자체 매장을 열기 어려운 신진 브랜드가 고객을 직접 만날 수 있게 합니다. 매장에 들어온 고객이 "이런 브랜드가 있는지 몰랐어요"라고 말한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온라인 플랫폼이라면 배너와 기획전만 잘 운영하면 될 것 같지만, 뷰티에서는 직접 바르고 맡아보는 경험을 빼기 어렵습니다. 특히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는 검색되기 전에 먼저 발견돼야 합니다. 성수의 작은 공간은 그 첫 만남을 만드는 곳이었습니다.
온라인에서도 단순히 상품을 입점시키는 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새 제품을 보여줄 콘텐츠를 만들고, 큐레이터가 기획전을 열고, 예산이 부족한 브랜드에는 배너와 CRM을 지원한다고 했습니다. 같은 제품이라도 플랫폼 고객에게 맞는 묶음이나 한정 구성을 새로 만들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상품'은 공장에서 나온 그대로의 물건이 아니라 어느 채널에서 누구에게 팔 것인지까지 포함한다는 설명이었습니다.
포럼 바로 전날까지 열린 '2026 무신사 뷰티 페스타 in 성수'에는 65개 브랜드가 참여했습니다. 발표 기준 참여 브랜드의 40%는 출시 5년 이내였고, 티켓은 48초 만에 매진됐습니다. 무신사 공식 기록에는 성수 일대 5개 공간에 60여 개 브랜드가 참여했으며, 중소벤처기업부·무신사·코스맥스가 지원한 20여 개 인디 브랜드 특별존과 뷰티·패션 브랜드 5쌍의 컬래버존이 운영된 것으로 나옵니다. (무신사 공식 현장 기록)
패션과 뷰티의 협업은 상품 개발 주기, 유통 구조, 협업 기준이 달라 중간 조율이 쉽지 않았다고 합니다. 무신사 직원들이 조율에 직접 참여해 자빈드서울·오드타입·피브·롬앤·베리웨이와 패션 브랜드를 연결한 5개 한정 상품을 완성했습니다.
발표 후반에는 분위기가 조금 달라졌습니다. 담당자는 뷰티 사업을 직접 해보니 제조와 품질관리, 국가별 인허가가 정말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트렌드는 빨리 바뀌는데 진출하려는 나라마다 규정이 다릅니다. 무신사가 중소벤처기업부, 코스맥스와 함께 작은 브랜드에 제조·규제 상담을 붙인 이유도 여기에 있었습니다.
제조·규제 지원 프로그램은 연매출 120억 원 이하 소공인 브랜드 20개를 대상으로 했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 사업으로 브랜드를 선발하고, 코스맥스가 제조와 규제 관련 1:1 상담을, 무신사가 판촉과 온라인 기획전을 담당하는 구조였습니다. 고객·판매 데이터를 가진 플랫폼과 제조·규제 전문 기업의 역할을 나눠 작은 브랜드가 내부에 갖추기 어려운 기능을 보완했습니다.

editor's log

뷰티 씬의 브랜드들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며 함께 성장하겠다는 플랫폼의 의지를 볼 수 있었습니다.
브랜드의 시장 안착에는 3가지가 필요한데,
고객 : 플랫폼 접점
상품 : 가설 검증의 루프, 기획 검증
마케팅 : 배너 무상지원(무신사의 인앱 배너들은 유료광고가 없고, md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브랜드와 진행한다고 합니다.), 오프라인 팝업, 패션x뷰티 컬래버, 퍼포먼스 광고 지원, CRM 지원
이걸 다 무신사에서 제공해줄 수 있다는게 설득력 있었고, 제가 뷰티 브랜드를 한다면, 안 할 이유가 없겠다고 생각했습니다.

5. TikTok Shop — 영상에서 시작해 부츠 매장까지

공식 발표 제목: 발견에서 구매까지: 틱톡샵으로 살펴보는 K-뷰티 브랜드의 영국 시장 진출
연사: 에밀리 케인 틱톡샵 영국 뷰티 총괄
TikTok Shop UK를 이끄는 Emily Caine은 크리에이터를 '브랜드의 스토어프론트'라고 불렀습니다. 소비자는 영상을 보다가 제품을 발견하고, 댓글과 리뷰를 확인한 뒤 같은 화면에서 구매합니다. TikTok이 공개한 2025년 결산에 따르면 영국 뷰티 카테고리는 전년 대비 60% 성장했고, NielsenIQ 기준 영국 4위 뷰티 리테일러가 됐습니다. K-뷰티 검색량은 125% 증가했습니다. (TikTok Newsroom)
발표 자료에서는 영국 뷰티 매출의 61% 이상이 크리에이터를 통해 발생하며, 진출 9개월 미만인 한국 브랜드가 카테고리 GMV의 약 26%를 차지한다고 소개했습니다. 최근 30일간 K-뷰티 신규 영상 16만 3천 개가 10억 회 노출을 만들었다는 수치도 제시됐습니다. 이는 현장 발표 기준이며 공개 결산 자료와 집계 기간·기준은 다릅니다.
한국 브랜드들은 크리에이터에게 샘플만 보내지 않고 핵심 고객처럼 대한다고 했습니다. 제품 교육과 마스터클래스를 열고, 성과가 좋은 크리에이터를 오프라인 행사에 초대합니다. 메디큐브는 영국 어필리에이트 네트워크를 대상으로 웨비나와 마스터클래스, VIP 보상을 운영한 사례로 소개됐습니다.
영상에 잘 맞는 제품을 고르는 일도 중요했습니다. 몇 초 안에 광택이나 발색, 사용 전후의 차이를 보여줄 수 있는 제품은 설명이 짧아도 됩니다. 반대로 소비자가 처음 듣는 문제부터 교육해야 하는 제품은 구매까지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TikTok Shop에서의 상품 기획은 좋은 제품을 고르는 것뿐 아니라 그 장점을 화면 안에서 바로 증명할 수 있는지 따지는 일이었습니다.
이 방식이 실제 유통 확장으로 이어진 사례가 닥터멜락신이었습니다. 영국에서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브랜드가 TikTok Shop에서 빠르게 팔리자 부츠가 움직였습니다. 발표에서는 약 200개 매장에 들어갔다고 짧게 소개했습니다.
공개 자료상 정확한 규모는 부츠 196개 매장입니다. 닥터멜락신은 2025년 11월 영국 진출 후 TikTok Shop UK에서 GMV 1,900만 파운드 이상, 판매량 70만 개 이상, 고객 68만 명 이상을 기록했습니다. Beauty & Personal Care 카테고리 1위에 오른 뒤 부츠 유통을 확대했습니다. 196개 매장 중 88곳은 신규 취급, 68곳은 기존 매장의 구색 확대였으며 156곳에는 전용 스킨케어 매대가 설치됐습니다. (Retail Times)
전직 바이어이기도 한 Emily Caine은 유통사가 새 브랜드를 볼 때 무엇을 확인하는지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찾는 사람이 있는지, 리뷰는 좋은지, 크리에이터가 계속 이야기하는지, 일시적인 유행 뒤에도 다시 사는지를 봅니다. TikTok Shop에는 그 흔적이 판매량과 영상, 댓글, 재구매 데이터로 남습니다.
이 데이터는 플랫폼 내부 매출만 설명하지 않습니다. TikTok에서 캠페인을 한 뒤 다른 온라인몰과 오프라인 매장의 판매까지 오르는 경우가 있었고, 영국 매장에는 'TikTok에서 인기 있는 제품'이라는 표시도 붙는다고 했습니다. 부츠는 소셜미디어에서 반응이 좋은 브랜드를 찾는 전담 팀까지 두고 있었습니다. 소셜 콘텐츠가 매장 진열과 바이어 조직까지 바꾸고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닥터멜락신 사례는 콘텐츠 조회수보다 판매량·판매 속도·리뷰·재구매·크리에이터 콘텐츠를 함께 축적한 결과였습니다. 온라인 실적이 오프라인 바이어의 매입 위험을 낮추는 증거로 쓰였습니다. TikTok 캠페인 이후 다른 온라인몰과 오프라인 판매가 함께 오르는 '헤일로 효과'도 발표에서 별도의 측정 항목으로 강조됐습니다.

ACE 프레임.

Assortment (제품 구성)
화면 안의 모든 제품이 초단위로 증명 가능해야한다.
이미 알려진 문제를 풀어야한다.
사용방식(application)의 혁신. 바르는 방식을 바꾸면 같은 성분이어도 틱톡에서 잘 먹힌다.
Content (콘텐츠)
영국 진출 브랜드는 어필리에이트 담당을 첫 인원으로 뽑는다.
어필리에이트 예산을 분배해야한다.
상위 크리에이터 : 신뢰와 크레디빌리티
중간 티어 : commercial output
롱테일 : 확산과 바이럴리티. 어디에나 있는 이 제품을 만든다.
Empowerment (권한 부여)
커뮤니티와 바이럴을 만들면 오프라인에서도 확산되어야한다.
메디큐브 사례 : 오프라인을 활용한 영국 어필리에이트 네트워크 구축, 교육 웨비나, 오프라인 캠페인(구글 검색어 트렌드를 보면, 주요 캠페인 시점과 일치함)
Beauty Crush 캠페인 사례 : 틱톡에서 진행한 뷰티 집중 위크. 브랜드오너와 저명한 인플루언서들을 모아 프레스를 초청.
Dr.Melaxin 사례 : Boots라는 리테일 입점. 이때 근거는 틱톡샵의 지표들.(수요의 증거, 커뮤니티, 리뷰, 크리에이터 생태계의 반응)

editor's log

틱톡샵은 아직 한국에서 서비스하고 있지 않아 익숙하지 않았습니다. 가장 충격적이었던건, 영국에서 사람들이 뷰티 제품을 구매하는 기준이 가족, 친구 다음으로 틱톡이었습니다. 사람들은 더 이상 인지-고려-구매 로 움직이지 않고, 3초의 끌림으로 구매를 결정합니다. 여기에 최적화된 포맷은 숏폼, 인플루언서, 샵을 가지고 있는 틱톡이고, 좋은 컨텐츠와 확실한 전략으로 움직여야한다는걸 확인했습니다.

6. 마지막 토크 — K-뷰티 글로벌 확장, 플랫폼과 유통은 어떻게 협력해야 하는가

공식 토론 주제: K-뷰티 글로벌 확장, 플랫폼과 유통은 어떻게 협력해야 하는가
패널: 에밀리 케인 틱톡샵 영국 뷰티 총괄 · 황재성 경희대학교 생명과학대학 교수 · 이승아 아마존글로벌셀링코리아 전략계정서비스 총괄 이사 · 서해늘 쇼피코리아 사업개발 총괄 · 엄유미 ㈜케이라보 대표
토론에서는 플랫폼의 물류·데이터 기능과 일본 시장 진출 조건을 구체적으로 다뤘습니다. TikTok Shop은 국제 브랜드가 이용할 수 있는 창고와 애프터세일즈 정책을 운영하며, 발표 기준 약 95%의 상품이 익일 배송됩니다. 브랜드에는 고객 특성, 객단가(AOV), 유지율과 판매 성과 데이터를 제공합니다.
패널들은 매출 외에 댓글, 라이브 방송의 반응, 리뷰, 크리에이터의 자발적인 언급을 커뮤니티 지표로 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신규 시장에서는 기존 국가의 리뷰를 연결하는 기능도 중요합니다. 일본 유통 패널은 리뷰가 전혀 없는 제품보다 리뷰가 있는 제품을 소비자가 더 신뢰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일본 유통사의 소싱 사례도 나왔습니다. 해당 패널은 한국의 스킨케어, 메이크업, 헤어·바디 제품을 취급해왔지만 마스카라는 거의 소싱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일본 현지 마스카라의 경쟁력이 높아 한국에서 판매 실적과 품질을 확보한 제품이라도 추가적인 차별화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가격은 원가와 품질보다 현지 카테고리의 소비자 저항선에 영향을 받습니다. 패널은 한국에서 15만 원에 판매하는 제품도 일본 시장에서는 12만 원에 맞춰야 할 수 있다고 예를 들었습니다. 유통 마진과 마케팅 비용을 감당할 가격 여유를 처음부터 확보해야 한다는 조언도 이어졌습니다.
일본의 주요 온라인 판매 채널은 큐텐재팬, 아마존재팬, 라쿠텐으로 나뉩니다. 발표에서는 초기 진입은 큐텐이 상대적으로 쉽고, 성숙한 브랜드는 아마존에서 더 큰 매출을 만들 수 있으며, 라쿠텐은 신규 한국 브랜드의 진입 난도가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마존 대카테고리 200위 이내 또는 소카테고리 10위 이내의 판매 실적은 오프라인 유통사의 매입 판단에도 활용된다고 했습니다.
일본 진출을 판단하는 기준은 국내 실적, 현지 카테고리 적합도, 가격 적합성, 유통 구조에 대한 이해, 현지화 콘텐츠의 다섯 가지로 정리됐습니다. 코로나 시기에는 현지 유통사가 한국 브랜드의 SNS 운영까지 대행하기도 했지만, 최근 해외 매출이 좋은 브랜드는 대부분 직접 계정을 운영한다고 했습니다. 입점 계약 이후에도 현지 고객의 질문에 답하고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만들 내부 인력이 필요하다는 의미입니다.
패널은 시장이 커진 것보다 브랜드 수가 더 빠르게 늘었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시장은 5배가 됐는데 플레이어는 10배가 됐어요."
따라서 해외 진출 문턱이 낮아졌다는 것과 경쟁이 쉬워졌다는 것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현지 가격, 강한 경쟁 제품, 상표권, 유통 구조, 콘텐츠 운영 인력까지 준비해야 지속적인 판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Yejun Ch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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