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테면 절 같은 곳 말이다. 비는 마음이 드러나는 공간에 서면 늘 같은 생각을 하게 된다(사람들이 정말 별의별 희한한 방법으로 무언가를 빈다). 내 뜻대로 되는 건 별로 없구나. 진짜 중요하고 거대한 것은 운이 뒷받침 돼야 한 걸음 가까워질 수 있는 것이구나. 그렇기에 인간은 아주 옛날부터 지구 곳곳에서 무언가를 빌어왔겠지. 전인류가 힘을 모아 증명한 결과 앞에 한없이 작아질 뿐이다. 그러니 내 선택의 결과에 실망하지 말자. 누군가에겐 의미 없는 생각과 다짐처럼 느껴지겠지만 따지고 보면 우리가 보내는 시간 대부분이 무의미로 가득하지 않은가? 괜히 변명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