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성장 플랫폼 '플레이라이프'와 인터뷰했습니다(23.01) 안정을 추구하는 성격이에요. 사실 일할 대도 계획을 많이 짜고, 보수적으로 접근하거든요. 그런데 유독 커리어 측면에서는 예외적인 선택을 했어요. 돌아보면 이런 선택도 더 나은 삶, 더 안정적인 방향으로 가는 과정이었던 것 같아요. 고민을 덜 수 있는 방향을 향해 적극적인 선택을 해나간 거죠.
병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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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연
틈틈이 여러 사람에게 축하를 받는 경험을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생일은 매우 뜻깊은 날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주인공. 그저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 나는 유의미하다. 1월에 태어난 덕분에 이 날 받은 마음들을 쪼개 먹으며 한 해를 나곤 했다. 그리고 그들의 생일마다 은혜 갚는 심정으로 축하를 건넸다.
그런데 축하를 잘 건네고 있나? 아닌 것 같았다. 어느 순간부터는 그저 적당한 금액의 기프티콘을 보내는 것으로 갈음하고 있었다. 축하하는 마음을 담았다고 생각했지만 그건 그냥 내가 들일 시간과 노력을 돈으로 산 것에 불과했다. 생일을 확인하고 선물을 골라서 보내는 게 전부 카톡 안에서 기계적으로 이뤄졌다.
예전에는 꽤 긴 메시지로 내 마음을 양껏 담아 전했다. 거기에 쓰인 단어들이 좀 낯부끄러울 수 있지만, 그의 생일이라는 것은 그런 단어들을 건네기에 좋은 핑계였다. 또 그 메시지는 그 사람을 통해 나를 비춰주는 거울이기도 해서 스스로 만족한 메시지인 경우 저장해두기도 했다. 가장 마지막으로 저장한 것은...2018년이다.
안 주려면 안 받기부터 해야 한다. 선물 안 받겠다고 동네방네 떠드는 건 좀 나대는(?) 일인 듯해 피했다(사실 애초에 그렇게 많이 받지도 않는다ㅋㅋ). 그런데 또 한편으로는 틈틈이 여러 사람에게 축하를 받는 단 하루의 경험이 매우 중독적이다. 카톡에서 내 생일 알림을 지우는 선택지에 쉽사리 손이 가지 않았다.
이번에는 지웠다. 해린이가 누구보다 꽉 채워서 축하해주니 용기가 났다. 이번 기회에 올해부터는 다시 예전처럼 생일 축하를 해볼까 싶다. 다사다난했던 지난해 미처 생일을 챙기지 못한 사람이 많다. 치킨이나 커피가 아니라 내 마음을 잘 표현하기 위해 충분히 들인 시간과 노력을 선물할 것이다. 반품은? 사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