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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연
옆집에 과일을 좀 드렸다. 이사온 지 얼마 안 된 만큼 우리 집 문 앞엔 자주 택배 박스가 쌓인다. 그런데 간혹 큰 물건일 경우 그것들이 옆집 분들의 통행에 불편을 준다. 각 집의 출입구가 직각 형태로 붙은 구조이기 때문이다. 마침 본가에서 자두와 복숭아를 보내왔고 선물 받은 메론도 몇 통 있었다. 양해도 구하고 인사도 드리면 좋을 듯했다.
과일을 봉투에 담고 옆집 초인종을 눌렀다. "누구세요?" "옆집인데요. 과일을 좀 드리고 싶어서요." "아, 안 주셔도 괜찮은데...잠시만요!" 선한 인상의 부부가 나왔다. "젊은 분이시네...아, 정말 안 주셔도 되는데." "아니에요. 이사 왔는데 인사도 드리려고요." 그렇게 다시 들어왔는데 불과 몇 분 뒤 우리집 초인종이 울린다. 남편 분이 머쓱하게 각 티슈 4상자를 들고 계셨다. 하핫...그 잠깐 사이에 뭐라도 줄 거 없나 찾아보셨을 두 분을 생각하니 괜히 웃음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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