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폐관수련 4박 5일 - AI 시대에 우린 어떻게 일해야 할까
팀과 개인이 자유롭게 AI를 쓰고 변화와 속도를 만들어내는 일에 모두가 갈증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우리도 그랬다. 최근 동행의 큰 기능 개발을 마무리하고 다음 실행의 우선순위를 고민하던 중, 자연스럽게 AI가 다시 후보에 올라왔다. 언제 해도 임팩트가 크고, 한 번 성공하면 누적적인 효과가 쌓이는 일이라면 지금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그 날은 수요일이었는데, 이미 AI 활용에 갈증이 있던 팀원들을 비교적 쉽게 설득할 수 있었고, 당장 다음 주 월요일부터 제주도로 <AI 폐관 수련>을 떠나기로 했다. 평소에도 "일 년에 한두 번쯤은 넓은 바다나 산을 보며 같이 일하면 좋겠다"는 이야기도 종종 했었고, 팀이 작으니 실행도 가볍다. 커뮤니티를 만드는 팀답게 조금은 재미있게 해보고 싶었다. 수련할 큰 집 하나를 구할 예정이었기에 3-4명 정도는 외부 플레이어를 초대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재용님 제안으로 5분 정도 되는 모집 영상 촬영하고 편집해, 팔로워도 거의 없는 내 인스타그램과 링크드인에 올렸다. 오면 즐겁고, 아니어도 괜찮으니까. 감사하게도 모객 기간은 이틀 남짓이었고, 지원자들은 당장 4박 5일 동안 제주도로 내려와야 하는 상황이었는데도 수십 분이 지원해주셨다. 결국 예정에도 없던 '모객 초과(?)' 사과 문자를 보내야 했고, 최종적으로는 12명이 함께 제주도로 떠나게 되었다. 유명한 스타트업들의 CMO, PO, 그로스 마케터, 커뮤니티 기획자, 공유오피스 운영자, 명상가 등 다양한 분들이 함께해주셨는데, 돌이켜보면 이 초대가 이번 폐관 수련의 꽃이었던 것 같다. 회고의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좋은 구조에서 일하는 것에 대한 집착은 지금 시대에 더 중요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에 따라 비즈니스 모델도, 일하는 방식도, 함께해야 할 사람도 모두 달라지고 있다. 이번 폐관수련을 통해 AI와 조금 더 친해진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넉넉하게 헤멜 수 있었다는 점이 좋았던 것 같다. 앞으로 어떤 시대가 올까? 우리는 여기에 전략을 세우고 베팅한다. 앞으로 어떤 조직 문화로 일하게 될까? 이 질문에도 실험하고 베팅하고 있다. 그렇지만 어떤 시대가 오더라도 결국 사람의 힘과 판단은 더 중요해질 것 같다. 이번 워크숍 전후로, 원래부터 일을 구조화하고 프로세스를 설계하는 데 능숙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는 능력이 뛰어난 사람과 아닌 사람 사이의 격차와 사용 효율이 더 크게 벌어진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속도가 빨라질수록 중요한 것은 실행을 유도하는 사람의 판단 속도와 질, 그리고 뛰어난 감이다. 그리고 이 감각은 온전히 부딪혀보고, 임계점을 스스로 돌파해본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것 같다. 또 이렇게 만든 결과물을 사용하는 고객에 대한 이해와 경험 설계는 단순히 딸깍으로 만들어지는 일이 아니다. 좋은 판단을 하는 사람들과 함께하기 위해서는, 팀 역시 그에 걸맞는 매력을 가져야 한다. 그 매력은 결국 우리가 속한 도메인에 대한 깊은 이해와 진정성, 그리고 시장 지배력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폐관수련에서 돌아온 뒤에도 우리는 여전히 정신없이 일하고 있다. 다만 다만 달라진 점이 있다면, 한 명씩 구체적으로 AI를 적용하고, 불필요한 것들을 덜어내며, 그동안 쌓아온 도메인에 대한 이해와 경험을 한껏 레버리지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희망컨대, 올해 하반기는 정말 많이 달라질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게 달라지는 것들이 하나둘 쌓여간다면, 우리가 이야기하는 "AI 시대에 가장 인간적인 도전"이라는 목표에도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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