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쿠 일상

테겔 오비츠 제작기(25-05-14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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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들.

시작하기

(이 부분 넘기고 실전부터 읽으셔도 됨)

1. 오타쿠 자극받기

이런 프로젝트를 시작하려면 추진력이 필요함.
그것은 바로 장르와 캐릭터에 대한 애정과 오랫동안 지속 가능한 덕심.
발더스 게이트 3를 벌써 1년 이상 파고 있는 중. 발게3이 중국쪽에서도 흥하는 모양인지 존잘따거님들의 아트와 함께 여러 굿즈가 구트현액을 통해 흘러들어옴. 그중 젤 눈에 띄는게 커스텀 오비츠였는데, 컴패니언 캐릭터들도 귀여웠지만 각자의 개성있는 탑덪들을 정교하게 구현한게 너무 신기했음.
누구든 자캐 피규어든 뭐든 실물 굿즈를 한번쯤은 상상해보잖아요. 커스텀 오비츠는 바로 그런 오타쿠들을 위한 제품으로 보였음.
처음에는 오비츠라는게 굿스마에서 파는 부위별 넨도 파츠들을 골라 사서 조립하는 건줄 알았음! 근데 그게 아니였다. 실존하는 넨도 부품들을 이러저러 도구를 사용해 직접 개조하거나, 3D프린팅으로 커스텀 파츠들을 만들어서 오비츠라는 바디에 조립하는 거였음.
알고보니 생각보다 품이 좀 들어보였는데… 마침 저에게는 trpg 미니어처 도색 취미가 있었음. 이미 도료, 코팅제, 에폭시 퍼티 등등을 보유하고 있었던 것임.
그럼 이것들 사용해서 헤드 커마하고 바디 구매해서 조립하면 되는거 아님? 에어브러시? 찾아보니 싼게 있음. 데칼 붙이는 것? 간단하고 노력대비 멋져보임. 돈만 좀 들 뿐 할만해보였음. 첨부터 끝까지 직접 만드는게 되겠는데?
그리고 여러가지 커스텀 오비츠를 구경하며 무엇보다도 중요한건 완성물의 퀄리티가 아닌 구현하고자 하는 덕심과 만족도라는걸 느꼈음.
여러가지 알아보면서 많은 분들의 커스텀 발게3 캐릭터들을 구경했는데, 같은 캐릭터를 구현해도 각자 스타일이 다 달랐음. 하지만 가진 사람들은 똑같이 행복해보였고 나는 똑같이 부러웠음. 이 부분에서 가장 큰 격려를 받고 커스텀 오비츠 만들기에 도전함.

2. 구상하기

발더스 게이트 3의 게일과 제 타브 테레인.
드림은 제 인생에 없을 줄 알았는데 어떻게 1년 넘게 파고 있는 걸까요? 정말 미스터리임
어쨌든 이 둘을 구현해봅시다.
우선 게일, 테레인 머리와 최대한 비슷한 머리를 찾아봄.
게롤트는 수염도 있음. 대박.
테레인은 왼쪽 머리의 끝부분에만 웨이브를 주면 될 것 같고, 게일은 로닌 앞머리와 와헌 뒷머리를 조합하면 비슷할 것 같음.
테레인은 회색 피부니까 전신에 회색 도색을 하면 되겠음.
물전사지를 사서 직접 프린트하면 커스텀 데칼을 만들수 있다고 함. 이것도 아주 쉬울 것 같음.
헤어 개조에 필요한 에어브러시 등 도구와 도료, 사포 등 부자재 구매. 어떤 도구들을 구매했는지는 맨 밑 후기에 평가와 함께 적어놨음.
도색 부스… 비싸더라고요. 하지만 밖에서 도색작업하면 됨. 박스 바닥에 악어집게 꽂을 스펀지를 깔아서 diy 도색부스를 만듬.
판타지 세계관의 맞춤 옷은 구하기 힘들테니 현대au 의상으로 구하면 되겠죠?

실전

아래 내용들은 작업 순서대로 나열되지 않았음.
두명 동시 작업하면서 이거 도색하면서 데칼 만들고 이거 기다리는 동안 저거 작업하는 식으로 진행했기 때문(보면 헤어 도색하고 있는데 데칼 이미 부착되어있고 그럼).
그래서 파츠별로 항목을 나누고 그 안에서 개조 순서대로 작성함.
이 글은 가이드가 아닌 기록용으로 작성되었기 때문에 실수, 실패 또한 기록됨.

1. 바디, 얼굴 구매 및 도색

준비물 구매

얼굴 쉘은 넨도 부품을 취급하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벌크로 파는 랜덤 하자품을 싸게 구매함. 바디는 YMY11 연장바디를 구매(롱다리가 멋지니까). YMY바디는 그야말로 어디에서나 구할 수 있고 가격도 아주 저렴한 편임.
하자품 친구들은 이염이 있거나 부품이 구부러져있거나 상태가 매우 안좋음. 구부러진 친구들은 적당히 다른 부품에 끼워지기만 하게 아트나이프로 적당히 잘라냄. 이염은... 이제 지워봅시다.

얼굴 지우기

일단 원하는 얼굴로 만들기 위해선 빈 얼굴 쉘이 필요하니 아세톤과 휴지를 준비함.
게일 얼굴로 써보려고 수염을 연필로 슬쩍 그려봄
지우기 뭐 별거 있겠어? 시작하기 전에 여러가지 커스텀 오비츠 만들기 가이드를 봤는데 이게 어렵다는 사람은 본적이 없었음. 그런데 별거였음!!!!!!!!!
아세톤 묻힌 휴지로 닦아낼때 프린팅된 눈이 깔끔하게 제거되지 않고 쫘아악 번졌음. 이렇게 되면 잉크가 얼굴 표면에 스며들어서 더욱더 안지워지게 됨. 이렇게 된 친구들은 도색용 얼굴로 따로 빼놓고, 정말 지워야 하는 부분이 있는 친구들은 네일용 연마기로 표면을 살짝 갈아내서 지웠음.
좌절 몇번 겪고 알아낸 가장 좋은 방법은 아세톤, 매직스펀지, 면봉이였음.
매직 스펀지로 잉크를 살살 지우고 깊이 염색돼서 잘 안지워지는 부분은 면봉에 아세톤을 묻혀서 빡빡 밀어줬음. 그렇게 하고 나서야 진짜로 공정초기화된 넨도 헤드 같은 걸 준비할 수 있었음.
💬
근데 어차피 회색 올릴 거면 굳이 눈 안지워도 되지 않나요?:
그렇게 해봤는데 눈 데칼 위로는 서페이서가 잘 안올라가더라고요.
눈썹과 동그란 눈 흔적이 보이시나요. 서페이서가 저 위로는 잘 붙지 않고 살짝 흘러내리는 느낌이였음.

바디 도색 1: 서페이서

게일은 인간이지만 우리의 지하 엘프 테레인은 회색 피부를 가지고 있어서 바디 도색을 진행해야 함.
기본적인 도색은 서페이서→도색→코팅 순으로 진행됨.
서페이서를 뿌리는 이유: 아크릴 도료가 잘 안붙는 표면도 있음. 서페이서는 아크릴 도료가 붙을 수 있는 표면을 만들어줌.
회색으로 도색할 테레인의 얼굴과 전신을 우선 서페이서로 도포함.
락카 서페이서를 사용했는데 락카와 친해지는 중이라 무릎에 도료가 흘러내려 뭉침. 요런 부분은 지저분해보이니 사포로 갈아내고 다시 도포.
항상 붓도색만 하다가 락카 쓰니까 신세계였음. 이렇게 빠르고 매트하게 서페이서를 올릴 수 있다니. 대신 마스크와 환기 필수.
💬
붓도색으로는 안하시나요:
못할건 없음. 얇게 여러번 바르면 텍스쳐 없이 매끈매끈하게 도색할 수 있다는데 지금 하려는 친구들은 면적이 넓어서 10초만에 깔끔하게 도포되는 에어브러시와 락카를 선택했어요.

바디 도색 2: 에어브러시

서페이서를 올렸으니 에어브러시로 회색을 도포해야겠죠. 그런데…
1.
에어브러시와 친해지기(여기서부터요?)
저는 조형 관련 지식이 전혀 없고 에어브러시도 처음!!
가격이 어떻든 에어브러시는 꼼꼼한 관리가 필요한 도구였음. 쓰다가 막히고 물방울 맺히고 덩어리 부스러기가 분사되고… 그리고 도료 농도에는 답이 없다니 그게 무슨 소리요.
구수함
에어브러시 초보자로서 기본적인 도료 농도 익힐때 참고했던 영상. 이 아저씨 영상중에 에어브러시 세척법과 분사시 문제점 고치는 영상도 있음. 신세 많이 졌습니다 아저시
여튼간에 아저씨가 말한거처럼 에어브러시로 아크릴 도료를 도포하려면 우선 아크릴 도료를 아크릴 신너와 섞어 일정한 농도로 희석해야 함.
저는 위즈키즈 페인트킷이라고 미도색 미니와 함께 여러 종류의 아크릴 도료를 작은 플라스틱 케이스에 담아서 파는 제품을 붓도색에 쓰고 있어서 이 도료들을 에어브러시에도 쓰려고 했음. 그런데 이녀석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걸쭉해짐…
얘네들을 에어브러시에 쓸때는 걸쭉해진 덩어리가 신너에 잘 안녹아서 분사구를 계속 막았음. 그래서 결국 에어브러시용 아크릴 도료를 따로 구매해서 썼음.
덩어리지지 않게 체에 걸러서 사용하면 됐겠지만 아무래도 ‘이거나 저거나 같은거 아님?’ 하고 암거나 쓰는 것보단 처음부터 용도에 맞는 아크릴 신너와 에어브러시용 도료를 쓰는 게 제일 편할 것임.
2.
진짜로 본격적인 도색
우여곡절 끝에 기본적인 에어브러시 다루는 방법과 적절한 도료 농도를 익히고…
베이비스 퍼스트 도색
여전히 면이 거칠지만 그래도 성공적임. 그리고 익숙해지니 꽤 재밌음 ㅎ ㅎ
근데 볼 조인트(관절) 부분 까짐 보이시나요? 코팅까지 한 이후 단 한번의 움직임에 저렇게 벗겨졌음. 저런 부분은 부품끼리 마찰되는 부분이라 안까질 수가 없다고 함.
어차피 옷입히면 안보일 부분이니까 저대로 방치.
💬
도색을 직접 하는게 간단한 일이 아니라는걸 깨달은 이후부터 회색 피부 바디를 열심히 찾아봤음. 처음부터 회색인 바디를 구하면 도색하느라 난리치고 까질 걱정 없이 완제품이 바로 생기는 거니…
그러나 팔뚝만한 구관인형 바디라면 몰라도 오비츠 사이즈의 바디는 살구색 계열이 아니면 찾기 힘들었음. 완전 흰색, 완전 검은색은 있는데 회색이 없다고!!!!!!!!!

바디 도색 3: 코팅

이렇게 고생해서 도색한 아크릴 도료가 가벼운 마찰에 벗겨지면 눈물나겠죠. 그래서 그 위에 코팅을 함.
저는 IPP무광코팅제를 사용했음. 얇게 여러번 도포하는게 중요하다고 함.
(UV코팅제 제품은 자외선에 의한 변색을 줄여준다고 함. 안써봐서 잘 모르겠는데 자외선에 약한 레진 프린트된 부품은 UV코팅제로 코팅하는 것도 좋을 듯.)
바디 코팅까지 마친 후 냅다 옷 입혀봄.
까진 볼 조인트 부분이 가려지니 상당히 괜찮아보임.
얼굴 코팅 전에 슬쩍 직접 그려봤음.
손그림 귀엽지만 아무래도 쪼금 지저분해서ㅜㅜ 워터 데칼을 부착하기 위해 나중에 다 지워냄.
이렇게 지하 엘프 바디 완성!
게일은 살구색 피부니까 손 대지 않아도 완성.

2. 헤어 개조 및 도색

개조할 헤어 베이스를 찾기

저 위에 구상하면서 점찍어놨던 헤어 베이스들.
이것들도 저는 하자품으로 구함. 왜냐면 싸니까… 그래서 그런가 잘 안맞물리는 부분이 있는데 앞에서 보면 별 차이 안느껴짐. 싼게 비지떡임.
아예 조립이 안될 정도면 조립 부분을 깎아내면 됨.
개조하다보니 이런데서 과감해지게 됨. 안되면 걍 잘라내. 부러지면 붙여.

헤어 조형

개조 재료는 에폭시 퍼티. 에폭시 퍼티는 퍼티와 경화제를 1:1 비율로 반죽해서 준비함.
반죽된 퍼티는 클레이처럼 말랑말랑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단단하게 경화됨.
구매한 에폭시 퍼티는 반죽 후 30분 정도부터 굳기 시작하는데 조형하다보면 30분이 짧게 느껴짐…
일반적인 클레이보다는 빡빡해서 퍼티 반죽이 쬐끔 번거롭게 느껴졌는데, 반죽이 힘들면 물을 첨가하면 됨. 그리고 줄무늬 없어질때까지 섞어야 함. 귀찮다고 그냥 진행하면 안굳어서 손톱이 푹푹 찍힘.
테레인
이렇게 생겼음.
웃겨
머리 끄트머리를 아트나이프로 잘라내고 에폭시퍼티로 구불구불한 웨이브를 만들어줌.
흘러내린 앞머리가닥 중요하긴 하지만 부러뜨리지 않을 자신 없어서 없앴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철사를 심으면 부러뜨릴 염려 없이 조형할 수 있다고 함.
지상 엘프 테레인
뒷머리까지 웨이브를 붙여줌. 머리카락 위로 튀어나온 뾰족한 귀는 엘프 얼굴의 뾰족귀를 잘라서 머리 위에 그냥 갖다 붙였음.
게일
이렇게 생겼죠
앞머리만 도색 후 가조립해본 모습
꽤괜? 게일은 따로 개조 없이 갈색으로 도색해서 완성할 계획이였음.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문제가 보였음...

우선 앞머리와 뒷머리 세트가 아닌 각자 다른 제품의 부품들을 결합하니까 결합면의 헤어라인이 안맞았음. 그리고 볼수록 별로 게일 머리 같지 않음. 넘김 라인이 너무 평평하고 뒷머리에 웨이브도 없어서 그런듯.
그래서... 헤어라인 안맞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결합 부분의 요철을 전부 사포로 갈아내는 작업을 진행함.
진짜 며칠 걸려 다 갈아냈음. 평평해질때까지.
계란으로 바위치기. 파도로 절벽깎기.
그런데!!!!! 그렇게 해놓고도 별로 게일 머리 같지 않다는 부분이 계속 신경쓰여서 이 위에 퍼티를 덮기로 함.
대체 왜 그렇게 열심히 갈아낸걸까요?
이래서 계획 없이 일을 진행하면 안되는 겁니다.
퍼티 조형. 앞머리가 두툼해짐
정수리를 퍼티로 전부 덮고 클레이용 조각칼로 헤어라인을 만들어줬음.
뒤로 꽉 찡여맨 라인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넘긴듯한 헤어라인이 생기니까 이제야 좀 게일같음!

헤어 사포질

에폭시 퍼티로 조형한 표면은 손자국도 나있고 거칠거칠함.
퍼티 부분이 나머지 헤어 원형 부분과 잘 어울리도록 사포로 표면을 매끈매끈하게 연마해줘야 함.
1.
당 신 이 처 몰 랐 던 사 실 사 포 질 은 개 노 가 다 입 니 다
사포질에 에어브러시 익히기 및 도색 전체 기간만큼 노력과 시간이 들어갔음.
디앤디 하면서도 사포질하고 쉬는 시간에도 사포질하고 틈만 나면 사포질 함.
이거맞아? 근데 이게 맞음. 사포질은 개노가다임.
스펀지 사포가 구부려서 구불구불한 면을 갈아내기 좋았음.
위 사포전, 아래 사포후. 머릿결 사이사이도 해줘야 함. 당연히.
아예 천천히 하기로 마음먹고 꾸준히 했더니 표면이 확실히 반질반질해짐. 아래도 완벽한 사포질 표면이라고 할순 없긴 한데 어쨌든 손자국은 없으니까…
2.
서페이서를 뿌려서 사포질 결과 확인하기
경계면 미쳤나
서페이서를 살짝 올리면 흠집이나 울퉁불퉁한 면이 눈에 확 띔.
울퉁불퉁한 면이 있다? 그럼 1번으로 돌아가서 그 부분을 갈아내고 서페이서를 다시 올림. 그렇게 만족스러울 만큼 매끈매끈해졌을때 도색으로 넘어감.
그렇게 영원한 사포질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되는 것임.

헤어 도색

서페이서-도색-코팅 과정.
바디 도색하며 도구들과 조금 친해져서 쭉쭉 진행함.
테레인
1차 도색
베이스 컬러인 남색으로 도색. 딱 내가 원했던 어두운 남색임.
2차 도색
감개가 무량함. 그라데이션 넘 맘에듬. 이것이 에어브러쉬의 힘이다.
검은색으로 그라데이션을 넣고 마스킹테이프로 보호된 귀는 따로 붓도색함. 붓도색한 귀 딱봐도 거칠거칠하죠.
코팅까지 마무리하고 테레인 헤어 끝!
게일
서페이서가 올라간 게일 헤어
손조형 별론가… 했는데 서페이서 올려놓고 보니 아주 그럴듯함.
서페이서 입자가 추가로 표면을 매끈하게 만들어준 덕임. 정말고마워요.
1~2차 도색
흠 그라데이션 넣은건데 베이스 컬러와 그라데이션 색 차이가 작아서 티가 하나도 안남.
게일 머리색으로는 너무 어둡나 싶었는데 다들 괜찮다고 해주셔서 진행.
벌써 귀여워용
안경은 루나글라스 필렛 사각 반테 안경
흰머리를 손으로 그려줌. 잘못 그리면 에어브러시 다시 올려야 할까봐 벌벌 떨었다. 카메라 초점마저 떨림…
근데 머리색과 같은 색으로 살짝 붓질하는 걸로 삐져나온 부분 커버가 돼서 안심.
마무리. 가 아니고 붓도색돼서 약간 울퉁불퉁한 게일 턱을 살짝 다듬고 다시 색을 올려줌.
마무리…. 가 아니고 벗겨진 게일 턱을 살짝 붓도색함.
코팅하고 마무리………..해야되는데 게일 턱은 코팅 후에도 벗겨졌음.
생각해보니 턱에는 서페이서를 안올렸음. 서페이서 없이 아크릴 도료를 올리면 이렇게 됩니다.
앞에서 보면 티 안나니까 포기하고 그냥 이대로 살기로 함.
이렇게 진짜 찐으로 게일 헤어 마무리.

3. 데칼 제작 및 붙이기

부제: 이게 이렇게 어려울 줄은 몰랐다
오비츠 친구들의 이목구비는 물 데칼로 만들어줄 것임.
물 데칼은 아주 얇디 얇은 필름(물전사지)에 인쇄된 그림을 물에 적셔서 부착함.

구상하기

1.
어떤 스타일의 얼굴을 몇개나 만들지 계획하기
테레인은 평상시, 개빡침, 음흉함 세가지,
게일은 평상시, 자신만만함, 곤란함 세가지 얼굴을 계획했어요.
당연히 표정 갯수만큼 얼굴 쉘이 있어야 함. 그리고 저는 테레인의 세가지 얼굴을 위해 얼굴 쉘 세개에 서페이서-도색-코팅 작업을 했고요.
2.
데칼이 될 눈썹, 눈, 입, 흉터나 문신 등을 직접 그리기
넨도 스타일을 흉내내려는 눈물겨운 노력
포토샵에서 cmyk로 작업, png 파일로 저장함.
cmyk 환경에서 작업 후 웹용으로 내보내기 하면 png로 저장할 수 있음.
3.
물전사지에 프린트하기 전 데칼의 사이즈가 얼굴 쉘에 잘 맞는지 일반 종이에 프린트해서 붙여보기
테레인은 조금 큰가? 게일은 조금 작군요. 바부같음.
사이즈 조절만 하면 완벽할 것 같으니 프린트 ㄱ.

물전사지에 데칼 프린트하기

유의사항이 몇가지 있음.
물전사지는 잉크젯 프린터용, 레이저 프린터용 두가지가 있음.
반드시 사용하려는 프린터의 종류에 맞는 물전사지를 사용해야 함.
(잉크젯 물전사지는 프린트 후 코팅도 해야 함)
물전사지에는 투명 물전사지흰색 물전사지가 있음.
투명 물전사지는 투명한 면에 색이 프린트됨. 흰색 물전사지는 흰색 면에 색이 프린트됨.
왼쪽은 투명 물전사지에 인쇄된 이미지, 오른쪽은 흰색 물전사지에 인쇄된 이미지.
어떤 차이인지 한눈에 보이죠.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흰색이 아니라 투명 물전사지에 데칼을 프린트해야 하는데,
흰자를 가진 눈을 투명 물전사지에 프린트하면 흰자가 투명해짐!!!!!!!!
이렇게 됩니다.
테레인은 흰자가 분홍색이라 색이 약간 남아있긴 하지만 회색 위에 옅은 분홍색 레이어가 곱하기 레이어로 올라간 느낌이 듬. 그리고 잉크젯 물전사지 코팅이 덜돼서 잉크가 다 번졌음.
우리의 커스텀 오비츠들에게 맑은 흰자를 주는데에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음.
데칼 부착할 얼굴 표면에 화이트를 발라두기
당연하지만 얼굴 표면에 미리 바른 화이트는 수정하기 매우 까다롭기 때문에 먼저 눈 흰자의 크기, 데칼이 붙을 위치를 정확하게 측정해야 함.
투명 물전사지 눈 위에 화이트를 바르기
화이트가 아래로 가게 해서 부착할때 화이트가 마크세터에 녹지 않게 조심.(녹을 것임)
흰색 물전사지로 만든 흰자를 먼저 부착 후 그 위에 투명 물전사지 눈을 부착하기
제가 이 방법으로 붙였음.
투명 물전사지와 흰색 물전사지 두 종류가 모두 필요함.
흰색 물전사지에 흰색을 그려서 인쇄하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기 때문에(…) 꼭 흰자 테두리를 그려두고 인쇄해야 함.
흰자 데칼→투명 데칼 순으로 얼굴에 부착했는데 흰자 데칼을 투명 데칼에 붙인 후 둘을 동시에 얼굴에 부착하는 방법도 괜찮을 것 같음.
블루 물전사지에 인쇄하기.
써니스코파에서 판매하는 블루 물전사지 상품 이미지
파란색 물전사지에는 흰색 누락 없이 일반 색과 흰색, 투명 부분을 전부 프린트할 수 있음.
정말 좋은 것 같죠.
하지만 화이트 토너를 사용하는 특수 레이저 프린터로 출력해야 함…
보통 커미션 맡기거나 판매하는 데칼들은 파란색 물전사지에 인쇄되어 나오는듯 함.

데칼 부착하기

미스터하비 마크세터로 부착함.
마크세터는 접착할 표면에 발라서 사용하는 워터데칼용 접착제임. 데칼이 쫀득말랑해지게 살짝 녹여서 곡면에 잘 붙을 수 있게 도와주기도 함.
1.
물전사지의 눈 모양을 오려서 종이 부분을 물에 살짝 띄움.
2.
30초 정도 종이 부분을 물에 불려서 데칼 부분과 종이 부분을 분리하기 쉽게 만듬.
오래 두면 스스로 분리돼서 물 위에 둥둥 떠다니는데 그렇게 되면 얇디얇은 데칼을 옮길 때 접힐 위험이 있겠죠.
3.
종이 위의 데칼을 면봉 등으로 살살 밀어서 분리시키고 마크세터를 발라둔 얼굴 면에 부착.
하 힘들다. 귀엽다.

근데 테레인의 얼굴 표면이 지저분한데, 이 때는 몰랐다. 마크세터가 코팅을 녹인다는 것을………
💬
마크세터에 코팅이 녹다 (재작업을 하다)
투명 물전사지 설명하던 사진을 다시 봅시다.
눈 주위가 허옇게 떴지요. 녹은 겁니다…
지저분해진 얼굴을 수습하기 위해 아세톤으로 데칼을 지우는 작업 중 도색이 서페이서까지 모조리 벗겨져서 울퉁불퉁하게 벗겨진 면 제거용 사포질-서페이서-도색-코팅 작업을 처음부터 다시 함.
이 이후로 데칼 붙이기가 더욱 더 두려워짐.
물론 도색된 얼굴이 아니면 이런 고난은 겪지 않을 것임.

데칼 디자인 수정하기(계획에 없던)

첫 데칼은 영 느낌이 안살아서 아예 원하는 느낌의 얼굴을 찾아와서 최대한 비슷하게 따라그림.
이제 쫌 원하는 얼굴이 나온 것 같음. 개빡침 얼굴 너무 맘에 듬 ㅋㅋ
화이트가 여기저기 삐져나가긴 했지만 데칼 옮기다가 도색 벗겨질까봐, 어차피 머리카락으로 얼굴 가장자리 다 가려지니까 그냥 둠.
벗겨지면 또 요철 생긴거 안보이게 갈아내고 또 서페이서도색코팅 다 해야되는데 정말무서워.
넨도 스타일 흉내내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닌 걸 깨닫고 게일의 눈과 눈썹 데칼은 타바에서 구매함.
사서 붙인게 때깔이 좋긴 하네요.
눈썹주름과 오브 자국 데칼은 직접 만들었고 입은 세필붓으로 그림.
지금 생각해보면 흉내낼게 아니라 아예 내 그림체로 했어도 좋았을 듯 한데 아무래도 처음이라. 새로운 시도는 무리.
그림체가 달라 니네
휴 이렇게 우여곡절 끝에 데칼 붙이기도 끝.

4. 의상

이렇게 완성된 바디, 헤어, 얼굴 부품을 모두 조립한 후... 맨몸 오비츠들에게 옷을 입혀봅시다.

옷을 구매하기

타바에서 셔츠 등 평범한 옷들을 구매하고 없는 건 국내 쇼핑몰을 뒤져봤음. 현대 au에 맞게 게일은 문학 교수 스타일 슈트, 테레인은 고스펑크 스타일 셔츠와 코트를 입혀줌.
헤어 도색 중 가조립해서 옷 입혀본 사진
이거 진짜같다…. 실존한다 이놈들
옷 입히면서 느낀점이 몇가지 있음.
의외로 옷 입히고 벗기기 힘듬. 옷 갈아입히면서 놀기? 가능은 하지만 단벌신사로 두는게 인형과 옷 내구도에 도움이 될 것.
원하는 핏 만들기 힘듬(바지 안에 셔츠 넣기 힘듬).
원활하게 입히고 벗기려면 손, 발, 머리통을 제거하는게 좋을듯. 코트같은거 입힐때 손가락에 실밥이 미친듯이 걸렸음.
바디의 비율 때문에 아기같은 귀여운 스타일의 옷이 더 잘 어울리긴 할 것 같았음. 게일이 수염이 부숭해서 유아틱한 옷을 입히기 좀 미안했는데 양심 팔아버리고 입혀볼걸 그랬음.
내 옷 5만원: 더 싼거 사도 됨... / 오비츠 옷 세트 5만원: 이 퀄리티의 옷이 세트로 이가격? 구매~

직접 만들기(!)

캐릭터에게 정말 중요한 부분이지만 판매하는 걸로 대체할 수 없는 것도 있음… 그런건 직접 낋여야함.
테레인의 스파이크 팔찌와 가죽 벨트
팔찌는 테무산 인조가죽과 네일용 스파이크로 뚝딱 만듬. 연결부는 고무밴드.
벨트는 위의 가죽과 인형용 버클, 네일용 반짝이 같은 것들로 만듬. 초소형 프롭은 의외로 네일아트 장식에서 찾으면 좋더라고요.
게일의 미스트라 귀걸이
에폭시 퍼티로 만들다가 처참하게 실패하고 3d모델을 만들어봤는데 이렇게 작은 것도 3D프린팅이 될지 모르겠네요. 성공하면 업데이트 하겠음.
(+2025-05-14 업데이트)
쓸디 프린팅 대행으로 모델을 받음!!
커팅보드의 격자 한칸이 1센티미터임. 얼마나 작은 건지 감이 오시죠. 울퉁불퉁한건 서포트 흔적이고 사포질로 정리함.
대충 실버 칠해서 금속 느낌을 내고 귀에 접착제로 달아줌.
달고 보니 생각보다 쪼금 크다...?싶은데 그래도 정교해서 맘에 듬.

완성!

제가 직접 만든 바보들 전격공개합니다
이런바보들아!!!!!!!!!!!!!!!!!!!!!!!!!!!!!!!!!!!!!!!!!!!!!!!!!!!!!!!!!!!!!!!!!!!!!!!!!!!!!!!!!!!!!!!!!!!
정말 귀엽다. 사진이 귀여움을 다 못담는다. 이건 실물로 봐야함…
게일 가디건의 모에소매가 정말 귀여움. 그런데 다리는 연장 다리라 적당히 길쭉하다는 느낌도 있음. 테레인의 발목 회색으로 살짝 드러나는 것도 마음에 듬. 바디 도색한 보람을 느낌.
안경도 겔교수에게 찰떡같아서 눈물남. 이거 진짜 겔교수야... 테레인도 똥글이 선글라스를 씌워주려고 했는데 머리 구조가 도저히 안경이 들어가게 생긴 구조가 아니라 포기함. 안경 다리를 제거하면 될거 같긴 함.
글고 게일은 자립이 됩니다 너무 기특함. 테레인은 뒷머리 크기 때문에 자립은 안되지만 뒷머리가 커서 어디 기대기에는 좋음.
상대적으로 겔은 만들기 힘들었던 대비 효자고 테레인은 쉬운 만큼 불효자식이라고 할 수 있겠음.
하지만 둘다 공통적으로 귀엽네요.
바보들 영원히 간직하면서 힘들때마다 쳐다보고 육각수 피톤치드 음이온 에너지 얻으려고요.

후기

생각했던 것보다 어렵지 않았음.(사포질과 데칼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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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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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햄스터
진짜 애정과 정성 장난 아니다
저는 도색 공방 가서 칠하느라 사장님이 도료 농도 다 조절해서 주시는데 직접하시다니 짱입니다
나중에 에어브러쉬 하나 구비하고 싶은데 올려주신거 보면 되겠다 . . .
사포질 정말 눈 죽은채로 해야하는거 같아요 빡빡 갈면서 매끄러운지 신경써야한다니 너무 손이 많이가
뭔가 직접 고생해보고 이럴바에는 장비를,. 하고 찾게되는거 같아요
그런김에 미니 그라인더 추천합니다 (생각보다 쌈)
큰거는 이거로 갈고 나머지 굴곡같은거 사포로 정리하면 낫드라고요
silsol
도색공방 가면 진짜 신세계겠네요.. 주변에 도색공방이 없어서 결국 직접 하는거까지 선택하게 된건데 나름 재밌어서 만족중입니다.. 미니 그라인더도 찾아봐야겟네요 사포질 자동화 솔직히 좀 절실해욬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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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mm
겔교수 너무 아방해보이고 귀여워요. 글고 그림체 차이난다는 이야기 볼 때 마다
사기 당하기 그러나 여태까지
좋은 타입 당하지 않은 이유
가 생각나서 자꾸만 웃게돼요ㅠㅠ.
타래 세우신 거 볼 때도 느꼈지만 정성이 가득한 작업이에여... 구현된 아이들 너무 멋져요... 무진장 애정갈 것 같아요
🥹
1
외계인
아어덕해
얼굴 아세톤으로 지우시면 그렇게 끈적하게 녹아서
아크릴신너 있으신거에 면봉불려서 면봉으로 때밀어주면 말끔하게지워져요...(ㅠㅠ)
사포질이진자
모든수공예의 지옥, 난관, 혼자2주씩잡아먹는기나긴여정, 완성의수문장 인거같아요
다음에는24cm제작기...
그다음에는 커진김에 의상제작기... 까지 기대해도 되는걸까요
트친의 최종진화장르는 가내수공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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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월한 작은 뇌
블스에 올라오는 것만 봐도 정성 장난 아니시다 했는데 이렇게 보니 압도적이네요... 완성된 테겔은 말해뭐해 '귀여움est'입니다.🥹🥹
돕 님의 글을 보니 드림은 정말 1인 장르라 스스로 먹여살리지 않으면 안 되는데 그런 점에서 돕 님은 뷔페를 차리셨다 봐도 될듯 합니다... 짱. 👍 24센치 친구들도 만드시면 원정기 올려주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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