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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쓰는 일기

그래도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쓰려고 합니다.
뉴발란스 860 v14
1. 뉴발란스 860 v14 무릎이 약간 아프려고 하는 느낌이 있었다. 아픈 느낌도 아니고 아프려고 하는 느낌은 뭐냐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게 있다. 아프려고 하는 느낌. 아프진 않지만 이대로 두면 아파질 것 같은 느낌이 있는데 그 느낌의 적중률은 꽤나 높아서 무시하면 높은 확률로 아파진다. 지금 가장 자주 신는 러닝화는 아디다스의 EVO SL인데, 너무 재미있는 신발이다. 카본화는 아니지만 반발력이 좋고 오래 뛰어도 그 느낌이 유지되는 좋은 신발이다. 다만 안정화에 비해 내측 지지력은 아쉽고 가벼운 신발이라 뛰다보면 과회내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고, 무릎에 무리가 간다는 느낌이 분명히 전해지는 신발이기도 하다. 반면 뉴발란스 860 v14(2e)는 디자인도 그렇고 달리는 느낌도 심심하고, 무거운 신발이지만 사실 내 인생 러닝화가 뭐냐고 묻는다면 860 v14라고 말할 수 있다. 260 사이즈에 약간 넓은 발볼인 2e를 구매하면 발에 딱 맞는다. 내 발에 이렇게 딱 맞는 신발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맞는다. 그리고 안정화에 대한 이해를 명확히 한 상태에서 처음 접한 안정화라는 것도 나에게는 의미가 있다. 사실 그동안 내가 과회내라는 건 알고 있었는데 그 과회내가 정확히 어떻게 동작하는 것인지, 안정화가 어떤 도움을 주는 것인지 명확하게 이해하지 못한 상태로 꽤 오랜 시간 안정화를 신었고, 안정화는 단지 재미없는 신발이라는 생각만 했었다. 브룩스의 아드레날린, 아식스의 젤큐뮬러스 등이 내가 지금까지 신었던 안정화 계열 러닝화인데... 발 안쪽을 받쳐주어 발목부터 무릎까지의 회내 운동 시 뒤틀림을 잡아주는 것이 안정화의 진짜 기능이라는 것을 모르고, 무겁고 느리다고만 생각했다. 뉴발란스 860 v14는 안정화와 회내운동, 부상 방지 등에 대해서 공부를 열심히 하던 시기여서... (그때 백수였다) 그걸 이해하고 신발을 접하니 너무 좋고 편한 신발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사실 신발은 죄가 없고 나의 지식이 문제였던 것 같네... 오늘 860을 오랜만에 신고 뛰니 무릎이 아프려고 하는 느낌 조차 들지 않았고, 쾌적하게 뛰었다. 아침은 조용하고 예전보다 뛰는 사람들이 많아졌지만, 러너들은 대부분 조용하고 묵묵히 자기 내면에 집중하는 사람들이다. 가끔 요란하게 음악을 틀고 페달을 밟는 자전거맨들이 있지만... 아침의 탄천은 터벅터벅 러너들이 발 구르는 소리와 새가 지저귀는 소리만 들리는 고요한 곳이다. 새 소리에 집중하고 싶어 달리는 동안 이어폰을 잠시 빼서 주머니에 넣었다. 눈을 감고 달릴 수 있다면 새 소리가 더 잘 들릴텐데... 라는 생각을 하면서 달렸다.
  • 류성락
왜 달리는가?
1. 달리기에 대한 생각 이번주는 내내 뛰면서 왜 달리는지 생각했다. 내가 하는 대부분의 행동들이 그렇듯 사실 딱히 말할 이유랄게 없는데, 누군가 물어보거나 말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 멘탈 헬스를 위해서 뛴다고 하는 편이다. 멘탈 헬스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딱히 그것 때문에 뛰는 건 아닌 것 같다. 요즘은 주로 천천히 달리면서 숨을 크게 들이 쉬고 뱉는다. 어쩌면 내가 달리는 이유는 공기를 실컷 마시고 뱉기 위해서 일지도 모른다. 미세먼지가 섞여들어오긴 하겠지만. 오늘은 천천히 20k를 달렸다. 집을 나서기 전부터 한강 쪽이 아닌 양재천 방향으로 뛸 생각이었다. 벚꽃이 절정일텐데, 이른 아침에 조용히 벚꽃 보면서 뛰고 싶었다.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한 사람들이 많았는지 꼭 달리지 않더라도 양재천에는 아침부터 사람이 많았다. 집에서 카페 모호까지 달리면 딱 10k가 된다. 천천히 달려 도착한 카페에는 이미 사람들이 가득했다. 에스프레소를 주문했는데, 10분에서 15분 정도 기다려야 할텐데 괜찮냐고 해서 괜찮다고 했다. 커피가 나올 동안 잠시 시계를 멈추고 양재천 주변을 거닐었다. 벌써 벚꽃잎이 떨어지고 있다. 아마 다음주쯤이면 꽤 앙상해지지 않을까. 시간 빠르다. 커피 마시고 약간 몸이 따뜻해졌다. 발길을 돌려 남은 10k를 뛰기 시작했다. 사실 이때부터 날씨도 살짝 더워지고 기분이 좋아졌다. 왜 달릴까, 생각하면서 기계처럼 팔 다리를 휘저었다. 이유는 결국 본질과 연결된다. 달린다는 행위의 본질은 무엇일까. 적어도 내 생각에는... 자유롭다는 느낌이 본질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자전거 타고 옆을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어떤 기계적인 도움 없이 내 다리로 땅을 굴러 앞으로 나간다는 것이 사실은 자유로운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나는 혼자 달리고 있지만, 내가 가고 싶은 방향으로, 내가 가고 싶은 만큼만 갈 수 있고, 내가 잠시 멈추고 싶을 때 멈추고, 뭔가를 보고 싶을 때 본다. 숫자를 보거나, 남과 비교하지 않는다. 시계로 기록은 하지만, 내가 어느 정도 속도로, 심박은 얼마나 뛰는지, 거리는 얼마나 뛰었는지 이제는 재지 않는다. 누군가를 스쳐지나가기도 하고, 누군가가 나를 스쳐지나가기도 한다. 한때는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달리고 있는지 궁금했었다. 내가 뭔가 비효율적으로 하고 있거나 잘못된 방향으로 뛰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래서 몸이 아프고 느린 것은 아닐까 생각했었다.
  • 류성락
우울한 기분의 근원지
야근하고 택시 탔는데 택시기사가 내 음성 사서함에 저렇게 남겨놨다. 들어보니까 나한테 욕한 건 아니어서 다행. 근데 아이폰 음성 사서함 음성 인식률 고퀄이잖아... 형준님이 뭔가 귀여운거 만들어서 바로 써봄ㅋㅋㅋ 인스타 프사도 바꿨다. 픽시랩 프사 여기서 해보세요 → Pixie Lab 지금은 이걸로 바꿨다. 입꼬리 약간 재수없게 올라간 거랑 안경이 특징이다. 수현님이 자꾸 나나미카 입는다고 놀려서 일부러 상표 안 보이게 옷 돌려서 걸어놨다. 이제 옷 어디서 샀냐고 물어보면 무조건 자라라고 대답할 예정이다. 예전에 플렉스 시절부터 다 있던 옷들인데 그땐 내가 뭐 입는지 아무도 관심없었잖슴... 그리고 이 나이에 입고 싶은 옷도 좀 입고 그럴 수 있잖슴... 집앞 공원에 이제 동절기 급수 중단 끝! 달리기 하고 와서 아리수로 입 헹굴 수 있게 되었다. 이런 장면 하나하나 이제 진짜 봄이 온 것 같은 느낌 팀에서 동료들이 준비하던 큰 오프라인 행사 하나가 끝났다. 하루를 위해서 몇개월을 쏟아붓는 오프라인 행사는 너무 가혹하다고 해야할까. 필요는 하지만 너무 어려운 일이다. 사실 내가 가장 자신 없는 분야의 것이기도 하다. 일단 대충 내놓고 빨리 고쳐가며 완성도 높이는 성격의 것은 자신 있는데 디테일하게 준비했다가 하루만에 짠~ 하는 종류의 것은 나에게 정말 어렵다. 이 사진이 왜 있나 했는데, 이날 시계 안 켜고 달린 날. 이제 기록하는 것에 큰 의미 안 둔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좀 허탈하긴 하더라고. 브랜드 라이센스로 옷 만드는 행위 정말 싫어하는데... 헬리녹스 웨어는 어쨌든 캠핑/등산 옷이니까 적절한 선에서 브랜드 외연을 잘 키워가고 있는 건가..? 그렇지만 헬리녹스의 근본은 경량 알루미늄 소재라고 생각하면 조금은 아쉽게 느껴지기도 하는 행보. DAC에서 헬리녹스까지 브랜드를 꾸준히 만들어 온 2세분이 궁극적으로 하고 싶었던 게 패션 비즈니스였을까. 루브르 박물관 앞에 헬리녹스 체어 깔고... 슈프림 콜라보 나왔을 때는 내 브랜드도 아니지만 가슴이 두근거렸는데... 예전에 플렉스 다닐 때 헬리녹스에서 도입 문의 와서 헬리녹스에서 플렉스 도입하고 헬리녹스랑 플렉스 콜라보 의자 만들고 싶다는 생각했었던 기억이 나네
  • 류성락
일주일
이번주도 계속 아침마다 러닝.. 아직 약간 춥지만 그래도 날씨 많이 풀렸다. 스튜디오 물건들 정리 좀 해야 하는데... 사내 행사 공부할겸 구경하러... 이렇게 라이트하게 기획해서 모여봐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동민님 만나러 수현과 함께 숏폼도시로... 테이블보다 비어 있는 공간이 훨씬 많은 특이한 공간. 농부가 재배하는 식용 풀이 메인이고, 식용 풀에 두부나 고기 같은 요리를 곁들인 메뉴들이 있는 곳이었다. 숏폼도시 와서 심통 많이 났지만 오랜만에 동민님 만나서 좋았다. 코덱스 스타터킷 구성이 내가 생각한 거랑 너무 똑같잖아.. 우디고 차일드 → 죠지에 이어 이제 허키까지.. 우디한테 파타고니아 캐필린 후디 선물받았는데(감사..) 시계 구멍이 없어서 뚫어주었다. 캐필린 시리즈는 파타고니아의 역작임을 다시금 실감하고 있다. (구멍 뚫은거 선희한테 걸려서 혼났다) 러닝코어라는 거 잘은 모르지만... 사실상 남들이 보기엔 이런 모습이지 않을까... 텔레토비랑 뭐가 다르냐고요 사실상 텔레토비임 UVU가 전세계에서 처음으로 한국에 매장을 낸 걸 보면 확실히 러닝코어의 도시
  • 류성락
이상한 세상
포켓몬런 신청 실패했다. 어린이날에 잉어킹 모자 쓰고 한강에서 8k 뛰고 싶어하는 사람이 이렇게 많다고? 이상한 평행 우주 허키 시바세키가 좋다는 걸 나한테 이야기 하는 사람들 짤을 좀 모아볼까 싶다. 세상이 뭔가 이상하다. 미친 독감(독감은 아니라고 했지만 독감이었던 것이 분명하다, 아니면 코로나였든가)으로 2월 절반 통째로 날렸지만... 3월부터는 다시 달려보려구요 이 식당의 진짜 본체는 삼미소바(세가지맛 소바)라는 사실을 김수현은 절대 모를 것이다 킥킥... 성민님이 미니앱 만들었는데 테스트 해보라고 해서 했더니 이런거 나옴... 우린의 퇴사로 열린 모임... 우디랑 나랑 남자 셋이서 비오는 목요일 밤에 알콜 없이 탕수육 먹고(1차) 커피빈 와서(2차) 토크하고 10시 되기 전에 헤어지는 깔끔한 모임이었다. 파도파도 미담만 나오는 전 회사 이야기는 왜 이렇게 재미있는지... 한결 편안해진 우린 표정... 퇴사는 몸에 좋은 게 분명하다 오랜만에 승희랑 다혜 만났는데... 거기에 혜림을 곁들인 이상한 모임이었다(?) 조명이 저렇게 떨어지니까 뭔가 취조 당하는 것 같은 느낌이지만... 실제로는 엄청 웃긴 이야기 많이 했다. 아무도 내 미담은 이야기 안 해서 좀 슬펐다. 중간에 화장실 몇번 왔다갔다 했는데 아무래도 그 사이에 했겠지? 3시간 만에 모임 주최자인 나는 아웃오브안중이 되었다. 니네들 뭐 의형제냐... 조금 숙취가 있었지만 극복하고 아침 러닝. 진짜 근래들어 가장 좋은 슈퍼 마인드풀 러닝이었다. 만족스러웠다. 선희랑 같이 상파울루 와서 이발하고... 사실 선희는 내가 뭘 하는 동안 기다리는 시간을 싫어하기 때문에 머리 자를 때 같이 오는 일이 없는데 오늘은 같이 가야 하는 일정이 있어서... 네 머리 자르는데 무슨 1시간이 걸리냐고 하는데 사실 짧은 머리가 더 어렵다고...
  • 류성락
집에 대한 생각
서울에서 살 집을 알아보고 있는데, 꽤나 마음이 황폐해지는 일이다. 최근 10년 간 천정부지로 오른 집값 때문에 아무래도 현실적으로 느껴지지 않는 가격의 집들을 지도에서 골라내는 일부터, 아무리 봐도 별 차이가 없는 아파트를 둘러보러 다니는 일, 가격이 나눠지는 것에는 조금의 우연도 개입하지 않는다는 사실과 아무리 계산해봐도 초라하게만 느껴지는 예산(이지만 내가 아직 만져본 적도 없는 금액의)을 마주하는 일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마음이 더 황폐해지기 전에, 우리가 알거나 좋은 기억이 있는 동네의, 둘이 지내기에 너무 좁지는 않은, 출퇴근 거리가 너무 멀지 않은 곳이 있다면 큰 고민 없이 결정하려고 한다. 사실 이것저것 따지고 재는 것이 명확히 맞는 일이지만 사실 그런 생각에 능숙한 인간이 아니기 때문에, 혹은 귀찮아서 하는 성급한 결정을 합리화하기 위한 몇가지 생각들을 정리해본다. 집으로 자산을 증식시키고 싶다는 생각이 별로 없다 이 관점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이제와서는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그리고 내 예산으로 가능한 집들을 보면 볼수록, 이 범위 안에서 하는 결정이 크게 잘 될 수도, 크게 망할 수도 없겠다는 안도감이 드는 부분도 분명 있다. 애초에 집을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건 온전한 내 공간을 갖고 싶기 때문이 가장 크다. 임시로 머무르는 타인 소유의 공간이 아닌 온전히 나만의 공간이자,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채울 수 있는 내 공간을 이제는 가져보고 싶다는 소유욕 같은 것... 결정을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다 1.의 관점에서 비롯된 결정이므로 사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나와 선희의 선호 정도다. 특히 선희 의견을 많이 따르려고 한다. 어떤 동네에 있는 어떤 집을 가질 것인지 선희가 결정하고 만족한 거라면 어차피 마음에 들어서 한 결정이니 후회는 없을 거라는 확신이 있다. 얽매이지 않기 위해, 자유롭기 위해 살아야 한다 그럼 그냥 아무 곳의 아무 집이나 부담 없는 곳으로 사면 되는거 아닌가? 라는 생각도 많이 해봤다. 사실 꼭 아파트가 아니라면 금액적으로나 공간의 만족 차원에서 선택지는 더 많을 수 있으니까. 하지만 굳이 아파트를 사려고 하는 것은 얽매이고 싶지 않아서다. 가까운 미래에 집을 팔고 싶거나, 옮기고 싶거나, 혹은 다 정리하고 외국으로 떠나고 싶을 수도 있다고 충분히 생각하는데 그럴 때는 규격화 된 상품인 아파트가 적합할 것 같다. 집이 안 팔려서 마냥 머물러 있게 되지 않도록 하려고 한다.
  • 류성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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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주일
월요일 아침에 출근했는데 내 자리에 왠 소파가... 수요일이었나? 웨비나 하루 전날 아소산 겐안에서 혜림과. 감기는 2주째 낫지 않아서 나도 시원한 소바 먹고 싶었지만... 따뜻한 면, 따뜻한 커피 마시고 땀 흘려도 계속 옷 껴입고 출근했다. 신논현까지 해를 피해 어슬렁 걸어갔는데 몸은 여전히 으슬으슬했지만 너무 좋았다. 이번에 이모지 활용 많이 유도해봤는데 꽤 귀여운 장면이 연출되었다. 너무 든든한 앱인토스 팀 사람들 너무 감사해요~ (이날도 콧물은 멈추지 않았고...) 구정이 지나서 하는 신년회 너무 재밌었고요... (내가 아무래도 토스에서 제일 정상인인듯) 이날 와인 마셔도 될까? 했는데 놀랍게도 와인 마시고 다음 날 일어나니 콧물이 멈추는 기적이 일어났다. 금요일은 슈퍼 인턴 세민님 마지막 근무일이었다. 복학이라니 발음도 괜히 낭만적이네. 하지만 나는 대학교 때로 돌아가라고 하면 절대 안 돌아갈 것임... 지금이 좋다. 혜림과 이동진이 극찬한 센티멘탈 밸류 보러 동네 메가박스에 왔는데... 자막 올라갈 때 의자 상태 보고 경악했다. 그렇지만 영화는 듣던대로 너무 좋았다. 혹시 친구 중에 이 블로그 보는데 아직 이 영화 안 본 사람 내일 자고 일어나서 보러 가라(명령) 동네 와서 스타벅스 가서 에어로카노 새로 나왔다길래 마셔봤는데 나이트로 콜드브루나 다시 살려내라 이놈들아... 동네에 약간 입지 선정을 잘못한 것 같은 느낌의 와인 바틀 샵이 생겨서 점검차 방문하였고요... 합리적인 가격대에 특이한 셀렉션이라 재방문 기약하고 나옴 드디어 축구 시즌 개막...! 원래 개막전 보러 가려고 했는데 선희나 나나 컨디션이 영 애매해서 그냥 집에 있기로 했다. 괜히 축구장 가서 찬바람 맞고 또 그럼 안되니까요... 근데 경기 보고 나니까 선희한테 한번 혼나고 갈걸 그랬나 싶기도 하고... 아무튼 올해는 우승 뿐이야... 블루자이언트 모멘텀 한국판 정발된거 다들 아시죠...? (왜 나한테 안 알려준 것임) 지난주에 2권까지 구매하고 3권도 나왔길래 바로 샀다. 대원씨아이 선생님들 조금만 더 박차를 가해주십쇼... 일본에서는 벌써 4권 나왔는데... 내주시면 바로 삼
  • 류성락
가장 좋은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오랜만에 양재천에 있는 카페 모호에 갔다. 아직 남아 있는 감기 기운 탓인지 조금 쌀쌀했지만 겨울 날씨만큼 춥지는 않았다. 카페 모호는 주말 이른 아침이 가장 좋지만 카페 지하에 있는 책방인 셰입오브타임은 언제 가도 좋은 공간이다. 잘 고른 책들로 둘러 싸여 있고, 거슬리지 않는 음악이 있고, 조용히 대화하는 사람들이 적당히 거리를 두고 앉아 있다. 밤 공기가 봄 같았다. 1년 중 가장 좋은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차 갖고 나간 김에 선희가 가고 싶다고 했던 거대곰탕에서 식사하고 집에 왔다. 부산에서 먹은 게 더 농후하다고 함. 아무래도 건강이 최고... 이제 감기만 걸려도 일주일 고생이네.
  • 류성락
느리고 조용한 곳
그냥 흘러가버릴 연휴가 아쉬워 대구로 내려가는 길에 짧은 여행을 계획했다. 산과 호수, 멋진 야외수영장이 있어 여름에는 꽤 붐비는 곳이라고 들었는데 연휴를 앞둔 주말에는 한적해서 좋았다. 밀도가 낮고 느리고 조용한 공간은 얼마나 귀한지.
  • 류성락
연휴 때 한 2가지 생각
1. 멋진 공간에 대한 확고한 생각 대구에 도착하자마자 향한 곳은 <케이비에스>라는 카페였다. 달성공원과 서문시장이라는 오래된 명소 근처에 있는 재즈를 들을 수 있는 카페라는 것 정도만 알고 도착했는데, 조금 당황스러웠다. 아파트 단지들이 들어서 근처 길은 알아보기 어려웠고 주소를 자세히 보니 아파트 상가에 입주해 있는 카페였기 때문이다. 상가 안쪽을 뒤지다 길가에 간판 없는 카페를 발견했다. '여긴가보네' 하고 있는데 사장님이 밖으로 나와 말을 건넨다. "대화 없이 음악 듣는 음악감상실입니다. 괜찮으시다면..." 자세히 보니 어닝에 작게 적혀 있는 KBS라는 상호. 대화 없는 음악감상실이라니 들어가지 않을 이유가 없는 곳이다. 안으로 들어서니 바 테이블에 3자리, 바를 바라보고 앉을 수 있는 2자리, 마주 보고 앉을 수 있는 2자리가 2개로 넓진 않았다. 다행히 바 자리가 비어 바에 앉았다. 사장님은 바에서 연신 바쁘게 움직였다. 오디오테크니카 턴테이블이랑 작은 스테레오 스피커 한 세트에서 굉장히 좋은 소리가 났다. 커피와 호지차를 주문하고 음악에 집중했다. 아무도 소리를 내지 않았다. 사장님은 수전에서 나는 물 소리 조차 방해가 되지 않도록 조심했다. 목감기 증세가 점점 심상치 않아지는 가운데 3시간을 운전해서 온 피로가 소리에 씻기는 기분이었다. 커피도 좋았고 음악도 좋았다. 마침 가져간 책도 미국 비트족들의 이야기인 <길위에서>여서 음악과 소설 속 시대는 약간 맞지 않지만 어쨌든 재즈 들으면서 읽기에 더할 나위 없다고 생각했다. 선희는 피곤했는지 엎드려 곧 잠들었다. 냅킨에 적힌 이용 안내를 읽어보며 2년 남짓한 시간 동안 이 공간에서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생각해보게 되었다. 3인 이상의 손님, 아이와 동물, 외부 음식, 노인이 들어올 수 없는 배제의 공간이 되는 동안 여러가지 험한 일들이 있었겠지(대구라서 더 그랬을 것 같다). 나는 배제의 조건을 하나도 갖추지 않은 손님의 신분이고, 아이나 동물을 키우고 싶은 생각도 없어서 다행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성역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공간은 결국 내 입장에 맞게 '표백'된 공간인가, '사회적 표백'이라는 담론을 개인 업장의 운영 방침에도 들여 놓고 양심적인 가책을 느껴야 하는 것인가라는 생각을 잠시 했다.
  • 류성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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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후 2월에는 바른치킨 다들 아시죠.. 월요일에 내가 바른치킨 주문하기로 했는데 완전 까먹고 저녁에 부랴부랴... 눈길을 뚫고 자차로 배달 와주신 바른치킨 개포점 사장님 아드님 감사드립니다 수요일도 바른치킨... 치킨 주 2회는 좀 쉽지 않은데 수현의 라떼는 말이야... 토크 듣느라 거의 2시간 먹은듯. 내 이미지 속 수현은 좋은 회사들 거쳐서 험난한 스타트업에 발들인 이미지였는데 그런 우여곡절을 겪었었다니... 두쫀쿠 이렇게 많이 모여 있는 거 처음 봤다. 파트너의 성공은 우리의 두쫀쿠... 인섭님이 준비한 위닝세션 구경하러 금요일엔 신논현... (이번주엔 그냥 일주일 내내 회사에 있었어서 다 회사 사진 뿐이네...) 오프라인 세션 잘 하려면 성격이 섬세해야 될 것 같다고 느꼈다 위닝 세션 끝나고 민호님 경환님 소라님 오랜만에 만나서... 1차 막걸리 마시고 2차 루프탑... 다들 즐거워 보여서 좋았다. 역삼에 이런 곳이 있었다니 언젠가 기회되면 또 와봐야지. 멋쟁이 민호님 덕분에 좋은 장소 알게 되었다. 갑자기 예전 팀원들이 연락와서 만나기로 했다. 이젠 같이 나이 들어가는 처지라 옛날 얘기하면 웃기기만 하다ㅋㅋㅋㅋ 그땐 뭐가 그렇게 심각해서 울고 불고 했었는지... 대화 패턴의 70% : 그때 우리 왜 그랬지? / 몰루?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후 몇달 고민하다 아이패드 샀다. 앓던 이 빠진 기분이다. 프로 M4 512GB가 거의 256GB 가격으로 올라온 매물 있길래 그냥 시원하게 남양주 가서 직거래로 가져왔다. 선희가 이 아이패드로 그림 연습 열심히 해서 곧 AI에게 대체될 운명에 빠진 나 대신 우리 집안 일으켜줬으면... 우리의 노후까지 영원히... 근처에 현대 아울렛 있길래 가서 케이스랑 보호필름 구매하고 애플펜슬은 중고가나 쿠팡 최저가나 차이가 없길래 그냥 쿠팡 최저가로 새거 샀다. 매직키보드 달린 케이스도 봤는데 뭔 아이패드 케이스가 45만원임...? 불가능이란 얇다는 게 뭔 개소리여... 초월번역도 정도껏 해야지 그냥 초월만하고 번역을 안 하면 어떡해
  • 류성락
일주일
너무 정신 없는 한 주였다. 월요일에 팀 점심 먹으러 갔는데 전에 나 이직한지 얼마 안 됐을 때 나한테 실컷 말 시키고 뇨끼 다 강탈해간 사건 이후로 다들 나한테 뇨끼를 양보해준다... 두개 먹었다. (흡족) 혜림과 함께 두쫀쿠맵 만든 개발자 선생님 만나러 오랜만에 판교에 갔다가... 목요일이 웨비나 라이브인데 랜선 포트가 fake였다는 것을 월요일에 발견했다ㅋㅋㅋㅋㅋ 그냥 포트 구멍만 존재하고 실제로 회선은 연결되지 않았다는 사실...(서프라이즈 성우 톤으로) IT 팀에서 안타까운 내 상황을 듣고 바로 랜선 공사 해주셨다... 월요일 오후에 상황 파악 → 화요일 밤에 랜선 공사 완료ㅋㅋㅋ 후 큰 문제 하나 해결되었다ㅠ 사실 와이파이로 송출해도 되겠지만 아무래도 네트워크가 끊기거나 할 가능성이 있고 속도도 유선 랜 바로 연결하는 게 더 빠르기 때문에 웨비나 할 때는 인터넷 속도가 매우매우 중요합니다... 그 와중에 다음 웨비나 티저 영상 찍구... 우왕 인터넷 빠르다ㅠ 네트워크 상태 체크는 이렇게 완료... 하루 전날... 대충 집기랑 자리만 잡아두고... 혜림과 밤까지 자료 고치고요... 11월에 처음 웨비나 했을 때 전날~당일까지 거의 밤 새고 지옥 같은 시간이었어서 이번엔 아예 12월부터 호들갑을 떤 덕분에 그래도 처음보단 훨씬 여유있었다. 웨비나 당일... 나도 사진 찍었는데 혜림이 찍어준 사진들이 훨씬 좋네... 무사히 끝내고 스튜디오 청소하구요... 녹초 되어벌임... 근데 이거 올리면서 생각해보니까 다음 웨비나때는 출연자+스탭들 다 같이 단체 사진이라도 찍어야겠다. 좋은 카메라가 몇대씩이나 있는데 그 생각을 못했네
  • 류성락
나에 대해 잘 아는 것
"이제 내가 뭘 잘하고 뭘 좋아하는지 아는 게 중요하고 알아야 할 때가 된 것 같아" 선희는 퇴사를 앞두고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보인다. 한해가 또 지나 나이가 무겁게 느껴진다. 그렇지만 선희 말대로 인생에서 나에 대해 가장 잘 알게 된 느낌이기도 하다. 확실해지는 취향, 안정적인 생활, 아직까지는 건강하기도 하니 어쩌면 지금이 삶에서 가장 좋은 시기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화요일부터 이번 주 내내 추울 예정이라고 해서 월요일 아침에 뛰러 나왔다. 원래 눈 온 다음 날 잘 안 뛰는데 생각보다 나쁘지 않네. 콘텐츠도 쓰고... iOS 업데이트 했는데 적응이 잘 안된다. 괜히 했다. 진짜 오지게 추운 한 주였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이 화면 보면 아무것도 하기 싫어진다. 아식스 에키덴 마라톤 에디션 뭐 나왔다고 하길래 그냥 들어가서 보기만 하려고 했는데 뭐 이러냐... 키린지 공연도 자리 있나 보러갔더니 순식간에 매진이네. 키린지 같이 오래된 팀도 티켓이 이렇게 잘 팔리네. 예전보다 내한 공연 수요가 훨씬 커진 것 같아서 신기하다. 키린지 동생 탈퇴해서 이제 공연에서 에일리언 안 부르는 거 다들 아시죠...? 새 오피스 구경도 하고... 에스컬레이터 3면 디스플레이 약간 대기업 사옥 느낌 나는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이폰의 장점 : 뜬금없이 사진 추천해주는 거 가끔 웃길 때 있음 2016년 사진 올리는거 유행이라며... 얘들아 2016년에도 파타고니아 저거 유행이었다... 다들 아시죠... 잠실에서 보연, 지은님 만났다. 다들 잘 지내시죠... 떡볶이 먹고 인생네컷 찍었다. 오랜만에 보는 친구들 만나니 원래 절대 안하는 짓들도 좀 하고... 나와 지은님의 프라다 가방을 한껏 치켜세우던 보연의 후디 소매에는 톰브라운 삼선이 영롱했다. 스타트업에 30대 매몰된 웃긴 사람들ㅋㅋㅋㅋ 모든 대화마다 '왜'를 묻는 보연의 대화법이 조금 피곤했지만... 나도 내가 '왜' 그랬는지 생각해 볼 수 있어 좋았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내 행동의 대부분은 특별히 의도가 없다. 왜 일기를 공개 블로그에 써? 글쎄 나도 모르겠다... 옛날부터 그래왔는데 딱히 이유는 없다. 그냥 내가 그러고 싶으니까?
  • 류성락
요즘 본 것
레딧에 올라온 뉴발란스 v860 v15 유출. 굽 높은거 빼고 전반적인 모양은 귀여워진 것 같다. 4월쯤 나온다고 하네. 나이키 필드제너럴. 나이키 운동화에 관심 안 가게 된지 꽤 오래된 것 같은데 요런 투박한 느낌으로 다시 신어보고 싶다. 마르쿠스티. 가볍고 군더더기 없는 모양. 자세히 보면 나사가 없고 나일론 와이어로 렌즈를 묶는 방식으로 설계되어 있다. 열심히 째려보는 중... 안경의 세계란... 대만 어떤 곳일까. 더워지기 전에 가보고 싶다... 나나미카 봄/여름 룩북... 올해 또 얼마나 더 비싸질 것인가... 상스럽긴 한데 '숏폼도시' 엄청 압축적이고 폭력적인 통찰이다ㅋㅋㅋㅋㅋ 키린지 내한... 갈까 말까 아직 고민 중 진짜 앞으로 어떻게 될까? 나중에 뭐하지가 아니라 이젠 앞으로 어떻게 될지가 순수하게 궁금해지는 지경에 이르렀다.
  • 류성락
개같이 부활
올해 처음으로 다 읽은 책, <키키 키린의 말> 덕죽체 다들 아시죠... 잊고 있었던 이리반차 도착... 낙엽 태운 연기 들이마시는 맛이다. 선희도 처음엔 이상한 냄새 난다고 하더니 몇 번 마셔보고 이리반차에 빠져서 아침 저녁으로 내려 마시고 있다. MBTI 별 무인도에서 버틸 수 있는 시간이라고 하길래 ISTP는 어디있지... 한참 찾았다. 아무리 그래도 평생은 아니잖아요... 화요일 아침에 일어났는데 컨디션이 심상치 않은 느낌이... 점심 때 전복죽 먹었는데 이게 마지막 식사였다. 오후에 겨우 미팅하고 양해 구하고 집에 바로 들어가서 누웠는데 밤새 열나고... 수요일 아침 가락동 치유의 탑으로 가서 바로 수액 맞고 왔다. 도저히 외출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기에... 종일 집에 누워있었다. 카카오톡 이모티콘 불매 운동가 모임 단톡방 다들 아시죠... 휴 그 와중에 두쫀쿠 지원금까지 뿌리고... 금요일 낮이 되어서야 개같이 부활... 염분 있는 따뜻한 국물 너무 당겨서 칸세이 와서 라멘 먹었다. 말이 필요 없죠... 79들이랑 학동에 소문난 평냉집 가서 밥먹고... 미세먼지 마시면서 걸었다. 워낙 쓸데없는 소리밖에 안해서 무슨 맥락에서 나온 이야기인지 모르겠는데 '더콰이엇' 이름 네 명 다 아무도 못 떠올렸다(충격) 아 그 신동갑... 아 그 한강갱... 그 있잖아... 이러면서. 모여서 하는 거라곤 야부리터는 거밖에 없는데 숏폼 때문에 망가져가는 뉴런 때문에 언어 능력이 점점 퇴화되고 있어서 무섭다. 말하는 법 다 까먹으면 모여서 뭐하지... 회사에서 하는 일 뭐냐고 물으신다면... '두쫀쿠 마케터'
  • 류성락
두바이쫀득쿠키
상파울루 가서 산뜻하게 새해 첫 이발하고. 이한결의 테크 상담소 카톡방 멤버들+형준님과 신년회. 새해 첫 개인 약속을 이 분들과... 지용님은 여전히 카메라 덕질에 빠져있고 한결은 반삭과 타투를 잃고(지운건 아니지만 겨울에 긴팔 입어야 하니 드러나지 않음) 한껏 나약해진 모습이다. 그건 그렇고 땅코숯불구이는 서울 최고의 목살집이라는 것에 내 모든 것을 걸 수 있다. 새해 첫 고기의 영예를 바칠 가치가 충분하다... new 지용하우스에서... 높이도 맞지 않는 의자들에 벤치와 소파테이블을 모아놓고 앉아 있으니 한 10년 전에 유행하던 불친절한 힙스터 카페가 떠오르네... 행당동 최고의 만둣집에서 만두 포장해와서 맥주랑 먹었다. 행당동 최고의 만두와 소파 테이블과 높이가 맞지 않는 벤치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톤으로 읽어주세요) 너무 꺼드럭거리는 느낌으로 나와서 그렇긴 한데 그래도 턱걸이 다시 하니까 전완근이 돌아오고 있다... 내 전완근... 돌아와... 다음날 미친 숙취와 함께 옷장 정리... 빨리 주인 찾아 가렴... 제발...ㅠ (올린 것들 중 파타고니아 바지 1점 외에 아직까지 아무것도 안 팔리고 있다) 미친 숙취와 함께... 장모님 위시리스트 중 하나인 가족사진 촬영하러 안산에... 선희가 입으라는대로 입고 다들 흰 운동화 갈아 신었는데 가족들 중에서 가장 까탈스러운 두 남자만 원래 본인 신발 신고 촬영할 것을 고집하여 선희가 아주 화가 많이 났지만... 뒤풀이 식사는 근처 굴보쌈집에서... 굴 퀄리티 꽤 좋아보였지만 노로바이러스가 무서운 나는 생굴에는 젓가락도 대지 않았다. 좀 크더니 말도 안 듣고 말썽만 부리는 윤서가 너무 잘 먹으니까 고모부가 지갑을 열 수밖에 없네 많이 먹으렴... (사진만 봐도 꿀밤 때리고 싶다) 내일을 위해 강력한 피로회복제 먹고... (근데 이 약국 카피라이팅 내 블로그 말투랑 너무 비슷한데요... 다들 아시죠..) 이 회사는 행사가 참 많다. 예전 플렉스 시절의 얼라인먼트 '데이'가 있었다면 여기는 얼라인먼트 '위크'로 스케일이 크다. 일주일 내내 회고와 비전 발표 세션을 대형 행사장에서 진행한다. 올해의 주제는 'way to win'
  • 류성락
연말부터 연초까지
체감상 꽤나 긴 연말을 보낸 기분입니다. 맥락 없이 사진첩을 털어봅니다. 겨울 아침 러닝의 좋은 점 : 해가 늦게 떠서 체감상 뿌듯함이 두배가 된다.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칸세이에서 선희랑 저녁 먹었다. 칸세이 셰프님이 흑백요리사에 나갔는데 아쉽게도 방송에서는 통편집 되신듯...ㅠ 그렇지만 2026년에 여기가 더 유명해질 것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가락동~문정동 인근에 젊은 셰프들이 하는 식당들이 꽤 여러 곳 있는데 어쩐지 떠들썩한 다른 곳들에 비해 이곳은 묵묵히 그들의 길을 가는 느낌이라 훨씬 마음이 간다. 크리스마스에 고민 없이 찾아가고 싶은 동네 식당이 있는 것도 감사한 일이다. 회사에서 가장 가까이 일하는 혜림님에게 오프위크를 앞두고 귀여운 스티커와 편지를 받았다. 이젠 나이가 아니라 세대차이(!)가 느껴질 법한 동료와 같이 일하면서 내가 어떻게 처신하는 것이 맞는지 아직 혼란스럽지만... 나를 불편하게 대하지는 않는 것 같아 감사할 따름이다. 일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꼰대 같은 소리를 하고 있어 놀랄 때도 있고, 멸칭이 되어버린 영포티(...)처럼 보이진 않을지 자기검열을 하는 순간들이 있는데 처신을 잘하는 것이 나이의 무게만큼이나 쉽지 않다. 크리스마스에는 제주도 다녀왔다. P의 여행이란 호텔 로비에 있던 그림 지도 펼쳐 놓고 '아~ 여기가 거기네'하는 것이다. 누구도 거기가 어딘지 스마트폰으로 검색해보는 행위 조차 딱히 하지 않는다. 예전에 우연히 가봤는데 좋았던 곳들과 그곳으로 가는 동안 발견한 곳들에 발길 닿는대로 가보는 식의 느슨한 여행을 했다. 솥밥도 먹고... 고기도 먹고... 작은 뒷산에도 올랐다.
  • 류성락
2025년
재작년 12월 31일에 인스타에 '사진을 가장 안 찍은 해였는데, 그럴수록 더 소중한 순간들만 사진첩에 남아 있는게 우습다'고 썼었는데 올해는 사진도 대충대충 많이 찍고 사람들도 많이 만난 해였다. 내가 진짜 원하는 것에 대한 생각도 많이 해봤다. 지금 생각해보면 예전의 나는 뭐가 그리 못마땅한게 많고 힘들었나 싶다. (지금 그렇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나라는 인간을 이루는 생각의 틀이라는 게 있다면 올해 가장 달라진 것은... 사람은 결국 혼자 살아갈 수 없고 누군가에게 의존하거나 의존할 수 있는 존재가 되어주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 그런 존재가 되어야 한다는 자각을 했을 때 비로소 자립할 수 있게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수많은 점들이 이어지듯이 지금의 나는 수많은 의존들의 결과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렇기에 더 확고해진 생각은... 그냥 지금 눈앞의 문제들을 최선을 다해 해결하자는 것이다. 누군가는 눈앞의 문제에 급급해선 안된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멀리 앞을 내다볼 수 있는 훌륭한 인간이 아니기에 내 능력 안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것이 결국 눈앞의 문제에 급급하는 것이다. 그렇게 뭐라도 하다 보면 조금씩 앞으로 가고, 친구나 동료들의 신뢰 내지는 동정을 얻게 되고, 그 크레딧으로 더 갈 수 있게 되는 게 결국 살아가는 것 아닌가 한다. 올해의 달리기 가장 꾸준히 달린 한해였다. 처음으로 풀코스 완주도 했다. 특별히 어려운 부상도 없었다. 더 빨리/더 오래/더 많이 뛰고 싶다는 생각이 사라졌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올해는 정말 ‘그냥’ 뛰었다. 뛰는 것 자체에 특별히 의미를 부여하지 않아도 충분히 의미 있는 일임을 알게 되었다. 6월에 부상은 아니고 장염+위염을 크게 앓았는데 그때 제외하고는 아침마다 별 일 없으면 나가서 뛰었다. 뛰는 게 그냥 하는 행위, 일상이 되니 뛸 때마다 스토리에 인증한다는 이상한 강박도 사라졌다. 뛰기 위해 일부러 더 일찍 일어나거나 한 것도 아니고, 어차피 3k~5k 정도 15분~30분 정도 뛰는 정도라 그냥 망설임이나 잔동작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뛸 시간은 충분했다. 아침 달리기를 시작한 초반 2~3개월에는 출근 후 오전 시간 컨디션이 부쩍 좋아지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그 상태에 몸이 금방 적응 되어 지금은 뛰었을 때 좋다는 느낌보다 뛰지 않은 날 뭔가 몸이 무겁다는 느낌이 든다. 다시 말하면 뛰었을 때 좋아진다는 느낌보다는 나쁘지 않은 상태를 유지한다는 느낌이 더 크다.
  • 류성락
제주에서 받은 마음들
크리스마스, 그러니까 이번 주 목요일부터 1월 1일까지 휴가가 생겼다. 한동안 회사 사람들이랑 주된 스몰톡 주제가 '오프위크 때 뭐할거에요?' 였기 때문에 뭐라 대답할지 생각해보다가 제주에 가기로 했다. 통상적으로 이른 시점에 정한 것은 아니지만, 고민이 시작되고 제주행을 결정하기까지는 금방이었다. 몇가지 이유들이 있었는데 접근성이 좋고 그런 일반적인 이야기들은 제외하고... 지난 10월 제주 여행 때 동선을 애매하게 짜서 정작 좋았던 곳에 오래 머무르지 못했던 게 아쉬웠고, 그때 관심이 생긴 장소와 사람들을 다시 만나고 더 오래 머물고 싶었던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집에 돌아와서 생각해보니 꽤 좋은 여행이었다. 찾아간 곳들에서 과분한 환대와 친절을 받았고 덕분에 마음이 충만해진 상태가 되었다. 기대보다 많은 대화를 했고 무례한 사람이나 예상치 못한 불편함은 딱히 없었다. 상대에게 뭔가를 주거나 받아야 한다는 계산 없이 내 모습 그대로 잘 쉬었다 온 느낌이다. 공항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동안 선희랑 여행에 대해 이야기 나누면서 새삼 좋은 여행 메이트라고 느꼈다. 그리고 선희가 내 옆에 있다는 것이 나에게는 정말 중요하다는 것도 느꼈다. 맹그로브 제주시티 4일 내내 맹그로브 제주시티에 머물렀는데, 만족스러웠다. 탑동 주변을 계속 돌아볼 생각이었기 때문에 위치는 말할 게 없었고, 방 컨디션도 가격에 비하면 훌륭하고 스탭들도 친절했다. 바다가 가장 잘 내려다보이는 7층에 체크인 카운터를 비롯한 캔틴, 워크라운지 등 공용 공간을 모아놓아 방문객들이 최대한 차별 없이 전망을 보도록 만든 시스템도 좋았다. 본질이 쉼의 공간인 호텔이지만 일에도 비중을 그만큼 둔다는 브랜드의 주장 같기도 하고. 자잘한 요청사항들에도 융통성 있게 잘 대처해주셨고... 아침에 간단한 조식을 먹을 수도 있었다. 워크라운지에서는 모니터와 스탠딩데스크를 쓸 수 있는 환경이어서 여행도 하고 일도 조금씩 봐야 하는 상황이거나 워케이션 목적으로 방문한 사람이라면 더할나위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식은 이런 느낌...
  • 류성락
좋은 음악을 발견했을 때
인스타 스토리가 없는 세상이었다면 친구들에게 좋은 음악 발견했으니까 들어보라고 하지 않았을까. 어차피 아무도 들어보지 않는다는 사실엔 변함이 없지만 그 편이 훨씬 나은 것 같다. 연관 음악으로 랜덤 재생 되는 거 무심코 듣다가 이 노래 뭐지 싶어서 보니까 MGMT와 쟈니마가 피처링 했네.
  • 류성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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