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게 일한다는 것
지난주부터 웨비나 땜에 정신 없었는데 무사히 마무리했다. 역시 라이브는 당일에 꼭 무슨 일이 생겨서 굉장히 스트레스풀해지기 마련인데, 현장에서 다들 잘 대처해주셔서 마음 졸이면서도 즐거웠다. 거의 2주간 같이 고생한 혜림님 준비하면서나 현장에서나 잘 해내줘서 너무 고마웠다. 혜림님이 내 옆자리로 이사왔는데 한 달만에 온갖 잡동사니가 너저분하게 널려 있는 내 자리랑 너무 비교되잖아... 침착맨 오너먼트 다들 아시죠,, 금요일에는 ex 플렉스 마케팅팀과 함께... 용건님 집 가기 전에 중국 음식 먹으러 왔다. 인테리어나 일하시는 분들 모든 요소가 중국 현지(가본적 없지만)의 그것을 그대로 옮겨온 느낌이었지만 의외로 음식은 많이 한국화 된 느낌이었다. 샐러리 물만두랑 서비스로 나온 건두부 무침 맛있었다. 왠만하면 조혜수 잘 나온 사진으로 올리고 싶었는데 모든 사진이 다 저렇게 나와서 어쩔 수 없었다. 말과 사진으로만 듣고 봤던 용건님 집 첫 방문... 오늘 행사 이름은 사실 <땡스갓잇츠더큐트어덜트프라이데이>였다... 용건님 아내 지현씨가 차회를 준비해주셨다. 다들 차알못이라 설명 듣기 전까지는 저 차들이 어떤 차인지 다기들이 얼마나 정성 들여 준비한 것들인지 아무도 알지 못했다... (죄송할 따름...) 오늘의 퓰리처상... 용건님과 지현씨. 귀여운 어른(동의어 : 김용건) 되기 정말 쉽지 않다... 사실 드레스코드도 있었다. 레드/그린이었는데 ISTP 2인(저 포함,,) 빼고 꽤 성실하게 드레스코드에 맞춰 입고 왔다. 네 종류의 차를 몇번이고 우려내 맛 보는 사이에 시간이 훌쩍 흘러 1시가 넘었다. 차를 마시는 동안 대화가 끊임없이 이어졌다. 지현씨의 프로페셔널한 설명과 진행 덕분에 다들 처음 경험한 차회가 좋은 기억으로 남았을 것 같다. (용건님 지현씨 감사합니다) 이들을 만나면 예전의 내가 얼마나 어리고 모자랐나 정신이 번쩍 든다. 종잡을 수 없이 예민하고 까다로운 내 성미에 맞춰 같이 일하느라 다들 힘들었을 텐데, 이렇게 웃으면서 옛날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게 너무나 감사한 일이다. 일로 만난 사이 역시 얼마나 귀한 인연인가. 예전의 나와 일한 동료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지금 내 곁에 있는 동료들에게 좀 더 너그러워야지, 일하는 지금이 즐겁다는 걸 조금이라도 느끼게 해드려야지 생각한다. 지나고 보니 즐거웠던 게 아니라 지금 즐겁게 일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 태도와 마음가짐에 따라 얼마든지. 어제의 늦은 귀가로 화가 난 선희와 우리가 좋아하는 동네 식당 <로꾸아지>에서 점심 식사... 늘 미안하다ㅠ 그렇지만 로꾸아지는 맛있다...
- 류성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