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함
프로와 아마추어를 구분하는는 기준은 여러 가지가 있다. 기술, 경험, 결과물의 완성도, 일을 대하는 태도 등.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가장 기본적이자 핵심적인 기준은 바로 '정확함'이다. 이 정확함은 프로와 아마추어를 구분할 때 적용되는 기준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우리 일상의 대화나 관계 속에서도 성숙함과 미숙함을 가르는 핵심이 되기도 한다. 여기서 말하는 정확함은 오차 없이 딱딱 맞아떨어지는 '적확함'과 같은 의미가 아니다. 상황이나 상태를 인지할 때 모호함이나 기대, 바람 같은 미상의 것, 즉 불확실한 것에 기대어 비약하지 않고 가능한 객관적이고 확실한 사실에 근거하려는 태도가 내가 말하고자 하는 정확함이다.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는 무엇일까. 아마추어는 상황을 볼 때 자신의 기대나 바람, 혹은 막연한 걱정을 사실과 뒤섞는다. 예컨데 '잘 되지 않을까?'라거나 '이 정도면 괜찮지' 같은 생각이나 판단은 희망 섞인 추측에 가깝다. 반면 프로는 자신이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상황이 실제로 어떤 상태인지를 확실하게 짚는다. 감정이나 기대를 배제하고 사실이라는 발판을 두고 출발하는 것이다. 이 차이는 과정, 결과의 차이로 이어진다. 아마추어는 모호한 인식 위에서 움직이다 보니 계획도, 대응도 흔들린다. 가야할 방향도 제대로 못 잡고 엄한 길 안에서 헤매다 엉뚱한 곳으로 갈 확률이 높다. 그렇게 의미있는 실패, 과정조차 못 될 경우가 많다. 반면 프로는 정확한 인지를 바탕으로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대로 상황을 만들어간다. 정확함은 곧 양질의 과정과 결과를 만들어 가는 출발점인 셈이다. 내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구분하고, 사실과 불확실한 해석을 섞지 않으며, 판단해야 할 때는 막연한 기대보다 현재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을 기준으로 삼으며, 부정확한 것을 정확한 것처럼 다루지 않는 태도. 프로는 정답을 알고 있는 사람을 뜻하지 않는다. 오히려 정답을 알고 있다는 사람이야말로 프로답지 못 할 때가 많다. 자신이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지금 어떤 상황에 놓여 있고 무엇을 해야하는지를 가능한 한 정확하게 파악한 뒤 그 위에서 판단하고 움직이는 사람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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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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