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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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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죽공예 제작기

기록용으로 남기는 거라 참고는 안됩니다.
디엠 스크린 제작기 (下)
4. 뭐든 무료보다는 유료자료가 풍부한 법이다. 피할을 할 수 있는 다음 주말까지 제작은 불가능한 상황이 닥쳐왔다. 그렇다고 한주를 그냥 흘려보낼수는 없다. 우선 구상한 디엠 스크린의 내용물, 즉 마스터가 보는 면의 룰 요약본을 하나 만들어야 한다. 그럼 어떻게 만들어야하지? 이를 참고하기 위해 좋을 만한 자료가 어디에 있을까? 바로 DM's Guild다. 디엠즈 길드에 간다면 디엠 스크린에 관한 출력물도 있겠지! 내가 번역을 해야겠지만! 그렇게 해서 보는데... '2024버전 마스터 스크린이 없어...!' 정확하게는 있는 데 3.99달러였다. 그럼 어쩔것인가. 어쩌기는 뭘 어쩌나 사야지. 겸사겸사 넣어논 단편 시나리오도 하나 같이 구입하고 다운 받아서 일러로 열어보며 번역을 좀 하는데... '기왕 내가 만드는 거 걍 내 식대로 커스터마이징 해도 되지 않아?' 뭐든 스스로 만들다보면 안좋은 사고방식이 하나 생기게 시작한다. 바로 기왕 만드는거 내가 직접 만드는게 좋지 않냐는 사고 방식이다. 그래서 사둔 디엠 스크린을 참조해가며 번역 겸 내용을 만들어보다가, 이건 아닌 것 같은데 그냥 지금이라도 번역을 할까라고 고민도 좀 하고, 일러로 하니 아무레도 불편해 인디자인으로 옮겨가 작업을 하다보니 완성이 되었다. 이렇게 완성된 나만의 디엠스크린. 중간중간 배치는 어쩔것이며 더 추가적으로 집어넣어야할 내용은 없나 고민한 끝에 완성되었다. 기본적으로 단편을 위주로 플레이하는 관계로 단편 위주로 도움이 될만한 것들을 추스려 넣었다. 5. 옆면 마감이 제일 힘든 공정이었어요. 돌아온 주말. 또다시 친구의 도움을 받아 전에 산 가죽들을 피할하러 갔다. 피할을 통해서 두께를 깎아내니 부피도 무게도 확 줄어서 돌아갈때는 그나마 좀 수월해서 좋았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패턴을 따라 바로 재단을 해주었다. 그리고 재단 해준것들을 각각 조립만 해주면...후후 쉽다 쉬...!!! ......어? 잠깐만. 옆면 마감을 깜빡했다. 그렇다 조립하기 전에 붙여지는 면의 옆면을 마감했어야 하는데 까먹었던 것이다. 부랴부랴 엣지코트로 마감을 하고 바느질도 좀 해주니...
DM 스크린 제작기(上)
1. 시작은 사소한 계기였다. 때는 바야흐로 5월 5일 어린이날...홍대 깔깔고블린에서 첫 자작시나리오의 테스트 플레이를 해봤다. 그리고 DM으로 플레이하면서 문득 '이것'이 없어서 아쉬움을 느꼈다. 그 '이것'이란 바로 DM 스크린. 게임 마스터와 플레이어들을 나누는 이것의 부재는 왜인지 내게 아쉬움을 남겼다. 지금 생각해보면 깔깔고블린에서 빌릴 수도 있었지만 그 날은 왜인지 그것이 생각이 안났다. 그리고 세션을 진행하고 며칠 뒤, 문득 생각이 났던 것이다. '디엠 스크린, 갖고 싶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트럼프의 관세공격, 아직도 미쳐버린 달러환율과 내 미국 아마존 계정이 잠긴 것이다. 풀려면 고객 센터로 내가 영어로 직접 풀어달라고 전화를 해야한다고 한다. 그리고 발더스게이트3를 통해 디앤디를 접한지 얼마 안된 나는 절망했다. 나는 영어가 안된다. 나는 오타쿠의 라틴어인 일본어만 가능하다. 즉, 영어로 계정잠금 풀어달라고 프리토킹하기? 당연히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이걸 한국 인쇄소에 맡겨서 나만의 커스텀 스크린으로 제작해보는 것은?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품이 너무 많이든다. 그렇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잠깐, 그냥 내가 가죽으로 만들면 되지 않나?' 기성품들을 보고, 집에 있는 재료들을 보고 생각이 난 것이다. 이거, 가죽으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뜬금없이 왜 가죽인가. 사실 이유는 별거 없다. 백수시절 내일배움카드를 통해 체험삼아 배운 가죽공예가 재밌어서 나의 가장 값비싼 취미중 하나로 정착했기 때문이다.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니 DIY의 달인들인 양덕들의 유튜브 영상들을 검색해보기로 했다. 가죽으로 만든 디엠스크린을 쳐보니 인조가죽으로 된 기성품은 물론이고 직접 제작한 사람들도 있다. 물론 수는 많지 않았다. 2개 정도? 생각외로 적어서 좀 놀랐다가 다른 DIY 영상들을 보니 깨달았다. 양덕놈들, 본인들의 커스텀 디엠스크린을 나무로 만들었다. 심지어 거기에 디지털 패널까지 단다. 무시무시하기 짝이 없다. 다시 이야기로 돌아와서, 아무튼 가죽으로 디엠 스크린을 만들 수 있는건 2건의 검색결과로 검증이 되었다. 그렇다면 나라고 못만들 것이 어디있나? 그래서 만들어보기로 했다. 2. 야드파운드법은 해로운 단위계다. 만들기로 결정 했으면 먼저 만들 제품의 도안을 짜야한다. 도안을 짜기 위해서는 전체 제품의 크기를 알아야하고. 이것을 위해서 나는 참고 자료를 찾기 위해 다시금 미국 아마존을 방문했다. DM 스크린이라고 치니 나오는 무수히 많은 제품 중, 인조 가죽으로 만든 다음 디엠 스크린을 발견했다. 일반적인 4패널이고, 마스터가 보는 면은 용지를 넣어 원하는 대로 안쪽 면을 커스텀 할 수 있는 제품이었다. 제품 상세 설명에 적힌 길이들을 mm로 변환해 열심히 구상과 계산을 해본 결과 1차적인 도안을 완성했다. 그리고 도안에 맞춰 사고나서 안쓴 가죽을 하나 잘라 실물 제작 겸 확인해봤는데...뭔가 이상하다. 총장이 너무 짧은 것이었다. 왜인가 했더니 내가 접는 부분 여백을 3~5mm정도로 생각을 하고 계산을 했던 것이다. 그렇다 소품 만들때야 3~5mm는 널널한 너비이지만 이렇게 큰 제품에서 3~5mm는 적은 여백이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열심히 만든 도안은 폐기, 자른 가죽은 그나마 커서 나중에 자투리 가죽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그리하여 다시금 2차 도안을 만들었고, 또 다시 프린트카페로 가서 도안을 출력해온 다음 두꺼운 도화지에 붙여 조립했다. 또다시 사다놓고 안쓴 가죽을 꺼내서 가장 큰면을 재단해보았다. 다행이도 이번에는 접는 부분 여백을 널널히 주어서 내가 구상한대로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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