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쯤 전에 IT 프로덕트에서 어떻게 습관을 만들 지에 대한 강의자료를 만든 적이 있다. 한창 습관이 핫해지던 시점이었다. 구글 검색 트렌드에 습관, 리추얼 등의 키워드가 올라오기 시작했고 습관에 대한 책들 (해빗, 아주 작은 습관의 힘, 습관의 디테일 등)이 베스트 셀러 목록에 하나 둘 보이기 시작했다. 그 때 습관에 대해서 공부하고 이해하면 할수록 습관은 도파민의 영역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습관과 중독이 만들어지는 뇌의 영역은 정확히 일치하며 다만 정도의 차이에 따라 습관인지 중독인지가 결정된다. 그렇기 때문에 습관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중독이 되는 것과 같은 전략을 쓸 수 있다. 행동에 보상을 주어서 도파민이 나오게 해야 하고 이것을 반복해서 도파민 경로를 뚫어야 한다. 도파민이 강력할수록 그리고 자주할수록 이 경로는 고속도로처럼 뚫린다. 반대로 습관을 버리려면 행동이 나오는 상황 자체를 원천차단해야한다. 이런 습관을 형성하는 프로덕트를 만들기 위해서 적절한 시점에 유저에게 트리거를 보내기, 행동을 쉽게 만들기, 그리고 보상을 명확하게 인지하게 하기 등에 집중했다. 리텐션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소셜미디어 회사들에서 수 천명의 석박사들을 불러모아 연구했던 부분이기도 하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의 소셜미디어가 이의 대표주자로 불리지만 요즘은 이커머스를 포함한 거의 모든 앱에서 습관을 고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