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책이 대중의 주목을 받게 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성공을 거두었 다고 해봐야 한철의 성공에 지나지 않는다. 어쩌다 책을 산 독자에게 그 저 몇 시간의 휴식을 제공하기 위해, 또는 여행의 무료함을 달래주기 위 해 저자가 얼마나 많은 애를 썼으며, 얼마나 쓰라린 체험을 하였고, 얼마 나 골머리를 앓았는지 아무도 모른다. 서평들을 통해 판단해 보건대, 이 들 책 가운데에는 심혈을 기울여 쓴 좋은 책들이 많다. 구상에 고심한 책 도 많다. 심지어는 평생의 노고를 바친 책들도 있다. 내가 여기에서 얻는 가르침은 작가란 글쓰는 즐거움과 생각의 짐을 벗어버리는 데서 보람을 찾아야 할 뿐, 다른 것에는 무관심하여야 하며, 칭찬이나 비난, 성공이니 실패에는 아랑곳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 말이라는 것은 세상에 없다. 옛 도시 니네베가 그들의 위업을 하 늘 높이 쌓아올렸을 때 새로운 복음은 이미 낡은 것이 되어버렸던 것이 다. 말하는 당사자에게는 자못 새롭게 여겨지는 용감한 말도 알고 보면 그 이전에 똑같은 어조로 백 번도 더 되풀이되었던 말이다. 추는 항상 좌 우로 흔들리고, 사람들은 같은 원을 늘 새롭게 돈다. 달과 6펜스. 서머싯 몸 뭐하세요? "뭐하세요?" 오전의 전사 회의에서는 지난달을 돌아보며 이번달의 긍정적인 전망을 답합니다 "뭐하세요?" 오후의 영업 전화에서는 당신은 어떤 역할인지 묻는 이에게 답합니다 "뭐하세요?" 저녁의 TLDR 모임에서 새로운 사람들에게 답합니다. "뭐하세요?" 새벽 1시 새로운 팀원으로 합류할 수 있는 이에게 답합니다. "뭐하세요?" 새벽 3시 구글폼 신청을 하며 마지막 질문에 정성껏 답합니다. 같은 질문에 10번도 넘게 답해야하는 하루는 곤란합니다. 답변 대상과 스케일의 차이만 있을 뿐, 본질은 다르지 않습니다. 그럴듯하게 답하고자 하루종일 혀를 비틀어댔지만,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오랜기간 저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헤맸습니다. 정말 중요한 것 같은데, 아무도 안하는 일이 뭘까... 조금은 실마리를 찾은 것 같습니다만, 아직 뚜렷한 성과 하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