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헤겔의 변증을 이야기할 때, 정-반-합 혹은 즉자-대자-즉자대자 개념에서 시작한다. 어떤 개념이 정의/규정되는 순간, [[즉자]]가 된다. 어떤 추상성이 우리의 머리에 들어오게 되는 것이다. "까만색 잉크가 나오는 것이 펜이다." 동시에 [[스피노자]]가 이야기했듯, 규정은 곧 부정이다. 따라서, 정의되지 않는 것, [[대자]]를 떠올린다. "그럼, 빨간색과 파란색 잉크가 나오는 것은 펜이 아닌건가?" 시간이 지나, 이 개념들이 합일됨을 깨달아 [[즉자대자]]가 된다. "아니, 사실은 다 펜인거야." 정반합은 충돌과 상승의 개념이 아니라, 추상성에서 구체성으로 이행하는 풍부화인 것이다. 어떤 뚜렷한 목적성을 가지고 있다기 보다는, 존재와 개념을 이해하기 위한 부단한 노력이다. 창업을 하며 이와 같은 과정을 무수히 반복하고 있다. 어떤 거대한 문제에 대해, 이것이 답이로구나 하고 머리가 탁 트이는 순간들이 있다. 이때의 전율, 확신, 상상은 매우 즐겁다. 그러나 이는 대부분의 경우, 인식이 흐릿하기 때문에 생긴다. 문제를 지나치게 단순하게 모델링한 나머지, 뒤따르는 해결 또한 깊이가 없는 것. 그리고 시간이 흐르며, 실제 시장에서 문제를 겪고있는 고객들을 만나고, 제품을 만들어 시장에 내놓으며 무수히 많은 부수적 문제에 부딪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