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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T가 커뮤니티 '지금여기'를 만들게 된 사정

type
서비스 분석 및 개선
date
Aug 21, 2024
time
8분 소요
8월 초, 카카오T가 실시간 커뮤니티 '지금여기'의 오픈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지금여기'는 문자 그대로 특정 장소를 기반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좋아요 등의 SNS 활동을 할 수 있는 커뮤니티입니다.
사실 각종 서비스에서 커뮤니티를 만드는 까닭은 꽤 분명합니다. 유저를 락인(Lock-in)시켜 서비스에 대한 충성도를 확보하고, 또 그렇게 모인 트래픽을 발판 삼아 더 큰 기회를 엿보기 위함이죠.
당근에서도 몇 년 전 지역 기반 커뮤니티 '동네생활'을 오픈한 바 있는데요. 우려와 달리 커뮤니티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3년 만에 매출 10배 성장, 광고 매출 전년 대비 2.5배 증가라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습니다(2023년 기준). '동네생활'은 만년 적자라는 오명에 시달리던 당근을 창사 8년 만에 흑자로 이끈 주역이었습니다. 어쩌면 카카오T는 바로 이 지점에서 장소 기반 커뮤니티의 가능성을 엿봤는지도 모릅니다.
추가로, 카카오T는 택시 및 바이크와 같은 이동 수단에서 차량 관리, 항공, 티켓으로 계속 영역을 넓혀왔습니다. '이동을 넘어 편리하고 가치있는 일상을 만들겠다'는 그들의 목표를 생각하면, 장소 기반 커뮤니티는 아주 관련 없는 이야기는 아닐 것입니다.
다만 '지금여기'가 최근 리뉴얼된 카카오맵의 '후기'와 겹치는 부분이 꽤 있어서 어느 쪽을 써야 할지 혼란스럽다는 느낌이 있네요. 커뮤니티 탓에 'Transportation'을 의미하는 'T'가 약간 애매해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진입점 및 학습
'지금여기'는 메뉴 리스트와 하단의 플로팅 버튼을 통해 진입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카카오T는 새로운 메뉴 및 기능이 추가되더라도 red dot이나 뱃지 정도의 안내만 해주고 있었는데요. 강렬한 색상의 플로팅 버튼을 사용한 것을 보면 이들이 '지금여기'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안 눌러보고는 못 배기게 만들어 놓았으니까요.)
카카오T, 지금여기 진입점
새로운 기능의 이면에는 늘 러닝 커브가 있어서, 유저를 얼마나 자연스럽게, 또 재밌게 학습시킬 것인가가 가장 중요합니다. '지금여기'는 기본값으로 현 2030 세대의 '핫플'인 '더현대 서울'을 택해 흥미를 유발하면서(아마 타겟 유저가 2030인 듯합니다), '지금여기 설정 > 사용 가이드'를 통해 사용법을 친절히 알려주고 있습니다.
여기서 아쉬운 점은 사용 가이드가 너무 숨겨져 있다는 것인데, 자주 보지 않을 화면이니 depth가 깊은 것은 그렇다 쳐도, 최초 1회 정도는 가이드를 먼저 보여주거나 가이드의 위치를 알려주는 것이 좋아 보입니다.
카카오T, 지금여기 사용 가이드
카테고리 및 리스트
'지금여기'의 카테고리는 전체, 지금여기, 꿀팁, 맛집, 사고/교통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지금여기는 장소에 대한 포괄적 정보, 꿀팁은 가까운 지하철 출구나 팝업스토어 소식 등의 팁, 맛집은 음식점이나 카페 중 가볼만한 곳 추천, 사고/교통은 정체나 인구 밀도 등의 게시물을 포함합니다.
다만 아직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았고, 카카오T에서 카테고리를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지 않아 카테고리 성격이 다른 게시물이 혼재되어 있는 것이 눈에 띕니다. 이 부분은 커뮤니티의 성숙도에 따라 차차 개선될 것으로 보입니다.
전체적인 UI는 산뜻하고 귀여운 인상입니다. 동글동글한 버튼, 파스텔 톤의 3D 아이콘, '지금여기'에서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프로필 이미지까지 더해 타겟 유저에 걸맞은 분위기가 탄생했습니다. 카카오T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네요.
카카오T, 지금여기 카테고리
리스트는 지도 위 모달 형태로 노출됩니다. 지도 기반 서비스인 카카오맵과 거의 흡사합니다. 게시물을 클릭하면 모달이 늘어나며 게시물 상세페이지가 노출되고, 북마크나 댓글 등의 SNS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댓글은 '세이프봇', 즉 AI를 활용하여 악성 댓글인지 아닌지 판단 후 필터링합니다. '지금여기 설정 > 운영 정책'을 보면 커뮤니티 내 금지 활동에 대해 꼼꼼한 안내가 있는데, 아무래도 대다수의 커뮤니티가 악성 댓글로 골머리를 썩고 있다 보니 도입 전 꽤 신경을 쓴 것으로 보입니다.
카카오T, 지금여기 게시물
리스트 중간중간 '대화가 가장 많아요', 'OO동 실시간 TOP 5' 등의 섹션을 활용한 것이 눈에 띕니다. 아직 게시물이 많지 않아 중복 게시물이 많이 보인다는 점은 아쉽습니다.
카카오T, 지금여기 랭킹
지도
베타 서비스 중이라 '지금여기'는 아직 서울 전지역에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이때 사용 가능한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를 검게 처리해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신경 쓴 점이 좋았습니다.
지도를 확대하면 구 > 동 단위로 지역이 좁혀지고, '지금여기'가 활성화되어 있는 장소에 핀이 노출됩니다. 이를 클릭하면 카카오맵에서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장소에 대한 정보가 노출되는데, 그 위에 '지금여기'로 입장 가능한 버튼을 두었습니다.
카카오T, 지도
사용 불가능한 지역을 클릭하면 안내 문구와 함께 오픈 신청을 할 수 있는 버튼이 노출됩니다. 이 버튼을 통해 유저 수요를 파악하고, 수요가 높은 지역부터 순차적으로 오픈할 것으로 보입니다.
카카오T, 준비중인 지역 오픈 신청
지그재그에서도 검색 결과가 없는 경우 스토어를 요청할 수 있는 버튼을 마련해 두었는데요. 유저와 서비스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전략이라 참고할 만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그재그, 스토어 추가 요청
마치며
각 서비스들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궁금해서 앱스토어 업데이트 내역을 살피는 게 습관인데, 오랜만에 글을 쓰고 싶어지게 만드는 신기능을 발견해 기분이 좋습니다. 예전에는 단순히 서비스를 분석하는 게 전부였다면, 최근에는 '우리 서비스에 어떻게 반영할 수 있을까'의 관점으로 보게 되네요.
커뮤니티는 도입이 끝이 아니라 시작에 불과하고, 어떻게 관리해 나가느냐가 훨씬 중요한 것을 알기에 앞으로도 꾸준히 지켜보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카카오T에서 만든 '지금여기'의 귀여운 소개 영상을 두고 갑니다. 😉
다음에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