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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nturing

사라지는 정보 격차, 전문성을 다시 정의하다
내 일이 없어지고 있어... 얼마 전에 충격을 받은 일이 있었습니다. 사업계획서 문서 작업을 하는데, 제가 이틀동안 20% 정도 가장 핵심만 짜놓은 가이드를 고객사의 팀원이 AI에 학습시켰더니 80점짜리 초안이 나왔습니다. 원래 열흘 걸릴 일이 3분 걸리게 된 것입니다. 정말 핵심적이고 중요한, 노하우에 입각한 20%의 가이드였는데 그게 80점짜리 초안으로 3분만에 나오더랍니다. 전문가가 해야만 하는 업무, 덜 전문가도 할 수 있는 업무, AI가 할 수 있는 업무 3가지 중에서 중간의 사람이 해야하는 업무가 하루가 다르게 얇아지고 있습니다. 컨설팅과 대행의 차이 '컨설팅'의 가치는 전문가가 심어주는 성공에 대한 이미지에서, '대행'의 가치는 덜 전문가도 할 수 있는 업무 그리고 AI와 비교됩니다. 점점 복잡성이 높은 대행도 AI화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AI 에이전트의 발전 속도가 살벌하기 때문입니다. 프롬프트 기반의 생성형 툴은 사람들의 삶을 보다 윤택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에 가까운데, 보다 복잡한 의사결정 구조를 모사하여, 직접 판단하고 실행하는 AI 에이전트는 사람의 일자리를 직접적으로 잠식합니다. 컨설팅의 전문성도 점점 줄어들 것입니다. AI는 별의별 데이터를 다 학습하고, 프롬프트 한 줄이면 저년차 전문직 수준의 교과서와 기본 가이드에 부합하는 답을 가져옵니다. 컨설턴트로 살아남기 1. 니치한 분야의 전문가가 될 것 공개 정보가 많지 않아야 정보 격차가 유지되고, 전문성을 인정받는 '컨설팅'이 됩니다. 앞으로 이런 격차는 B2G 혹은 객단가가 높고, 거래 빈도가 낮은 B2B 분야가 아니고서는 점점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합격한' 사업계획서는 세상에 공개되지 않기 때문에 꽤 오래 격차가 유지될 것입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사업계획서는 작성 템플릿만 있으면 AI가 몇만원에 채워넣습니다. 결국 고객들이 궁금해하는 것은 '어느 정도로 디테일을 넣고 빼야 이 평가 기준에 부합하는지' 입니다. 팁스에 대한 단상 저는 주변 사람들이 입을 모아 추천하는 팁스 전문가입니다. 이제 컨설팅 경험도 늘어서 아마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합격하는 사업계획서 아웃풋을 내는 사람일 것 같습니다. 합격률이 높은 사업이지만, 절대적인 서무 업무량이 많아 두 번하고 싶지는 않아서 보험을 드는 고객들도 종종 있습니다. 연간 팁스를 신청하는 기업이 500개 정도 됩니다. 제 생각에 이 중 5% 정도가 아마 유료 컨설팅이 필요한 최대치일 것 같습니다. 세상에, 저는 창업한지 반년만에 20%가 넘는 유효 시장을 점유했습니다. 벌써 자리를 잡았네요. 팁스 컨설팅은 매우 니치한 시장이고, 제 생활비를 벌 수는 있지만, 채용을 하면서 확장할만큼 수익성이 높거나 대단히 커지는 사업이 될만한 분야는 아닙니다. 으레 B2G 파생 사업들이 그렇듯이 말입니다. 컨설턴트로 살아남기 2. GPT보다 빨리 좋은 질문을 할 것 GPT는 훌륭한 무료 컨설턴트입니다. 심지어 무료인 GPT보다 우수한 효용을 입증해야 합니다. 감정 없는 GPT보다 빠르게 고객의 협조를 이끌어내고, 고객의 문제를 빠르게 파악하고, 해결하면 됩니다. 사실 그냥 '문제해결능력' 입니다. 이제 정보격차에서 오는 전문성은 없습니다. 서비스적으로 효용을 입증해야만 합니다. 성과형 가치체계 세상의 가치 체계가 점점 성과형으로 변화하는 듯합니다. 성공 가능성이 보장되지 않는 것들은 AI가 너무 빨리, 너무 저렴하게 생성해버리기 때문입니다.
좋은 모험자본(Venture Capital)
좋은 모험자본의 조건 사업의 불확실성을 이해하고 인내할 수 있을 것 투자 경험을 통해 배우고, 성장하고자 할 것 사람 간의 연결을 중시할 것 산전수전 벤처투자 저는 벤처투자 5년차입니다. 벤처투자 바닥에서 금융인으로서 해볼 수 있는 역할을 한번쯤은 다 해봤습니다. 회사의 펀드로 투자하는 심사역, 출자하는 LP, 펀딩하는 GP, 투자 유치하는 창업자, 투자유치 컨설팅/자문, 그리고 직접 투자와 엑싯까지 경험했으니 한번쯤은 정말로 다 겪어봤습니다. 직간접적으로 제가 투자한 회사 중 유니콘 된 곳이 없어서 부자가 되거나 유명해지지는 못했습니다만, 경험의 밀도 차원에서는 꽤 높은 수준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벤처투자의 진짜 매력 저는 벤처투자를 좋아합니다. 사업 그 자체와 가장 가까운 '모험자본'이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확실한 이익이 있는 투자를 좋아합니다. 하지만 세상에 그런 투자는 없습니다. 수익률이 높아서 좋은 투자라고 생각된다면, 대체로 내가 일반적인 사람들 대비 과소평가하는 리스크가 있다는 뜻입니다. 벤처투자는 확실성의 측면에서 참 매력이 없는 투자입니다. 회사의 기반이 약하다보니 흥망이 하루 아침에 바뀌기도 합니다.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표현하지만 사실 안정성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벤처투자의 매력은 참 인간적이라는 것입니다. 좋은 일이 있으면 함께 축하하면서도, 회사에 돈이 없으면 같이 돈을 구하러 다니고, 새벽 1시에도 고민을 털어놓는 전화가 오고, 꼭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찾아와야 합니다. 우리는 한 팀입니다. 저는 그래서 벤처투자를 좋아합니다. 밀도 높게 '함께 하는' 경험이기 때문입니다. 돈을 다루는 원칙 저는 출자도 하고, 직접 투자도 하고, 누군가의 자금을 운용하기도 합니다. 돈을 다루는 일에 있어서 저는 한 가지 원칙이 있습니다. 인내할 수 있는 돈을 가까이 할 것. 사업을 옭아매지 않고, 벼랑 끝에 내몰리지 않게 하고, 가치가 창출되는 시간을 기다릴 수 있는 돈이 스스로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나를 통해 투자되는 그런 돈이 되게끔 내가 신뢰를 보강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당연히 투자 수익도 나야합니다. 좋은 창업자와 회사에 투자하면 수익이 납니다. 하지만 수익이 나는 과정을 감내하지 못하면 수익은 찾아오지 않습니다. 그 불확실한 시간과 여정이 벤처투자의 리스크의 본질입니다. 벤처 시장의 자금은 변동성의 롤러코스터를 감내하고, 인내하고, 즐길 수 있어야 합니다. 성공으로 가는 덜 험한 길 직접 출자하거나 투자할 때 당연히 수익을 보려고 하지만, '경험'과 '연결'에도 동일하게 가치를 두려고 하는 편입니다. 투자를 통한 경험으로 저는 더 쓸모 있는 사람이 되고 성장합니다. 그리고 투자로 맺어진 인연은 새로운 좋은 인연과 뜻밖의 기회들로 이어집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해야 합니다. 자원과 역량이 있고, 신의를 지지 않고, 책임 지고, 서로 돕고, 악착같이 해내는 사람들을 곁에 두고 나 또한 그런 사람이라면 누구든 뜻을 이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네트워크의 밀도를 중요시 합니다. 밀도 높은 네트워크는 성공을 빚어내는 시스템이 될 수 있습니다. 좋은 네트워크는 모험의 리스크를 줄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좋은 돈이 따라옵니다. 리스크의 성격을 이해하고, 감내하기 때문에 이 네트워크의 가치를 아는 진짜 '모험 자본'은 이런 기회를 늘 탐색합니다. 저의 투자 유치 자문에서의 원칙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제 판단 하에 성공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을 곁에 두고, 약간의 도움이 필요할 때 개입합니다. 성공 가능성이 없는 회사를 포장해서 내 신뢰 자본의 가치를 깎아내리고 싶지 않습니다. 포트폴리오의 후속 투자 유치를 돕는데, 다만 개입도를 높게 가져가는 것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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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시리즈#2 이삿짐과 입주 청소
집을 구했으니 입주를 해야죠 이사 시리즈#1 집 구하기와 전월세 중개 시장 집을 구해서 입주 날짜가 정해졌으니, 이사 청소와 포장이사를 예약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스타트업을 매일 들여다보는 일을 하다보니, 스타트업들이 먼저 생각났어요. 청소하면 미소, 이사하면 짐싸라고 배웠습니다. 고객이 되어보는 것은 처음이라 약간 설레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이사 서비스의 특성 이사 용달, 청소는 재구매가 사실상 없습니다. 고객마다 집과 구조와 상태, 짐의 종류가 상이하기 때문에 서비스 표준화도 구조적으로 불가능합니다. '그날 일하러 오시는 분이 얼마나 성심성의껏 해주시는지'가 중요합니다. 가격을 더 지불한다고 더 잘해주실까요? 확률을 높일수는 있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조금 더 비싼 미용실이나 브랜드 미용실 간다고 머리가 더 잘 되었던 것 같지는 않습니다. 후기가 좋으면 믿을 수 있는 업체일까요? 현란한 별점과 사진들이 나열되어 있으니 살펴보게 되기는 합니다. 우리는 이미 배달음식 플랫폼을 비롯한 각종 '리뷰 이벤트'의 위력을 알고 있습니다. 리뷰도 만들어진 콘텐츠일테지만, 그냥 읽는 재미도 있어서 참고를 하기는 합니다. 업체를 검증할 방법이 달리 없기 때문에 소형/개인사업자들로 파편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어떤 기준으로 업체를 선별할지는 사람마다 각기 꽂히는 포인트가 다를 듯 합니다. 청소 업체 찾기 일단 미소가 먼저 떠올라서 미소를 들어가봅니다. 미소는 이사 청소보다는 구독형 생활 청소 서비스가 메인이라고 들었던 것 같지만, 어쨌든 청소하니 제일 먼저 떠올랐어요. 미소의 이사 청소는 1) 미소가 제시하는 가격에 미소에서 퀄리티를 보장하고 중개해주는 업체에게 청소 서비스를 받거나, 2) 업체로부터 견적을 받고 개인 연락처를 넘길 수 있어요. 1)은 미소가 직고용했거나 예약수수료를 받는 듯하고, 2)는 광고판 모델로 견적을 보낼때마다 몇백~몇천원 과금이 되거나, 연결 성사에 대한 과금을 하는 모델인 것 같아요. 1)은 가격은 20만원으로 저렴하지 않은 편이었고, 미소가 퀄리티를 보장한다지만 그다지 믿을 수 없었어요. 왠지 플랫폼 수수료가 포함된 가격일 것 같았고, 좀더 가격 비교를 해보고 싶어서 패스했습니다. 2)는 30분 안에 4-5개 업체로부터 견적이 날라왔습니다. 업체들이 하나같이 평점은 높았고, 가격대는 14-30만원정도로 편차가 좀 있었어요. 견적이 비싼 업체들은 피톤치드 어쩌구 소독 서비스를 제공한다는데 그런 것의 효용은 잘 모르겠더라구요. 적당히 해주시면 되는거라, 저는 최소한의 청소만 저렴하게 해줄 업체를 찾았어요. 견적 받기가 매우 간편해서, 다른 앱에서도 견적을 받아서 가격을 좀더 비교해봐도 괜찮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개인.. 용역.. 서비스.. 하면 숨고 아니겠어요? 그래서 숨고를 다운받았고 비슷한 견적을 5-6개 정도 더 받아봤습니다. 처음 미소에서 견적을 받은 두 개 업체를 두고 고민했습니다. 한 곳은 16만원이었는데, 20대 젊은 사장님이 직영으로 운영하는 팀이라고 했고, 호객 멘트가 가장 가독성이 좋았습니다. 다른 곳은 17만원이었는데, 호객 멘트는 딱히 거슬리는 점은 없었고, 리뷰상 젊은 팀장님이 오셨다고 적혀있었습니다. 그리고 리뷰 이벤트에 참여하면 3만원을 환급해줘서 사실상 14만원이었습니다. 리뷰 이벤트의 유혹에 넘어가서 두 번째 최저가 업체를 선정했습니다. 의식적으로 기준을 정한 것은 아니었지만, 저는 열심히 할 젊은 사람을 고용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나이 드신 분들은 가끔 소통이 힘들 때가 있고, 뻔뻔하게 시치미 떼면 전의를 잃어버리는데, 젊은 사람이 뻔뻔하면 그래도 전투할 기력이 있거든요. 숨고에서는 에스크로 기능이 포함된 숨고페이가 있었는데, 굳이 에스크로 결제까지 필요한가 싶었어요. 저는 그냥 계좌 이체했습니다. 플랫폼의 리뷰 기능은 '노쇼로 돈을 떼어먹지는 않는다', '정말 최소한의 서비스는 제공한다'는 신뢰는 주는 것 같아요. 실제 청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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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시리즈#1 집 구하기와 전월세 중개 시장
이사는 돈과 시간뿐만 아니라 많은 정신적 에너지를 써야하는 빅 이벤트입니다. 가족과 함께 이사는 수도 없이 다녔지만, 자취하면서 이사는 처음이었습니다. 집 알아보기, 용달, 입주 청소, 집꾸미기 등 처음으로 진짜 이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겪어봤습니다. 다양한 인적 용역 서비스를 이용했고, 물품 구매에 꽤 많은 돈을 썼습니다. 이사/인테리어 관련 투자 검토는 많이 했지만, 막상 고객이 된건 오랜만이었달까요. 생생하게 이번 경험을 기억하기 위해 온갖 서비스들의 고객으로서 체감한 각 시장의 생리와, 소회를 기록해봅니다. 제가 어떤 고객인지 소개해보자면요... #2030 #1인가구 #여성 #오피스텔 #집순이 #인스타그램 #10평형대 IR자료에서 참 많이 읽었던 트렌드였는데, 직접 입장이 되니 비로소 무슨 말인지 체감하면서 이 시장을 조금 이해하게 된 것 같습니다. #1인가구 저는 주거 관련 시장에서 가장 핫한 1인가구입니다. 1인가구 비중이 전체의 35%('22년 기준)에 육박하며, 이 중 12평(40m2) 이하의 공간에 사는 비율이 55%('21년 기준)라고 합니다. 상대적으로 2인이상 가구에 비해 소비 여력이 부족한 계층이 보다 작은 집에 더 많이 살게 된 점, 그리고 다인 가구의 세대원에서 1인가구가 신규 가구의 세대주로 독립하면서 주거 관련 서비스의 소비 의사결정권(주체)가 이동하고, 더 많이 생겨났습니다. #2030 여성 이 통계적 1인가구에는 젊은 세대 뿐만 아니라 고령층도 포함되어 있지만, 어쨌든 소비 시장을 주도하는 것은 2030입니다. 상경, 취업 등 거취의 변화로 새로운 가구를 꾸릴 가능성이 높고, 다양한 미디어 채널을 통해 제품 정보를 습득하고, SNS를 통해 자랑하고 싶은 욕구를 가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어쨌든 여자는 남자보다는 요리, 청소, 집꾸미기 등 살림을 열심히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오늘의집 소비자 4명 중 3명은 여자인가봅니다. #인스타그램 저는 사진을 많이 찍고, 좋아하고, 인스타를 활발하게 합니다. 공개 계정은 아니지만 (대충 느낌있게 나온) 사진이 있으면 공유하고 싶고, 사진을 매개체로 지인들과 스토리에 시시콜콜한 일상을 나누는 편입니다. 별 감성이나 예술성이 있는건 아니고, 사실 뻔한 인스타 감성충입니다. 리빙 콘텐츠에 알고리즘이 학습되어있던 건 아닙니다. 평소 관심사는 시사, 먹을거, 패션이 주인데, 최근에 인테리어 레퍼런스를 위해 검색을 좀 했더니 피드에 리빙 인플루언서가 많이 나오네요. 제 알고리즘이 아직 학습이 덜 되어서인지, 사실 살림 꿀템 같은 공구 돌리기 좋은 소재의 콘텐츠가많이 나오지, 실제 디자인을 참고할 콘텐츠와 제품 정보는 찾기 힘들었습니다. 콘텐츠 브라우징은 대부분 오늘의집에서 했던 것 같아요. 릴스와 틱톡에 적응하지 못한데서 MZ보다는 M에 가깝다는 것을 아실 수 있습니다. #집순이 코로나를 경험하면서 사람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났고, 홈파티, 홈캠핑, 홈씨어터 등 집을 활용한 다양한 취미가 자리잡았다고 하죠. 사실 코로나는 일종의 트리거였을 뿐, 소득 수준의 증가와 함께 찾아오는 트렌드였을 겁니다. 저는 외향적인 일을 하는 내향적인 사람이에요. 집이 심적 안정을 주는 중요한 요소이고, 게다가 요리가 취미에요. 외부 일정 없는 날은 집에서 노트북을 하거나, 집을 가꾸는 편이라 집에 별걸 다 사두는 편입니다. 각종 살림 꿀템, 주방용품, 청소템을 구비해뒀고, 평소에도 적극적으로 탐색합니다. 인테리어에도 전반적인 느낌을 통일하면서도 제 개성을 구석구석 표현하기 위해 신경을 꽤 많이 쓴 편입니다. 집을 열심히 꾸미고, 평소에도 관리하는 편이다보니 사람들을 집으로 초대해서 요리를 하는 것이 요즘 취미가 되었는데, 그러다보니 집에 있는 시간은 더 길어지고... 집꾸미기의 매력에 점점 더 빠져들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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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로서의 마음가짐 (3) - 투자를 잘하려면
이전 시리즈에서 이어집니다 투자를 잘 하려면 돈을 버는 원칙은 간단합니다. 싸게 사서/만들어서, 비싸게 파는 것이죠. 투자도 마찬가지로, 자산을 싸게 사서, 비싸게 팔면 됩니다. 싸게, 비싸게의 기준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시장가와 적정가격 적정가격 사람들은 자산의 가치에 대해 각기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성장 가능성과 리스크 요인에 대해 각자만의 방식으로 평가하여 마음 속으로 '적정 가격(가치)'을 매깁니다. 흔히들 여러가지 가치 평가 방법론을 통해 도출되는 숫자는 적정 가격입니다. 어떤 방법론을 거치더라도 미래에 대한 수많은 가정이 중첩되어 있기에 이 숫자는 항상 주관적입니다. 우리는 미래를 예측할 뿐, 실제로 어떻게 될지는 모릅니다. 결과적으로 누군가의 예측이 맞을 수는 있지만, 적정가격에 있어서 절대적인 정답은 없습니다. 시장가 이 자산에 대한 사람들의 각기 다른 적정 가격은 시장으로 모이고, 매수 호가와 매도 호가가 만나는 지점이 있다면, '시장가'에 거래됩니다. 시장가는 객관적입니다. 실제로 제3자간의 거래가 체결되는 가격이니까요. 거래가 활발하지 않은 자산(부동산, 실물자산 등)에 대해서는 시장가가 없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매도자가 굳이 팔 이유가 없어서 자산에 대한 세일즈를 하지 않으면, 잠재 매수자들은 해당 자산에 대해 잘 모를 수 있습니다. 호가가 매도자와 매수자의 자금 사정과 같이 거래자들의 개별적 변수(은퇴, 결혼, 투자 등)에 영향을 많이 받게 됩니다. 사실 호가는 늘 있긴 합니다. 지불 여력이 충분한 자본가들에게 해당 자산의 매력을 적극적으로 세일즈했을 때 그들이 지불할 가격이 곧 매수 호가이고, 자산 보유자가 적극적으로 자산을 매도할 의사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판매하고 싶게끔 만드는 가격이 매도 호가입니다. 실제로 거래될 가능성이 낮을 뿐입니다. 잘 알려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아무도 사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그저 내가 생각하는 적정가격에 비해 터무니없이 싼(=큰 유동성 디스카운트가 매겨진) 매수 호가가 존재하여 거래가 되지 않을 뿐입니다. 흔히 말하는 싸다, 비싸다의 기준 시장가 vs 적정가격 교과서에서는 보통 시장가(거래되는 가격)가 본인이 생각하는 적정가격보다 싸면 그 자산은 싸다고 말합니다. 시장 참여자들이 자산을 저평가하고 있다고 판단하여 매수를 합니다. 적정가격은 투자 가설입니다. 지나고 나니 내가 투자 당시에 매겼던 적정가격 대비 가격이 터무니없이 하락할 수도 있습니다. 적정가격이 적정했는지 판단하는 것은 시간뿐입니다. 투자 가설을 잘 세워서 가격의 방향성을 맞춰 행동으로 옮기면 투자에 성공합니다. 투자에 진심인 투자자는 누구나 좋은 투자 가설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좋은 투자 가설이 무엇인지에 대한 제 생각은 이전 시리즈 글에서 간략하게 적은 바 있습니다) 기분가격 매매의 순간에 내가 마음속으로 정해둔 적정가격은 기분 가격이기도 합니다. 적정가격보다 싸게 산 것 같으면 기분이 좋고, 적정가격보다 싸게 판 것 같으면 기분이 나쁩니다. 이러한 감정적 편향은 투자 경험의 만족도와 회고에 생각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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