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시리즈#2 이삿짐과 입주 청소
집을 구했으니 입주를 해야죠 이사 시리즈#1 집 구하기와 전월세 중개 시장 집을 구해서 입주 날짜가 정해졌으니, 이사 청소와 포장이사를 예약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스타트업을 매일 들여다보는 일을 하다보니, 스타트업들이 먼저 생각났어요. 청소하면 미소, 이사하면 짐싸라고 배웠습니다. 고객이 되어보는 것은 처음이라 약간 설레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이사 서비스의 특성 이사 용달, 청소는 재구매가 사실상 없습니다. 고객마다 집과 구조와 상태, 짐의 종류가 상이하기 때문에 서비스 표준화도 구조적으로 불가능합니다. '그날 일하러 오시는 분이 얼마나 성심성의껏 해주시는지'가 중요합니다. 가격을 더 지불한다고 더 잘해주실까요? 확률을 높일수는 있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조금 더 비싼 미용실이나 브랜드 미용실 간다고 머리가 더 잘 되었던 것 같지는 않습니다. 후기가 좋으면 믿을 수 있는 업체일까요? 현란한 별점과 사진들이 나열되어 있으니 살펴보게 되기는 합니다. 우리는 이미 배달음식 플랫폼을 비롯한 각종 '리뷰 이벤트'의 위력을 알고 있습니다. 리뷰도 만들어진 콘텐츠일테지만, 그냥 읽는 재미도 있어서 참고를 하기는 합니다. 업체를 검증할 방법이 달리 없기 때문에 소형/개인사업자들로 파편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어떤 기준으로 업체를 선별할지는 사람마다 각기 꽂히는 포인트가 다를 듯 합니다. 청소 업체 찾기 일단 미소가 먼저 떠올라서 미소를 들어가봅니다. 미소는 이사 청소보다는 구독형 생활 청소 서비스가 메인이라고 들었던 것 같지만, 어쨌든 청소하니 제일 먼저 떠올랐어요. 미소의 이사 청소는 1) 미소가 제시하는 가격에 미소에서 퀄리티를 보장하고 중개해주는 업체에게 청소 서비스를 받거나, 2) 업체로부터 견적을 받고 개인 연락처를 넘길 수 있어요. 1)은 미소가 직고용했거나 예약수수료를 받는 듯하고, 2)는 광고판 모델로 견적을 보낼때마다 몇백~몇천원 과금이 되거나, 연결 성사에 대한 과금을 하는 모델인 것 같아요. 1)은 가격은 20만원으로 저렴하지 않은 편이었고, 미소가 퀄리티를 보장한다지만 그다지 믿을 수 없었어요. 왠지 플랫폼 수수료가 포함된 가격일 것 같았고, 좀더 가격 비교를 해보고 싶어서 패스했습니다. 2)는 30분 안에 4-5개 업체로부터 견적이 날라왔습니다. 업체들이 하나같이 평점은 높았고, 가격대는 14-30만원정도로 편차가 좀 있었어요. 견적이 비싼 업체들은 피톤치드 어쩌구 소독 서비스를 제공한다는데 그런 것의 효용은 잘 모르겠더라구요. 적당히 해주시면 되는거라, 저는 최소한의 청소만 저렴하게 해줄 업체를 찾았어요. 견적 받기가 매우 간편해서, 다른 앱에서도 견적을 받아서 가격을 좀더 비교해봐도 괜찮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개인.. 용역.. 서비스.. 하면 숨고 아니겠어요? 그래서 숨고를 다운받았고 비슷한 견적을 5-6개 정도 더 받아봤습니다. 처음 미소에서 견적을 받은 두 개 업체를 두고 고민했습니다. 한 곳은 16만원이었는데, 20대 젊은 사장님이 직영으로 운영하는 팀이라고 했고, 호객 멘트가 가장 가독성이 좋았습니다. 다른 곳은 17만원이었는데, 호객 멘트는 딱히 거슬리는 점은 없었고, 리뷰상 젊은 팀장님이 오셨다고 적혀있었습니다. 그리고 리뷰 이벤트에 참여하면 3만원을 환급해줘서 사실상 14만원이었습니다. 리뷰 이벤트의 유혹에 넘어가서 두 번째 최저가 업체를 선정했습니다. 의식적으로 기준을 정한 것은 아니었지만, 저는 열심히 할 젊은 사람을 고용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나이 드신 분들은 가끔 소통이 힘들 때가 있고, 뻔뻔하게 시치미 떼면 전의를 잃어버리는데, 젊은 사람이 뻔뻔하면 그래도 전투할 기력이 있거든요. 숨고에서는 에스크로 기능이 포함된 숨고페이가 있었는데, 굳이 에스크로 결제까지 필요한가 싶었어요. 저는 그냥 계좌 이체했습니다. 플랫폼의 리뷰 기능은 '노쇼로 돈을 떼어먹지는 않는다', '정말 최소한의 서비스는 제공한다'는 신뢰는 주는 것 같아요. 실제 청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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