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ndulum
단순해지자 3월 17일 창업 이후, 4개월 정도가 지났습니다. 지난 130일 정도, 매일이 새로운 좌충우돌로 가득했습니다. 모든 것이 새로워서 기억이 나지 않을 지경입니다. 돌이켜보니 지난 130일동안 가장 신경 쓴 것은, 단순해지는 법입니다. 과거를 잊고, 감정을 지우고, 눈 앞의 문제를 해결하는 단순한 태스크로 삶을 집중할 수 있게끔 정돈하려고 했습니다. 좋은 일도 있고, 나쁜 일도 있습니다. 둘은 늘 함께 있어왔습니다. 그저 반복되는 진자 운동(Pendulum)입니다. 좋은 일 뒤에는 반드시 나쁜 일이 찾아옵니다. 나쁜 일 뒤에는 반드시 좋은 일이 찾아옵니다. 마음의 심지 늘 있는 일에 마음이 동요하면 큰 일을 할 수 없습니다. 고요하고 평온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심지가 필요합니다. 저는 사실 용감한 척하면서도, 심지가 한없이 약한 사람이었습니다. 누군가에게 상처를 입을까 두려운 아해의 영혼이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여기저기 부딪혀보니, 그동안 당했다고 생각한 배신 따위의 것은 빙산의 일각이었습니다. 세상은 훨씬 험한 곳입니다. 그간 저는 너무 안락한 세상에서 살았던 것입니다. 지난 4개월은 험한 세상을 한 방울 맛보는 기간이었습니다. 내가 나를 믿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나의 적은 내 안에 있습니다. 의구심, 걱정, 불신 따위의 감정들은 잊어버려야 합니다. 나는 할 수 있고 해낼 것입니다. 오로지 성공하는 미래와, 성공을 이뤄가는 현재에 집중해야 합니다. 스스로 내면을 강화하는 것 뿐만 아니라, 외부 보강도 큰 도움이 됩니다. 관계의 끝을 지우다 지난 반년이 지나면서 절대로 헤어지지 않을 짝꿍이 생겼습니다. 2월에도 그런 이야기를 블로그에 남긴 적이 있는데, 그때는 그 상호 헌신에서 낭만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굳이 비유하자면 연애 같은 것이지요. 지금은 느낌이 사뭇 다릅니다. 연애하면 헤어질 수 있고, 결혼하면 이혼할 수 있습니다. 무덤까지 같이 가기로 약속했으면 이별은 없습니다. 항상 무조건입니다. 무슨 일이 있든 항상 최선을 다해 도울거고, 무조건 서로의 편일거고,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서로 곁에 있을 겁니다. 우리는 매사에 견해가 일치할 수 없습니다. 만약 매사에 일치한다면, 우리는 상호보완적이지 못하기에 함께할 이유가 별로 없습니다. 우리는 매번 다투고, 싸울 것입니다. 다툼을 통해 우리는 다름에서 배우기에 갈등은 성장하는 과정일 뿐입니다. 이혼할 용기는 결혼을 단단하게 만든다고 생각해왔습니다. 하지만 그건 '이혼'이라는 개념이 존재하기 때문에 있는 조건부 용기입니다. 이별을 지워버리면 훨씬 단순하고 단단한 관계가 됩니다. 대신 그 용기를 내 사람을 지키고, 함께 세상과 맞서 싸우는 데에 쓰기로 결심하면 얼마나 좋나요. 무한하게 신뢰하고, 사랑하고, 의리로 함께하다보면 함께 성공할 수밖에 없습니다. Enjoy the Pendulum 어차피 반복될 업다운에 동요하면 앞으로 찾아올 것을 견딜 수 없습니다. 그저 진자 운동일 뿐인걸요. 다름과 무지, 리스크를 즐기고,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그 다음 스텝을 끝없이 만들어두는 것만이 생존이자 성장의 길입니다. 생존과 성장은 다르지 않습니다. 생존하다보면 필연적으로 성장합니다. 생존은 어렵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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