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디자이너 마음으로 걷다
며칠 전,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3만 명 정도 되는 크리에이터 분과 인터뷰를 했습니다. 직장인들을 위한 글을 쓰는 분이셨는데, 이 분에게 컨텐츠를 위한 영감은 어디에서 오는지에 대해 질문을 드렸어요. 그 분의 답변이 인상적이었는데요.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기 전, 10년 간 직장생활을 하면서 꾸준히 독서 다이어리를 작성해왔다고 합니다. 그 다이어리는 총 13권이고, 한 권당 평균 55권의 책의 기록이 담겨 있다고 하니, 지금까지 남긴 독서 기록만 700권에 달하는 것이죠. SNS 글을 쓸 때, 이 다이어리에 썼던 내용들을 참고한다고 하는데, 지금까지 아직 13권 중 한 권도 다 사용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10년 동안 꾸준히 책을 읽고, 생각을 기록하고, 이를 지속해 왔다는 점 등 무엇 하나 대단하지 않은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디자이너 마음으로 걷다’ 책도 마찬가지로, 10년 동안 쌓인 ‘나가오카 겐메이의 메일 메거진’ 530통 중 107통을 엮어서 만든 책이라고 해서 놀라웠습니다.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무언가를 꾸준히 하면 결국 어디엔가 도달하게 되는 것인가 싶은 생각도 드네요. 책을 읽으면서 인상 깊었던 구절들에 대한 생각을 적어보았습니다. PAGE 50) ‘역시 식물에는 배울 점이 많다. 그렇게 생각한다’ “식물은 자신이 있는 곳을 파악한 뒤 ‘계속 살자’ 라고 생각한다. … 식물들은 움직일 수 없다. 그러니 주어진 ‘장소’에서 ‘살아남기’ 위해 아이디어를 짜낸다.” 환경을 탓하지 않고, 주어진 자리에서 살아남기 위해 변화하는 것은 그 자체로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그런 사람들은 정말 희귀하다고 생각해요. 만약 내가 포함된 집단에 그런 사람이 존재한다면, 그 사람이 우리 집단에 있어서 정말 행운이다 라는 생각이 들 것 같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은가? 를 생각했을 때는 아니라는 생각도 함께 듭니다. 덩굴 식물은 자신이 지지할 수 있는 구조물을 감지하면 그것을 감으면서 더 높은 곳으로 뻗어나가 더 많은 빛을 확보한다고 해요 개구리밥, 부레옥잠은 물 위를 떠다니며 이동하여, 새로운 지역으로 퍼져 나가 서식지를 확장할 수 있고, 텀블위드는 마른 상태가 되면 전체 식물이 뿌리에서 분리되어 바람에 의해 굴러다닌다고 해요. 이동하면서 씨앗을 퍼뜨리기 위한 전략이라고 합니다. 한 자리에서 묵묵히 버티고 성장하는 식물도 있지만, 때로는 환경이 맞지 않을 때 뿌리를 과감히 끊어내고 바람에 몸을 맡기는 식물도 있는 것이지요. 십 년쯤 지나면 내 생각이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텀블위드 처럼 이리저리 굴러다니고 싶네요! PAGE 150) ‘브랜드란 일하는 모든 사람의 별거 아닌 마음 씀씀이가 ‘찰싹찰싹’ 쌓인 상태를 말한다’ “찰싹찰싹. 내가 자주 사용하는 의성어로, 부가가치가 찰싹찰싹 붙어 쌓여갈 때 나는 소리다. .. 누군가가 이 가게 맛있네요 하고 말하면 다른 사람들 안에 찰싹하고 붙는다. 화장실에 갔을 때 점원이 친절하게 안내해 주었다고 그것도 찰싹 하고 붙는다” “가볍고 얇으면서 소소한 마음은 그 모습에 크나큰 변화는 없다. 하지만 확실히 쌓여간다. 먼지처럼 말이다”
- Recorder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