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부의 존재도 흥미로운 요소다. 그레고르가 벌레로 변하자 기존의 가정부는 집을 떠나고, 새로운 가정부가 들어온다. 이 새로운 가정부는 그레고르를 두려워하지도, 동정하지도 않는다. 그는 단순히 자신의 역할을 수행할 뿐이며, 오히려 가볍게 조롱하듯 다룬다. 가족들이 그레고르를 부담스러워하는 것과 달리, 가정부는 오히려 그를 당연한 집안의 일부로 받아들인다. 이는 그레고르가 가족 내에서조차 점점 존재감을 잃어가지만, 외부 노동자로서의 시선에서는 단순한 처리 대상이 되어버린다는 점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