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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와 IP의 차이점은?
브랜드와 IP, 우리는 이 두 단어를 일상 속에서 자주 접합니다. '이건 브랜드가 좋아서', '이건 인기 IP라서'같은 식으로 말이죠. 하지만 막상 두 개념의 차이를 물으면, 명확히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많은 경우 두 개념을 혼용하지만, 실제로는 그 의미와 기능이 전혀 다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찰스 샌더스 퍼스(Charles S.Peirce)의 기호학 이론을 바탕으로, 브랜드와 IP를 구분하고 해석해보려고 합니다. 조금은 낯설지만 흥미로운 시도일 수 있습니다. 기호란 결국, 우리가 세계를 해석하는 방식이니까요. 1. 퍼스의 기호학 정리 퍼스는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는 모든 방식을 '기호(sign)'라는 개념으로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그 기호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뉩니다. 도상(Icon) 유사성에 기반한 기호 실제 대상과 닮았기 때문에 의미가 전달되는 기호입니다. 예) 그림이나 지도, 이모지 지표(Index) 인접성과 인과관계에 기반한 기호 연기가 나면 불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고, 발자국은 누군가의 이동을 암시하듯, 물리적인 흔적이나 감각적 반응처럼 원인과 결과가 연결되어 의미를 갖는 기호입니다. 상징(Symbol) 관습적으로 의미가 부여된 기호입니다. 언어, 수학 기호, 브랜드 로고처럼, 실제 대상과 물리적 연결도 유사성도 없지만 사회적 약속에 의해 의미가 작동하는 기호입니다. 이러한 퍼스의 기호학 구분은, 기호가 어떻게 의미를 획득하고 사람의 인식 속에서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지를 보여줍니다.
  • 최준호
요즘 사람들은 왜 유료 구독에 기꺼이 돈을 낼까?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유료 구독'은 낯선 개념이었다. 무료 콘텐츠가 넘치는 세상이었고, 유료라는 말은 불친절하고 배타적으로 느껴졌다. 하지만 이제는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매달 몇 천 원, 몇 만 원을 ‘기꺼이’ 지불한다. 중요한 건, 단순히 콘텐츠 때문만은 아니라는 점이다. 그 안에는 ‘경험’이 있고, 나만을 위한 ‘큐레이션’이 있으며, 한 번 신뢰한 대상에 대한 감정적 ‘충성’이 있다. 무료 콘텐츠의 바다는 혼탁합니다. 쏟아지는 정보 속에서, 사람들은 언제나 무언가를 골라야만 합니다. 항상 과잉 공급의 피로감이 뒤따릅니다.결정 피로에 시달리게 되었습니다. 이제 소비자는 내 시간을 절약해주고, 선택을 대신 해주는 시스템을 찾습니다. 이것이 유료 구독을 지탱하는 동력입니다. 사람들은 점점 결정 피로에 시달리게 되었습니다. 이제 소비자는 내 시간을 절약해주고, 선택을 대신 해주는 시스템을 원합니다. 이것이 유료 구독을 지탱하는 핵심 동력입니다. 유료 구독은 단순히 콘텐츠에 대한 요금이 아닙니다. 소비자의 피로를 대신 감당하는 것에 대한 지불입니다. 따라서 유료 구독이 성공하려면 반드시 두 가지를 갖춰야 합니다. 의미 있는 큐레이션, 그리고 신뢰할 수 있는 일관성. 사람들은 좋은 경험을 반복할수록, 그 감정을 설계한 사람을 신뢰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신뢰는 쌓일수록 다음 경험에 대한 지불은, 더 이상 계산이 아니라 반사적인 선택이 됩니다. 소재로 쌓은 신뢰는 생각보다 오래가지 못합니다. 마블과 디즈니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PC주의를 택하기도, 택하지 않기도 난감합니다. 대중이 좋아하는 주제를 쫓다 보면, 어느 순간 선택이 흔들립니다. 구조로 쌓인 신뢰는 다릅니다. 그 신뢰는 '무엇을 보여주느냐' 보다, '어떻게 재미를 느끼게하느냐'에 기반합니다. 슈퍼마리오는 어떤 시리즈에서도 결국 달리고 점프하며, 몬스터 헌터는 매번 수렵의 준비와 실행이라는 루틴에서 재미를 줍니다. 이런 구조적 일관성은, 플레이어가 익숙한 감정을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능하게 합니다. 그래서 구조로 쌓인 신뢰는 쉽게 흔들리지 않습니다. 게임은 모든 미디어 콘텐츠 중 유일하게, 사용자가 직접 개입하고 반응하는 쌍방향 인터랙션 기반의 경험 비즈니스입니다. 그만큼 정교하게 구조와 감정의 흐름이 설계되어 있어야 합니다. 우리 팀은 누구보다 구조의 중요성을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소재가 아니라 구조에 집중함으로써, 플레이어가 '내가 통제하고 있다'는 감각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합니다. 그리고 그 감각은 다음에도 그런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신뢰와 기대감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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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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