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예슬 작업 김소현 디자인 사진 출처 픽사베이 요즘 너무 덥다가 너무 춥다가 어떤 옷을 입어야 할 지 갈피를 못 잡겠다가도, 기모를 꺼내야 할 확신이 드는 한기를 느끼고는 몸집을 부풀리게 되었다. 몸과 점차 커지는 옷 사이에 빈 공간이 생기는 게 싫어서 몸을 늘려보기도 하고, 옷을 더 두껍게도 하면서 그 빈 공간을 조율한다. 서울에서 지낸 지 5년이 넘었다. 느껴온 서울의 계절의 개수가 손가락 발가락을 모두 세고도 남아서 이제는 서울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어떤 모습인지 알만도 한데, 전혀 그러지 못한다. 같은 곳을 가도 매번 다르게 느껴지는 서울이다. 그래도 어딜가든 서울의 목적지에 도착하면 산이 반겨주었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는 당산역과 합정역을 지나는 지하철 창밖의 강이 나를 반겨주었다. 다시 서울겨울의 아름다움을 느끼러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