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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25 정은샘 서평문집

시 감상 서평

풀-김수영
[시]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더 빨리 일어난다.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 [서평] 김수영의 풀은 짧지만 강렬한 이미지와 상징을 통해 자유와 저항, 그리고 생명력에 대한 깊은 메시지를 담고 있다. 겉보기에는 단순히 바람에 눕고 일어나는 풀을 묘사한 듯하지만, 시의 밑바탕에는 시대적 억압과 이를 이겨내는 민중의 의지가 담겨 있다. 풀은 연약하고 쉽게 짓밟히지만, 그 속에는 끈질긴 생명력이 있다. 비바람에 눕고 또 눕지만, 다시 일어나는 풀은 억압받는 사람들의 강인한 정신을 은유한다. 특히 “바람보다 더 빨리 눕고 바람보다 더 빨리 일어난다”는 구절은 순응과 저항의 반복적 리듬 속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고통과 회복력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이 시는 단순한 자연의 모습을 넘어선다. 바람과 풀의 관계는 억압과 자유의 관계로 읽히며, 김수영이 살았던 시대적 맥락에서는 정치적 탄압에 맞서는 민중의 저항을 떠올리게 한다. 시인이 비유적으로 그려낸 풀의 움직임은 우리가 처한 환경과 한계를 받아들이는 동시에 그것을 극복하려는 인간 정신의 모순적이고도 아름다운 모습을 담고 있다. 또한, 이 시의 핵심은 ‘연약함의 강인함’이라는 역설적 메시지다. 풀은 스스로를 방어하거나 공격할 수 없지만, 오히려 이러한 연약함이 가장 강한 생명력을 만들어낸다. 이것은 인간 내면의 힘을 되돌아보게 하며, 김수영이 품었던 자유에 대한 열망과 희망을 강렬하게 느끼게 한다. 풀은 흔치 않은 상징성과 간결함으로 독자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억압 속에서도 끊임없이 일어나는 생명과 자유의 의미를 성찰하게 만드는 이 시는,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 굴하지 않는 마음의 중요성을 되새기게 한다. 나는 시험공부가 나의 가장 약점이다. 열사히 공부해도 오르지않는게 시험 성적이다. 또, 부모님은 내가 첫째라서 그런가 나에게 기대를 많이 하신다. 나도그냥 허무하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날이 있었다. 그런 날 나는 이 시를 추천해주고 싶다. "바람보다 더 빨리 눕고 바람보다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더 빨리 일어난다." 라는 말처럼 힘들겠지만 이 순간 일어서자 라는 희망의 말처럼 들려왔다.
  • 정은샘
낡은 집- 이용악
[시] 날로 밤으로 왕거미 줄치기에 분주한 집 마을서 흉집이라고 꺼리는 낡은 집 이 집에 살았다는 백성들은 대대손손에 물려줄 은동곳도 산호관자도 갖지 못했니라 채를 넘어 무곡을 다니던 당나귀 항구로 가는 콩실이에 늙은 둥글소 모두 없어진 지 오랜 외양간엔 아직 초라한 내음새 그윽하다만 털보네 간 곳은 아모도 모른다 찻길이 뇌이기 전 노루 멧돼지 쪽재비 이런 것들이 앞 뒤 산을 마음놓고 뛰어다니던 시절 털보의 새째아들은 나의 싸리말 동무는 이 집 안방 짓두리광주리 옆에서 첫울음을 울었다고 한다
  • 정은샘
새 - 박남수
[시] 새 - 박남수 1 하늘에 깔아 논 바람의 여울터에서나 속삭이듯 서걱이는 나무의 그늘에나, 새는 노래한다. 그것이 노래인 줄도 모르면서 두 놈이 부리를 서로의 죽지에 파묻고 따스한 체온을 나누어 가진다. 2 새는 울어 뜻을 만들지 않고, 지어서 교태로 사랑을 가식하지 않는다. 3 —포수는 한 덩이 납으로 그 숭수를 겨냥하지만,
  • 정은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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