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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감상 서평

풀-김수영
[시]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더 빨리 일어난다.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 [서평] 김수영의 풀은 짧지만 강렬한 이미지와 상징을 통해 자유와 저항, 그리고 생명력에 대한 깊은 메시지를 담고 있다. 겉보기에는 단순히 바람에 눕고 일어나는 풀을 묘사한 듯하지만, 시의 밑바탕에는 시대적 억압과 이를 이겨내는 민중의 의지가 담겨 있다. 풀은 연약하고 쉽게 짓밟히지만, 그 속에는 끈질긴 생명력이 있다. 비바람에 눕고 또 눕지만, 다시 일어나는 풀은 억압받는 사람들의 강인한 정신을 은유한다. 특히 “바람보다 더 빨리 눕고 바람보다 더 빨리 일어난다”는 구절은 순응과 저항의 반복적 리듬 속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고통과 회복력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이 시는 단순한 자연의 모습을 넘어선다. 바람과 풀의 관계는 억압과 자유의 관계로 읽히며, 김수영이 살았던 시대적 맥락에서는 정치적 탄압에 맞서는 민중의 저항을 떠올리게 한다. 시인이 비유적으로 그려낸 풀의 움직임은 우리가 처한 환경과 한계를 받아들이는 동시에 그것을 극복하려는 인간 정신의 모순적이고도 아름다운 모습을 담고 있다. 또한, 이 시의 핵심은 ‘연약함의 강인함’이라는 역설적 메시지다. 풀은 스스로를 방어하거나 공격할 수 없지만, 오히려 이러한 연약함이 가장 강한 생명력을 만들어낸다. 이것은 인간 내면의 힘을 되돌아보게 하며, 김수영이 품었던 자유에 대한 열망과 희망을 강렬하게 느끼게 한다. 풀은 흔치 않은 상징성과 간결함으로 독자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억압 속에서도 끊임없이 일어나는 생명과 자유의 의미를 성찰하게 만드는 이 시는,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 굴하지 않는 마음의 중요성을 되새기게 한다. 나는 시험공부가 나의 가장 약점이다. 열사히 공부해도 오르지않는게 시험 성적이다. 또, 부모님은 내가 첫째라서 그런가 나에게 기대를 많이 하신다. 나도그냥 허무하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날이 있었다. 그런 날 나는 이 시를 추천해주고 싶다. "바람보다 더 빨리 눕고 바람보다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더 빨리 일어난다." 라는 말처럼 힘들겠지만 이 순간 일어서자 라는 희망의 말처럼 들려왔다.
  • 정은샘
낡은 집- 이용악
[시] 날로 밤으로 왕거미 줄치기에 분주한 집 마을서 흉집이라고 꺼리는 낡은 집 이 집에 살았다는 백성들은 대대손손에 물려줄 은동곳도 산호관자도 갖지 못했니라 채를 넘어 무곡을 다니던 당나귀 항구로 가는 콩실이에 늙은 둥글소 모두 없어진 지 오랜 외양간엔 아직 초라한 내음새 그윽하다만 털보네 간 곳은 아모도 모른다 찻길이 뇌이기 전 노루 멧돼지 쪽재비 이런 것들이 앞 뒤 산을 마음놓고 뛰어다니던 시절 털보의 새째아들은 나의 싸리말 동무는 이 집 안방 짓두리광주리 옆에서 첫울음을 울었다고 한다
  • 정은샘
새 - 박남수
[시] 새 - 박남수 1 하늘에 깔아 논 바람의 여울터에서나 속삭이듯 서걱이는 나무의 그늘에나, 새는 노래한다. 그것이 노래인 줄도 모르면서 두 놈이 부리를 서로의 죽지에 파묻고 따스한 체온을 나누어 가진다. 2 새는 울어 뜻을 만들지 않고, 지어서 교태로 사랑을 가식하지 않는다. 3 —포수는 한 덩이 납으로 그 숭수를 겨냥하지만,
  • 정은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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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 나만 그런가? - 박성우
[시] 말은 입 안에 꽉 차 있는데 입이 떨어지지가 않아 겨우 개미만 한 말만 기어 나와 웅얼웅얼 웅얼거려 겨우겨우 꺼낸 말은 불어 터진 면발처럼 뚝뚝 끊어져 겨우겨우 꺼낸 말은 오토바이를 타고 씽씽 지나가 자 천천히 발표하도록 하자, 선생님 말을 들으면 아, 어디까지 말했더라? 말은 배배 꼬여 나오고 머릿속은 텅 빈 교실처럼 텅 빈 운동장처럼 텅텅 비어 오징어가 된 몸을 흐느적 흐느적 흐느적대다 보면 입술은 바짝바짝 말라 오고 다리는 후들후들 떨려 와 우물우물 나오려던 말조차 목구멍 속으로 쏙 들어가 정신 바짝 차리고 아랫배에 힘을 주고 말하려 하면 방귀가 나올 것만 같고, 갑자기 오줌은 마려 오고 자 힘내라고 박수 한번 쳐 주자, 짝짝 짝짝짝 얽히고 설틴 말과 생각은 실처럼 꼬여 헝클어지고 하려고 하는 말은 안 나오고 애먼 말만 삐져나와 눈치코치도 없이 어이없는 웃음만 실실 나오려 해 떠듬떠듬 중얼중얼 흐느적흐느적 버벅대다가 무슨 말을 했는지도 모르게 떠들다 발표를 마쳐 고개를 푹 숙이고 멋쩍게 돌아가 잦리에 앉으면 원래 내가 발표하려고 했던 말들이 줄줄이 생각나
  • 정은샘
내가 사랑하는 사람 - 정호승
[시]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믈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서평] 정호승 시인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수선화에게,고래를 위하여 등등 많은 작품을 적었어. 화자의 이상형을 말하는 시인줄 알았는데 사람의 가치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는 글이어서 선택했어. 시는 많은 위로와 감동을 주는데 이 시도 마찬가지로 따뜻한 손길과 행복한 눈물을 줘. 그늘과 눈물을 아픔과 슬픔으로 비유하고 햇빛과 기쁨을 더욱 더 눈부시고 사랑의 가치를 키우는 그런 존재들이야. 비유하는 시들도 많지만 나는 여기서 슬픔이 있기에 기쁨이 있다는것, 그늘이 있기에 햇빛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어. 여기서 나는 행복만 원하는 사람에게 추천해주고 싶어. 행복만 원하는 사람은 슬픔과 아픔이 없길 바라는데 아픔과 슬픔이 없다면 행복의 의미가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 슬픔이 있어야 행복이 더 커지는 법이라서 행복만 하면 나중에 행복만 한 사람에게는 작은 슬픔과 작은 아픔이 와도 슬픔과 기쁨을 같이 느낀 사람들보다 더 크게 느껴지거든 그래서 나는 행복만 원하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어. 그리고 솔직히 대부분 사람들이 슬픔을 원하면서 살지는 않잖아. 나는 가끔씩 이런 생각을 해 행복 뒤에는 무조건 슬픔도 따라온다. 나도 행복만 원하면서 살고있는데 음... 진짜 행복하게 살고싶다. 슬픈 생각도 안하고 싶다. 하는데 그럴때마다 현실을 돌아보면 더 슬퍼져그래서 나는 차라리 슬픔을 생각하고 조그마한 기쁨에도 감사하면서 살고싶어. 그리고 나는 이 시를 읽으면서 위로를 받았는데 각자마다 힘든 상황들이 있을거잖아 나는 그때마다 이 시안에 내용처럼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는 사람이 되고싶어. 누구든지 어떤 위로든 받고싶을떄가 있을거야. 하지만 위로 못받는 사람들도 있겠지 나는 그떄마다 그런 사람에게 가서 위로를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나는 위로하고 그늘이 되는 사람이 되어서 그 사람에게 조그마한 기쁨을 만들어주고 싶어.
  • 정은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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