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없어진 학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꽃잎들 어디 갔나요 가을바람 꼬리 아래 들춰 보아도 작은 발자국 하나 남아 있지 않네요 용궁에 들었을까 은하수로 올랐을까 상자 속에 갇혔나 시계 안에 숨었나 어깨 겯고 곧은 금에 발끝 맞추던 이슬 닮은 눈망울 그리워집니다 찬비 맞아 가을별 울 너머 가버리고 달빛 아래 하얀 눈 홀로 외로워도 남풍 싣고 올 새 봄 기다립니다 겨우내 간직해 온 씨앗 뿌리듯 마당 가득 꽃가루 촘촘히 담아 내어 하얀 금 곧고 바르게 그으면 푸른 물 열고 이 가슴에 달려올 동그란 초록 함성 기다립니다 이 시는 현상길의 '꿈꾸는 운동장'이라는 시이다. 이 시는 학생들이 줄어드는 시기에 학생들을 기다리는 교사의 모습을 그려낸다. 꽃잎은 아이들을 뜻하고 그런 꽃잎들이 없는 지금을 겨울에 꽃잎이 많은 봄을 기다린다고 얘기하며 학생을 기다리는 모습을 표현한다. 시에서 사용하는 시어와 표현이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아이들을 꽃잎으로 비유하고 아이가 있는 계절을 봄, 그렇지 못한 계절을 겨울로 표현한 것이 너무 와닿았다. 학생들이 항상 예쁘기만 할 수 없지만 학생이 없는 학교는 교사에게 의미 없는 겨울처럼 쓸쓸하고 춥고 학생들이 온 학교는 교사에게 봄처럼 따스한 시간이라는 것이 잘 느껴졌다. 그리고 아이들이 없어서 어디갔지하고 의문을 갖는 곳에서 용궁에 들었을까 은하수로 올랐을까라고 표현한 것이 예쁘다. 그냥 어디갔어!가 아니라 용궁, 은하수처럼 아름답고 또 신비로운 곳으로 갔냐고 말하는 것에서 작가가 보는 아이들을 유추할 수 있었다. 아이들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이 느껴지는 부분이였다. 또 동그란 초록 함성이라는 말이 너무 예쁘게 느껴졌다. 아이들이 치는 함성이 듣기 싫은 뾰족하고 각진 소리가 아니라 동그랗게 듣기 거리낌없고 초록이라는 색으로 신선하고 생기있는 느낌이 들었다. 이 시가 더 와닿았던 것은 지금 상황에 더욱 적합해져서라고 생각한다. 2015년엔 892만 명이던 학령인구 수가 현재 2024년에는 714.1만 명으로 180만명 가까이 감소하였다. 당장 초등학교만 가봐도 이것을 바로 느낄 수 있다. 2018년-2019년에는 한 반에 30명 가까이 되던 학생 수가 현재는 20명도 못 넘긴다. 출산율 또한 2015년 1.24명에서 2023년 0.72명으로 아이도 낳지 않아 미래에 학생 수가 크게 줄어들었다. 출산률이 줄어드는 것에는 경쟁 심화, 가치관 변화, 물가 상승 등 다양한 이유가 있다. 국가에서 양육비지원이나 출산장려금을 지급하고 있음에도 출산율이 오르지 않고 계속 감소하고 있는 것에는 그러한 금전적인 지원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양육에 대한 부담감이 크고 자신의 아이는 경쟁 등으로 고통받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크기 때문이다. 또 자녀를 위한 부모의 희생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예전 세대와 달리 자신의 삶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정말로 효과가 있는 해결책은 무엇이 있을까. 제일 필요한 점은 경쟁 완화도 필요하겠지만 사람들의 인식변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옛날에 시골 아이는 한 마을해서 정말로 효과가 있는 해결책은 무엇이 있을까. 제일 필요한 점은 경쟁 완화도 필요하겠지만 사람들의 인식변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온 마을이 아이를 키운다는 말이 있다. 아이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가정이 아니라 속한 사회가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리고 말 그대로 예전에는 한 아이를 마을 어른들 전체가 키웠다. 이렇듯 아이에 대해서 불만, 거리낌 없이 다같이 아이를 키우고 도움을 주었다, 하지만 요즘은 아이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이 늘면서 아이들이 떠들고 뛰어다니고 장난치면 안좋은 눈초리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런 일들이 늘어나면서 아이를 키우는 것이 힘들다고 생각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아이의 수는 줄어들게 된다. 그래서 아이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아이들을 좋은 눈으로 보지는 못해도 차라리 아무 관심을 주지 않으면 부모의 부담감은 조금이라도 덜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미래인 아이들이 많아지고 살기 좋은 세상을 위해 우리가 바뀔 필요가 있을 것 같다.